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고유템을 먹어도 내 직업용이 아니면 해체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
그래서 기왕이면 같은 처지의 다른 유저와 거래를 해보려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나 개인간 거래만 가능하고 개인상점이나 대리판매 시스템이 없는 헬게이트.
게임 바깥에 있는 아이템 사고팔기 게시판을 통해 물품을 올려놓아도 보지만
당장 게임에 접속하는 시간도 다르고 만나기도 쉽지 않다.


그나마 헬게이트에서 지원해주는 것은 trade 를 위한 대화 채널.
trade 채널로 들어가려면 /채널입장 trade-1 라고 채팅창에 입력하면 되는데
막상 trade 채널에 들어가 봐도 올라오는 글은 별로 없다.



[ trade 채널은 적막 그 자체... ]



지금 그나마 많은 유저들이 모여있는 곳은 일반 대화 채널인 chat-1.
/채널입장 chat-1 을 입력해 입장하면 그동안 적막했던 대화창이 이제야 활기를 보인다.



실제 거래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순식간에 채팅창을 포화 상태로 만들어 놓는 거래글의 홍수.


실제로 헬게이트의 거래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해 거래글을 올리고 있는
한 유저와 접촉을 시도해 보았다.



[ chat-1 채널에 들어오니 그제야 북적댄다 ]



친구의 소개로 헬게이트를 시작했다는 '세크리티스'유저는 현재 기술요원 29레벨.
chat 채널을 이용하고는 있었지만 trade 채널의 존재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 못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chat-1, 11, 111 채널은 노멀 유저들의 트레이드 창구로
chat-2, 22, 222번 채널은 엘리트 유저들의 트레이드 창구로 이용되고 있다고.



세크리티스 유저는 주로 런던역, 크라운 거리의 코스에서 파밍한 아이템을
트레이드 주요 품목으로 삼고 있었는데, 고생해서 얻은 아이템이라 해도
마을 창고의 용량이 한정되어있고 반드시 역에 들려야만 이용할 수 있다는 불편함에
변형큐브를 이동 창고로 응용하고 있다고 한다.



[ 가격은 적당히 어림짐작으로... ]




사실 헬게이트의 아이템들은 워낙 다양한 옵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옵션에서 오는 고유성이나 특별한 강화가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지만
반대로 아이템의 고유한 옵션을 일일히 불러주지 않는 한
아이템이 가지는 속성과 특징을 한 눈에 알아보기 쉽지 않은 면이 있다.


그래서 그나마 거래가 이루어지는 것은 강화부품이나
칠지도, 역전용사 처럼 잘 알려진 고유 아이템들에 국한되어 있고
팔리지 않는 아이템은 몇 시간 동안 외쳐도 잘 팔리지 않는 게 현실.



[ 거래 요청이 들어왔는데 사냥중이라면? ]



한참 거래창에 올라오는 거래에 대한 광고를 보고 기자도 쓸만한 아이템이 없나 지켜보았지만
아이템에 대한 설명이 일관성이 없고 워낙 다양한 옵션을 가진 헬게이트이기에
실제 아이템의 옵션이 어떻게 되는지 일일히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는 확인이 불가능했다다.


그래도 꾸준히 올라오는 아이템을 정리해 보자면...
역전 용사나 칠지도등 유저 사이에 많이 알려진 고유 아이템이나
여러가지 강화부품에 대한 거래글이 많이 올라왔다.



[ 파티찾기보다 거래광고판이 되어버렸다. 0을 붙여 첫화면에 나오려는 노력 ]





[ 그나마 거래가 잘 이루어지는 고유 아이템들 ]



경매장도 우편 시스템도 없는 헬게이트.


채널 방식으로 강제 분할되어 거래를 위해서는 파티를 맺고 직접 만나는 수밖에 없는 불편함.
거기다 다양한 아이템의 랜덤 옵션은 거래를 할 때 직접 아이템을 확인해야만 하는
어려움도 함께 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헬게이트 유저들은 나름의 규칙과 약속을 정한 듯 보인다.


사실 온라인 게임에서 없어서는 안될 게 거래 아닌가.


북미의 개발자의 인터뷰에서 경매장과 같은 거래 시스템이 곧 등장할 것이라는 언급이 있었지만
스톤헨지 업데이트가 적용된 북미에서도 아직까지 거래에 관한 시스템은 등장하지 않은 상태.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헬게이트에 경매장이나 위탁판매, 혹은 우편 시스템 등의
거래 시스템이 적용되기 전에는 유저들의 불편함이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 기자의 부탁에 포탈까지 타고 ... ]

* 인터뷰에 기꺼이 응해주신 '세크리티스' 님과 여러 유저분들께 감사합니다.


iNVEN Curry
(curry@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