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부가적인 컨텐츠를 즐길 수 있을까?
아이템의 겉모습을 바꿀 수 있는 아이템 외형 개조 시스템,
외모 변경권을 이용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그리고 이번에 이야기 하고자 하는 펫 시스템 등이 있을 것이다.
펫 시스템을 처음 접하게 된 것은 2.0 "용계 진격" 업데이트가 적용된 지난 5월 말.
"용계 진격"이 새로 업데이트 되었을 때, 펫 시스템은 유저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귀여운 펫이 나를 따라 다니는 것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도 있는데다
펫이 가진 다양한 기능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매력적으로 보였다.
하지만 초반의 호의적이었던 반응과는 달리
현재 아이온에서 펫을 가지고 다니는 유저들을 찾아 보기가 무척 힘들다.
각종 인던이나 필드, 전투 지역은 물론, 엘리시움이나 판데모니움 같은 대도시에서도
캐릭터를 따라다니는 펫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우선, 펫 시스템이 활성화 되지 못한 이유를 알기 위해서 현재의 펫에 대하여 간단히 알아보자.
펫은 종류는 아래의 표와 같이 총 5가지로 구분되어 있다.
이중에서, 관상용, 생산용, 창고용 펫은 펫 상점에서 구입할 수 있고
경보용 펫은 일일 퀘스트 보상으로 얻을 수 있다.
단, 복합용 펫은 아직까지 구현되지 않은 상태이다.
관상용을 제외한 생산용, 창고용, 경보용 펫의 기능을 살펴봤을 때
유저들이 게임에서 사용할만한 활용 가치가 있어 보인다.
아주 큰 효과를 가져다 준다고는 볼 수 없겠지만
펫이 유저들에게 아예 외면을 받을 만큼 있으나마나 한 존재로 보이진 않는다.
그렇다면 유저들은 왜 펫을 잘 사용하지 않게 되었을까?
펫이 외면 받는 이유
첫째로, 펫이 지역 이동중에 자주 사라지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아이온은 사냥이나 전투, 퀘스트 등을 위해 지역 이동을 자주 하게 되는데
소환한 펫이 지역 이동을 할 때마다 자동으로 소환 해제가 된다.
이렇게 지역을 이동할 때마다 펫이 사라지니
지역 이동 후에는 매번 펫을 다시 꺼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펫을 꺼내지 않게 되고
자연스레 점점 펫을 이용하는 빈도가 적어지게 되었다. 관상용 펫이라면 특히나 더.
무엇보다도, 가장 큰 원인은 유저들이 굳이 펫을 사용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것이다.
만약 펫이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사용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유저들은 적극 활용하기 마련.
하지만 현재 펫이 가지는 기능들의 효율성은 유저들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
생산형 펫은 아이템을 생산하기 위해 몬스터로 부터 얻은 다양한 잡템을 먹이로 주어야 한다.
그런데, 생산에 필요한 잡템이 비교적 많은 양이 필요해서 생산 자체가 쉽지 않을 뿐더러
잡템을 많이 모아 꽃잎 아이템을 생산하게 되더라도 랜덤 생산이라 원하는 것을 얻기 쉽지 않다보니
유저들 입장에서는 기대치가 낮아져 키울 생각을 안하게 될 수 밖에 없다.
다른 기능성 펫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고용 펫 또한 상대 종족을 감지하는 경보 범위가 그다지 넓지 않고,
하급 은신만 감지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면에서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창고형 펫의 경우, 사용할 때마다 꺼내야 하는 불편함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하면 펫 시스템을 활성화 시킬 수 있을까?
그렇다면 현재의 펫 시스템을 보다 활성화 시킬 수 있는 방안이 있을지 생각해보자.
일단,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펫 시스템이 당면한 부족한 점들을 수정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제일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는 지역 이동을 할 때마다 펫이 사라지지 않도록 하는 것.
우선 펫을 여러번 꺼내야 하는 점이 수정이 된다면
한 번의 수고만으로도 계속 펫을 옆에두거나 활용할 수 있으니
펫을 활성화 시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창고형 펫의 창고 6칸을 캐릭터의 인벤토리 창안에 넣는 방안도 있다.
따로 펫 창을 열어 펫의 창고를 확인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고
인벤토리 단축키 하나로 펫 창고까지 확인할 수 있다면
유저들이 펫의 창고를 사용하는데 한층 더 편리함을 느낄 것이다.
미스릴 광석, 염색 제거제와 같이 인기 없는 아이템만 생산하여 외면 받는 생산형 펫.
생산형 펫에게서 낮은 확률이지만 마크론의 장식 같은 희귀 외변 아이템이나
트루 블랙, 트루 화이트와 같은 희귀 염색약과 같은 희귀템을 얻을 수 있다면
생산형 펫도 지금보다는 훨씬 매력적인 펫이 되지 않을지.
경보형 펫을 활성화 하고자 은신 감지 기능을 향상시킨다면
은신을 사용하는 특정 직업의 캐릭터에겐 당연히 불만이 생길 것.
일정한 시간이 지나면 간파의 씨앗을 생산 한다거나
펫을 사용하고 있는 동안 은신을 감지할 수 있는 스킬을 사용할 수 있다면 어떨까?
물론 씨앗의 생산과 펫 스킬의 쿨타임은 적절히 조절하여
은신을 사용하는 직업이나 은신 감지 스킬이 있는 직업에게 박탈감을 주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기능이 펫에 부여되는 방식도 생각해 볼 수 있다.
펫이 유저들의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을 체크해주는 펫이 있다면?
예를 들어, 생명력이나 정신력이 바닥이 났는데도, 미처 이를 확인하지 못해 캐릭터가 죽거나
각종 주문서의 효과가 끝난지 모르고 있다가 "도핑 좀 하세요"라고 면박을 당하는 일도 겪어 보았을 것이다.
이럴 때 펫이 일정 수준 이하로 생명력이나 정신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알려준다거나
주문서 효과가 끝나갈 때 특정한 효과를 통해 플레이어에게 알려준다면
이런 상황을 미리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열심히 힐, 마법 등을 사용하느라 정신력이 바닥이 난 줄 모르고 있던 정신력을 많이 소모하는 캐릭터들에게도
용기 주문서, 치명타 향상주문서, 질주 주문서 등을 많이 사용하는 캐릭터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의 펫을 성장시켜 타고 다닐 수 있는 탑승 펫으로 만드는 것도 개선 방안의 하나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이미 탑승 펫의 모습은 올해 초에 나왔던 아이온 비전 영상을 살펴보면 확인할 수 있다.
아이온 비전 동영상에서는 엘리시움에서 다른 유저와 함께 펫을 타고 다니기도 하고
사냥한 몬스터를 그 자리에서 탑승용으로 만들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것이 과연 평범한 펫이 커서 되는 것일지, 아니면 별도로 존재할 탑승펫일지는 모르나
현재 존재하는 평범한 펫을 키워 탑승펫으로 전직(?) 시키는 것도 재밌을법한 느낌이다.
실제로 아이온과 같은 개발사에서 서비스하는 리니지2의 경우
-쉽진 않지만-펫을 성장시켜 탈 것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다.
다른 방법으로, 희소성이 있는 관상용 펫을 만드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
예를 들어, 강력한 몬스터인 타하바타 혹은 루드라를 처치하고
낮은 확률로 얻을 수 있는 타하바타 펫이나 루드라 펫.
특별한 이벤트나 퀘스트의 보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수호신장 펫이 있다면?
기능성 펫과 달리 별다른 독특한 기능이 없더라도
희소성과 멋진 외형만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예를 들어,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라는 게임을 만든 게임사에서는
역시 자신들의 게임인 디아블로2의 "티리얼"을 펫으로 만들어 특정 행사를 통해 한정량을 배포했다.
이 펫은 특별한 기능은 전혀 없지만, 펫이 가지는 희소성과 멋진 모습으로 인해 많은 인기를 끌었고
등장한지 2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혹시나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그 펫을 찾는 유저들도 있다.
반드시 펫 시스템이 활성화 되야 하는가? 라는 질문이 있을지 모른다.
당연히 펫 시스템이 활성화 되어야만 게임이 원활하게 돌아가고 즐겁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미 아이온에는 펫 시스템이 존재하고 있고
이러한 컨텐츠를 활용하여 유저들이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하나라도 더 활성화 된다면
유저들이 아이온을 좀 더 다양한 방법으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