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는 같은 가격대의 방어구보다
물리 방어력이 현저히 높아 저레벨 리니지 플레이어에게 필수적인 장비로 손꼽힌다.
세트로 방어구를 착용할 때 나타나는 세트 효과가 탁월해 상아탑 장비 이후에는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를 착용해야 한다는 것이 일종의 공식처럼 적용된 상태.


이 장비를 여행자 도우미를 통해서 지급받을 수 있는 방어구 마법 주문서를 통해서
4에서 5정도 인챈트를 한다면 저레벨 구간을 무난하게 사냥할 수 있는 저렴한 방어구를
지급받는 셈이라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아이템
이다.


그러나 장비 자체의 무게가 상당한 데다가 마법방어력이 낮아 레벨이 점점 높아질수록
몇몇 사냥터에서는 효율이 떨어지게 되어, 일정 레벨이 되면 다른 아이템으로 교체되는 방어구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높은 인챈트에 도전하지 않고 낮은 인챈트의 상태로 만족하는 플레이어가 대부분.


※ 관련기사 : 물셋! 저렴한 가격에 고효율의 방어구를 얻어보자.


이러한 일반적인 인식을 깨고 물에 젖은 방어구세트를 모두 +8 인챈트에 성공하였다는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그 주인공은 아덴서버의 물셋요정. 이렇게 물셋요정님과의 인터뷰는 시작되었다.







리니지 인벤 가족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린다.




= 광주광역시에 사는 35세 직장인 임 아무개입니다. 아덴 서버에서 물셋요정을 키우고 있습니다.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 8 인챈트 성공 소식을 들었다. 강화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 정확히 나지는 않지만, 기간은 대략 1달 정도 걸린 것 같다. 물고기 상자를 모으는데 꽤 많은 시간이 걸렸다.
처음에는 직접 낚시를 해보려고 했는데, 그러면 1년도 넘게 걸렸을 거다.



어떻게 물에 젖은 방어구의 강화에 도전하게 되었나? 특별한 계기라도 있는가?

= 물에 젖은 모자를 착용함으로 얻을 수 있는 세트 효과인 '추가 타격과 공격 성공', 이거 한 개 보고 도전하기 시작했다.
기존에 있던 아이템에는 추가 타격이 없는데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에는 추가 타격과 공격 성공이 있더라.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다.



세트 효과 이외에도 물에 젖은 세트만이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는가?

= 요정의 경우엔 추가 타격과 공격 성공만 보고 시작했다. 다른 방어구와 다른 점이라면, 물리 방어력이 높다는 점이다.


물론,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는 마법 방어가 상당히 떨어진다. 그러나 요정 캐릭터는 타 캐릭터에 비해 마법방어를 쉽게 올릴 수 있다. 아크를 목표로 키우는 거라 위즈에 스탯 3개만 투자해도 마법방어 100이 가능하다. 현재는 펫으로 캥거루를 키우는 중이라 스탯은 전부 인트에 투자지만, 캥거루를 다 키우면 아크에 도달할 때까지 전부 덱에 투자하려고 한다.


생각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지는 않는다. 물에 젖은 세트를 착용하기 전에는 일반 장비를 7에서 9까지 인챈트 하여 사용했는데, 그때나 지금이나 무게는 비슷하다. 고강화 러쉬에 대한 유혹이 없으니 오히려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가 더 좋은 것 같다.



고강화를 하기까지 고민도 많았을 것 같다.





= 팔지도 못하는 아이템이라 주변의 반대가 많았다. 어떤 사람은 내게 사차원이라는 말도 하더라. 그런데 손수 키우는 거라 이 정도면 만족할듯싶어 시작하게 되었다. 또한, 한 번씩 강화에 대한 욕구가 생기는지라 그 예방차원에서도 좋으리라 생각되었다.



그래도 우려의 목소리를 들으면 속상하거나 의지가 흔들리니 않았나?

= 그래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기존의 방어구 세트와 비교를 정말 많이 했다. 그래도 결론은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였다. 팔기 위해 하기보다는 그냥 스트레스를 푼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도 있다.



강화하는데 필요한 재료는 어느 정도의 분량이 사용되었는가?

= 대략 상자 물고기만 약 15,000개 필요했다. 물고기에 들어간 매입비를 빼고는 대략 3천만 아데나를 소모했다. 일일이 손으로 구매해야 했기 때문에 대략 구매시간만 30시간 정도 소모한 것 같다. 시간 날 때마다 영화를 보면서 한 손은 갑옷주문서만 구매했을 정도다.


최종적으로 107,924,000 아데나가 소비되었다.




[계산을 통해 상자 물고기가 15,000개 가량 필요하다는 결과를 얻었다.]
▲ 물셋요정님이 인챈트에 사용하기 위해 직접 작성하신 표




처음 강화를 시작할 때 어느 정도의 금액과 인챈트 수치를 목표로 잡고 있었나?

= 처음부터 +8을 목표로 시작했다. 상자에서 아이템이 나올 확률, 그리고 인챈트 확률을 계산해보니 15,000개가 있어야 전체 +8을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매입하고, 강화에 도전하게 되었다.


상자에서 아이템 나올 확률은 리니지 홈페이지에서 공개된 확률을 보고 계산했다. 최종적으로 +8짜리 투구가 2개였는데 한 개가 증발해 버렸다. 보통 운이면 이 정도가 들어갈 거라 예상했다. 어디까지나 리니지 홈피에서 공개된 확률로 계산한 수치이니 운이 좋으면 덜 들겠지만, 운이 나쁘다면 더 들겠다는 각오도 있었다.



그 정도의 금액과 주문서면 다른 아이템을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았을까? 되팔 수 없으니 혹시 후회하시거나 하진 않는가?

= 기존에 착용했던 아이템 3개를 팔아서 만든 거다. 총 다섯 개의 아이템에서 3개를 팔아 현재의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를 만들고, 2개는 아데나로 보유하고 있다. 물에 젖은 방어구가 5개가 한 세트인데, 여기에 머리에 한 부위를 더 해서 총 6개를 만들었으니 손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버프를 받기 전후의 상태에서 물리 방어력이 어느 정도 되는가?

= 모자랑 투구 쓸 때 달라진다. 악세사리에 따라서도 달라지고. 모자에는 추가 타격과 공격 성공 효과가 붙어 있는데, 투구에는 최대 체력 +100과 방어력 10이 더해진다. 사냥할 때의 장비와 몰이 사냥이나 싸움을 할 때의 장비가 달라지니, 물리방어력이 얼마다라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렵다.



[상황에 따라 모자와 투구를 바꿔가며 착용한다.]
▲ 물셋요정님이 보내주신 인챈트 직후 장비 변화에 따른 AC 수치




물리방어력 수치는 높지만, 마법방어력이 낮음으로써 오는 불편함은 없는가?

= 마법방어력이 100이나 150이나 몬스터에게는 같다고 들었다. 그렇기에 별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사냥터 선택에도 전혀 지장 없다.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로 다니는 주 사냥터는 어디인가? 추천하는 사냥터가 있다면?

= 현재는 레벨도 낮고, 캥거루를 키우느라 욕망의 동굴에서만 사냥한다.
가끔 소풍 삼아 오만의 탑 80층도 가고 많은 곳을 다닌다.



혹시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로 대인전을 해본 적이 있나?

= 대인전도 많이 해봤다. 물에 젖은 방어구를 착용하고 어지간해서는 동렙에 잘 안 지는 편이다.


오래전에 75레벨 요정을 키운 적이 있는데, 요정의 이레이즈 매직 때문에 별로 효과를 못지 못했다. 싸움에는 고레벨 요정이 많은지라 마법방어가 100이 넘어도 이레이즈 매직이 들어오면 금방 취소된다. 그때 차라리 마법방어는 100까지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싸움을 할 때는 물에 젖은 투구를 쓰고 싸운다. 방어 10이 영향이 없을 줄 알았는데 효과가 생각보다 크다. 상대가 어떤 캐릭이든 간에 트리플 애로우로 싸우면 거의 안 진다. 요정을 제외한 타 캐릭터에게 마법방어는 기본만 있으면 된다. 기사나 다크엘프와 만나면 캔슬 없이 싸우기에 승률이 아주 높다.


법사의 경우엔 인트가 높은 법사면 캔슬 확률에 따라 달라진다. 고레벨의 인트 법사가 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지겠지만, 비슷한 레벨대라면 캔슬될 일이 거의 없다. 문제는 요정의 이레이즈 매직이다.


※ 이레이즈 매직 :
시전하면 확률로 32초 동안 대상의 MR을 1/4로 낮추는 효과가 적용된다. 단, 대상이 마법에 의한 공격을 받으면 이레이즈 매직의 효과는 사라진다. 참고로 이레이즈 매직의 성공 확률은 대상의 레벨에 의해 결정된다.


고강화에 성공한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면?

= 비결이라기보다는, 인챈트는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이 강화는 운이라고 생각하지만, 시간도 필요하고 확률에 대한 계산이 필요하다.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로 시작하시려는 분에게는 한마디 해주고 싶다. 운 믿고 조금씩 사서 하다 보면 타 아이템보다 돈이 더 들 수도 있다. 목표한 인챈트 수치가 있다면 운보다 공개된 확률로 계산해서 준비하는 게 좋을 것이다.




강화하면서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었나?

= +4에서 +5로 인챈트를 하는데, 한번은 확률과 다르게 연속으로 50개가 날아가더라. 그때의 심정이란!!
이런 건 계산에도 없었다. 뭔가 잘못되었는데 하고 끊임없이 돼내었다. 이미 돈은 써버리고, 이제 와서 물릴 수도 없으니 후회가 들더라.


그때 갑자기 20개가 연속으로 되니 걱정하던 마음이 풀렸다. 전체적으로 보면 공개된 확률과 비슷했다. 리니지 홈페이지에 공개된 확률이 그냥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예전에는 강화하다 실패하고 접고, 다시 강화하고의 반복이다. 강화라는 게 일종의 도박과 같아서 결과적으로는 실패하게 되어 있다. 지금은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라 그럴 수도 없다. 45레벨까지만 도전할 수 있는 거라, 레벨을 다운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으니 이젠 하고 싶어도 못하게 되었다. 그냥 지금에 만족하고 있다.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의 고강화를 고민하는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는 모든 캐릭터에게 추천한다. 그러나 고인첸은 별로 권하고 싶지는 않다.


나중에 팔 수 없는데다가, 요정 이외의 캐릭터에게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는 않다. 무난하게 +7 정도만 띄워도 좋다. +8은 욕심이다. 요즘은 좋은 아이템이다 캐쉬템이다 많이 나오니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를 고인첸트 하기보다는 적당히 하시길!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 다음의 방어구는 어떤 것을 입을 생각인가?

= 이 장비로 만족한다. 이다음은 생각도 안 해봤다. 물에 젖은 방어구가 세트 효과가 있어서, 한 개만 바꿔도 추가 옵션을 적용받지 못한다. 그래서 아마도 계속 이 장비로 만족할듯하다.



인터뷰를 마치기 전에 인벤 가족과 리니지 플레이어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리니지에 바라는 게 있다. 계산해보면 1주일에 자동 캐릭터 8,500개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3명이 필요하다. 현재 자동 20만 시대인데 아직도 단속 인원은 자동 1만 시대랑 다를 바 없다. 시대가 바뀌었으니 단속 인원도 늘려야 하지 않겠는가! 제대로 된 단속이 필요하다. 그리고 리니지 인벤이 번창하시길 바란다.








이렇게 물셋요정님과의 인터뷰가 끝이 났다.


처음, 물에 젖은 방어구 세트의 +8 강화 소식이 들렸을 때 다른 플레이어의 반응은 축하 반 의문 반이었다.
어차피 잠깐 쓰는 아이템인데다가, 판매도 안 되는 아이템에 고강화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는 반응.


그러나 많은 사람이 가는 길이라고 하여 무조건 정답은 아니다.
아이템의 판매 유무, 좋고 나쁨을 떠나서 자신이 만족할 수 있다면 그 아이템이 최고가 되는 것이 아닐지.


당연하지만 이를 깨닳고 실천하기는 어려운 일이 있다.
"어차피 자신의 손으로 직접 키우는 캐릭터인데, 자신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장비면 되고
팔 것은 생각하지 않더라도 오래 만족하며 입을 수 있다면 되는 것 아니냐"
는 되물음은
리니지를 플레이하는 우리가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