어느새 두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이번 업데이트로 레벨 제한이 99레벨까지 풀리고,
새로운 사냥터와 R, R95, R99 그레이드의 아이템이 새로 추가되는 등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반적인 게임 시스템이 각성 이후의 콘텐츠를 중심으로 개선되었지만
몇몇 콘텐츠는 아직도 업데이트 전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사실상 사장되거나 이용하는데 불편함을 토로하는 유저가 늘어나고 있다.
당장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기 어렵다면
이처럼 기존부터 있었지만 사장되어 가는 콘텐츠를 개선하는 방법은 어떨까?
그럼 지금부터 개선이 필요한 콘텐츠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어떤 방향으로 개선해야 많은 유저들이 이용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자.
낚시
낚시 시스템은 처음 도입되었을 당시 단순한 재미를 넘어서 중요한 경제적 수단이 될거라고 했지만
투자되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만족스럽지 못해 이용하는 유저가 많지 않다.
낚시를 통해 아이템 조합에 필요한 재료를 모으고 새로운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지만
굳이 낚시를 하지 않아도 쉽게 구할 수 있는 품목들이 대부분이라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게 사실이다.
현재 낚시를 통해 이용하는 건 익스팬트 스킬을 배울 수 있는 '어획의 증표'로
익스팬드 스킬은 인벤토리나 창고, 상점 거래 품목 등의 슬롯을 확장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익스팬드 스킬을 배우고 싶어하는 유저는 많지만
낚시의 효율 문제로 이용하는 유저가 없다보니 오토 캐릭터들의 전유물이 되어
어획의 증표가 독점화되면서 가격은 폭등하기 시작했다.
낚시 시스템은 조금만 개선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을거라 생각되는데,
아무래도 가장 중요한건 재미적인 요소의 추가가 아닐까 한다.
미끼를 끼워 낚시대를 던지고 입질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단순히 릴링과 펌핑만을 반복하는 지금의 시스템은 쉽게 지루해지고, 흥미를 잃게 된다.
점점 난이도가 높은 물고기를 잡아야 하는 미션을 부여해 유저들에게 도전 의식을 부여하거나
냇가나 강, 바다에서 낚시를 할 때, 전혀 다른 모드로 진행되는 방법 등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마비노기는 낚시를 통해 낚시왕이라는 호칭을 얻을 수 있으며,
낚시의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더 높은 등급의 물고기를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유저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한다.
낚시 시스템이 점점 사장되어 가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낚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 유저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는 가장 원초적이면서 효과는 빠르게 나타나는
보상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쉽게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몇 cm 이상의 물고기를 잡는다거나
정해진 시간 내에 몇 마리 이상의 물고기를 잡으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일일 퀘스트를 추가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이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낚시왕이 되면 업적을 이룰 수 있는데,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낚시왕 선발대회에서 1등을 하게 되면 동상을 세워주거나
보상을 리뉴얼 하면 큰 호응을 이끌어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낚시를 하는데 필요한 준비과정을 단순화시키거나
낚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재료의 질을 높이는 등 시스템을 개선한다면,
파티가 없거나 사냥을 하기에는 시간이 애매한 많은 유저들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카마로카와 심연의 미궁
업데이트 후 빠른 레벨업으로 유저들의 레벨은 상향 평준화되어 가고 있지만
사냥터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접속을 해도 파티를 구하지 못해
멍하니 시간만 보내는 유저들이 늘어나고 있다.
'산실전'과 같은 새로운 솔로형 인스턴트 던전과
'트라잔'과 '스파시아', '포르투나' 등 파티형 인스턴트 던전도 추가되었지만
이것만으로는 유저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이처럼 고레벨을 위한 사냥터나 인스턴트 던전의 추가를 주장하는 유저들이 늘어나는 때에
기존의 카마로카와 심연의 미궁을 개선한다면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지 않을까?
림 카마로카는 '산실전'과 비슷한 개념으로 PC방 포인트만 있으면
하루에 한번 간단한 버프만으로 혼자서 사냥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마땅한 파티가 없거나 시간의 여유가 많지 않은 유저들이 쉽게 즐길 수 있었다.
니어 카마로카와 심연의 홀, 미궁 역시 시간의 제약이나 장비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었으며,
랜덤으로 드랍되는 아이템도 구미가 당겼기 때문에
업데이트 전에는 카마로카와 심연의 미궁 파티원을 구하는 매칭이 파티매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현재 최고 레벨의 심연의 미궁은 83레벨로
5레벨 이상 레벨 차이가 나면 입장이 불가능하므로
88레벨 이상 캐릭터가 이용할 수 있는 카마로카나 심연의 미궁은 없는 셈이다.
고다드성 마을이나 아덴성 마을에 90레벨대의 캐릭터들이 입장할 수 있는
카마로카와 심연의 미궁을 추가한다면 사냥터 부족에 대한 불만을 해결할 수 있는 동시에
적은 시간을 들여 부담 없이 즐기는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 잡지 않을까 생각한다.
신비로운 큐브
신비로운 큐브는 하루에 한번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사용 시 다양한 큐브조각 중 하나를 랜덤하게 얻을 수 있으며,
각 마을에 창고지기 NPC를 통해 큐브조각을 '무기 강화 주문서' 및 '갑옷 강화 주문서'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큐브조각을 교환하기 위해서는 일정량의 아데나가 필요하며,
하이파이브 파트2 업데이트 당시 게임 내 시세에 맞게 필요 아데나를 감소시킨 적이 있다.
교환 비율은 감소했지만 '큐브조각 무기 - S'와 '빛나는 큐브조각 무기 -S'만이
수요가 많고, 시세가 높아 교환했을 때 이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인기가 좋았다.
('지고의 보석'이 나오기는 하지만 극악의 확률이기 때문에 제외하도록 하겠다)
하지만 업데이트 전 진행된 카마로카 이벤트로 엄청난 물량의 S데이가 풀리고, R그레이드 아이템이 등장하면서
S그레이드 무기와 강화 주문서의 가격은 폭락할 수밖에 없었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큐브조각을 교환하는 유저는 점차 사라져갔다.
R그레이드 아이템이 대중화되어 가는 시점에
신비로운 큐브에서 얻을 수 있는 최고 보상은 S그레이드로 한정되어 있고,
그마저도 교환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기 때문에 사장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많은 유저들이 신비로운 큐브를 이용하게 하기 위해서는
신비로운 큐브에서 R그레이드 아이템을 얻을 수 있게 해주고,
교환 아데나를 감소시켜 손해를 보지 않게 해줘야 다시 이용하는 유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정제된 큐브 1회용이나 신비로운 큐브 1회용을 교환할 수 있는 큐브조각을
S급까지 교환 가능하게 한다면 활용할 수 있는 큐브조각이 늘어나 이용하는 유저들도 많아질 것이다.
기존 시스템의 리뉴얼이 필요한 상황!
위에 설명한 시스템 이외에도 장원과 마몬의 대장장이를 통한 무기 업그레이드 등
개선이 필요한 시스템은 몇 가지 더 생각해 볼 수 있다.
각성 업데이트 후 개발사가 준비한 콘텐츠는 유저들에 의해 빠르게 소비되어 가고 있으며,
벌써부터 새로운 콘텐츠를 원하는 유저들의 목소리가 커져가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의 추가는 언제나 어렵고, 많은 시간이 들어가는 만큼
기존에 있는 콘텐츠 중 사장된 것들을 보완, 개선하는 한편
유저들이 끌릴만한 보상책을 마련해준다면 부족하나마 유저들의 갈증을 채워주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