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올때마다 입이 떡 벌어질만한 완성도의 코스프레로 사람들을 감탄하게 하니, 이제는 슬슬 기대가 되기 시작한다. 다음에는 또 어떤 멋진 캐릭터를 코스프레해서 우리들을 놀라게 만들까? 그리고 이번에도 그녀들의 코스프레는 우리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스파이럴 캣츠가 도전한 코스프레는 드래곤플라이가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는 AoS 게임 '킹덤언더파이어 온라인: 에이지 오브 스톰(이하 에이지 오브 스톰)'. 에이지 오브 스톰은 서유리 성우를 모티브로 하는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이미 한차례 화제를 모으기도 한 AoS 게임이다.
붉은 갑옷을 입은 쌍검의 여전사 '엘류인'과 방금 동화에서 뛰쳐나온 듯한 꼬마 마법사 '유니스'. 마치 영상 속에서 바로 뛰쳐나온 듯한 완성도의 엘류인과 유니스는 어떤 과정을 거쳐 탄생했을까? 스파이럴 캣츠 팀의 손에서 현실로 뛰쳐나온 그들의 제작 후기!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스파이럴 캣츠 팀 '타샤'님의 엘류인 코스프레 ]
▣ 의외의 답변. 그녀의 마음에 드는 의상은? '방어력 정말 높은(?) 의상이요!'
화룡의 후예인 엘류인의 의상은, 온라인 게임에 등장하는 여전사들의 갑옷이 으레 그렇듯이 노출이 많은 편에 속한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야 감사할 따름이지만 코스프레 모델의 입장에서는 신경써야할 부분도 많고 간혹 짓궂은 수준을 넘어서는 댓글에 상처를 받을 일이 생길수도 있다.
아무리 멋지고 아름다운 캐릭터라고 해도, 혹시나 노출때문에 꺼려지진 않았을까? 그런데 타샤님에게 어떤 캐릭터나 의상을 좋아하는지 물어보니 의외로 정반대의 답변이 나왔다.
"방어력 정말 높은 의상이요! (웃음) 표현하는 방법 중의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의미없고 불필요한 노출만 아니라면 좋아해요. 에이지 오브 스톰 관계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영상에서 본 엘류인을 제일 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는데 다행히 관계자분들도 추천하시는 캐릭터라서 제가 하게 되었네요."
그러나 의상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타샤님의 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용의 외형을 형상화한 갑옷이다보니 군데군데 손이 가는 부분도 많을 뿐더러, 재질도 천이 아니라 일반적인 의상의 몇배나 되는 노력이 필요했다. 덕분에 한달을 넘기는 제작 기간 동안 '내가 왜 이걸 골랐지?'라는 푸념이 절로 나오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 도대체 이걸 어떻게... 라는 고민이 느껴지는 듯한 뒷모습 ]
그래도 다양한 재료들을 구해 닦고 자르고 붙이다보니 어느새 투구가 나오고 어깨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문양들도 조금씩 외형이 나오기 시작한다. 손으로 만지기조차 어려운 섬세한 파츠들을 붙여나가다보니 점차 흡족할만한 복장이 구색을 갖춰 나가기 시작했다. 노력은 몇배나 들었지만 입고보니 타샤님 스스로도 만족스럽게 느껴지는 엘류인 코스프레가 드디어 완성된 것이다.
"제가 코스프레를 한 캐릭터이다보니 파이널 테스트때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아직 미공개여서 아쉬웠어요. 지금까지는 동영상만 공개되었는데 오픈베타가 되면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화려하고 강력한 엘류인이 에이지 오브 스톰에서 제 주력 캐릭터가 될 것 같아요."
[ 열심히 꿰메고... ]
[ 붓질도 하고... ]
[ 미리 미리 맞춰도 보고... ]
[ 드디어 완성! ]
▣ 제작비화(?) 도레미님의 충격 고백, '훤칠한 키와 몸매 때문에 코스프레 참여 못해...'
이번 에이지 오브 스톰의 코스프레 제작에는 스파이럴 캣츠의 객원 멤버가 참여했다. 코스프레 모델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봤을 법한 유명인사 '이낙규'님. '쭈'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이낙규님은 과거 리그 오브 레전드의 '애니'나 디아블로 3의 '레아'등 주로 귀엽거나 어린 소녀 캐릭터로 유명하다.
쭈님은 에이지 오브 스톰에서 스파이럴 캣츠의 객원 멤버로 참여해 귀여운 꼬마 마녀 '유니스'의 코스프레를 담당했으며 캐릭터와 100% 맞아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니스'의 의상은 다양한 천을 활용하기 때문에 스파이럴 캣츠가 지금까지 만들던 의상들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 작업 진척 속도는 굉장히 빠르고 재미있었다고.
[ 스파이럴 캣츠 팀 객원 멤버 '쭈'님의 유니스 코스프레 ]
그런데 재미있게 코스프레 의상들을 만들고 나서 한편으로는 아쉬운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스파이럴 캣츠 팀의 도레미님. 타샤님이 코스프레를 했으니 도레미님도 함께 멋진 코스프레를 선보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왠일인지 소식이 없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이번 에이지 오브 스톰의 코스프레에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불참하게 된 원인을 물어보니, 이유는 다름아닌 그녀의 훤칠한 키와 몸매 때문이었다.
"저도 정말 유니스도 하고 싶고, 다른 캐릭터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관계자분들과 미팅을 하다보니 제 키가 유니스의 캐릭터하고 안 맞더라구요. 다른 캐릭터를 찾으려고 했지만, 타샤 언니의 섹시한 엘류인 코스프레와 겹치지 않는 걸 찾다보니 캐릭터를 정하지 못했어요. 에이지 오브 스톰의 다음 캐릭터는 꼭 저랑 어울리는 캐릭터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음에는 저도 꼭 멋진 코스프레로 인사를 드릴게요!"
도레미님은 현재 에이지 오브 스톰에 매일 접속해 스파이럴 캣츠팀의 팀원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가 나오면 온 몸을 바쳐(?) 완성도 높은 코스프레에 뛰어들 준비까지 되어 있다고 하니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 코스프레 준비하다 화생방 체험? 넘치는 열의로 벌어진 에피소드
스파이럴 캣츠 팀이 의상을 제작할 때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은 누구일까? 코스프레를 빛내주는 것은 물론 의상을 입는 모델이지만, 화려한 코스프레 의상들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에는 스파이럴 캣츠의 김태식 대표가 쏟는 노력이 깔려 있다. '신메'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김태식 대표는 스스로도 1세대 코스프레 모델이자, 항상 뛰어난 코스프레를 선보이기 위해 연구하는 노력가.
에이지 오브 스톰의 엘류인 코스프레에서도 새로운 느낌의 도색이 사용되었다. 엘류인은 화염의 용을 연상케하는 복장의 여전사로 단순한 금속 갑옷이 아니라 좀 더 복합적인 느낌의 광택을 표현하고 싶었는데, 한국에서는 마음에 드는 색깔이나 재료를 찾을 수 없었다.
결국 김태식 대표는 코스프레에 사용할 재료가 많은 해외의 마켓들을 뒤지기 시작했고, e베이 해외 배송까지 동원해서 다양한 종류의 도색제를 구입했다. 물론 이후에도 수차례의 시험을 해보고 나서야 금속 갑옷과 비늘의 느낌을 함께 주는 미묘한 질감의 광택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 평범한 구두도 그의 섬세한 솜씨와 만나면? ]
[ 이렇게 세밀한 코스프레 의상이 된다. 독특한 외형을 가진 엘류인의 신발 뒷굽 ]
웃지못할 에피소드도 있었다. 엘류인이 들고 있는 것은 화염이 불타오르고 있는 검인데, 처음 원화를 본 김태식 대표는 이런 강렬한 화염의 느낌까지 코스프레를 통해 표현하고 싶었다고. 결국 고민 끝에 캠프 파이어에 사용되는 대형 장비와 장작들을 구입하고 스튜디오 내부에 설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코스프레 의상 제작의 전문가인 김태식 대표가 놓친 것이 있었으니.. 불을 붙이기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으나 스튜디오는 실내였고 믿었던 환풍기는 고장난 상태였다. 젖은 장작에 불을 붙이자마자 흘러나오기 시작한 연기는 스튜디오를 가득 채운 뒤 건물과 주변의 거리까지 자욱하게 퍼져나갔고 결국 밀려드는 항의에 촬영을 접어야 했다.
당시 제작에 참여했던 스파이럴 캣츠의 팀원들은 난생 처음 화생방이 뭔지 눈물 쏙빼는 체험을 해볼 수 있었다는 후문. 그러나 김태식 대표는 도전을 그만둘 생각이 없다. 타샤님의 제보(?)에 의하면 다음에는 야외에서 화염을 표현하려는 계획을 짜고 있다고 하니, 정말로 멀지않아 화염에 불타오르는 강렬한 코스프레를 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 실제로 불에 타오르는 듯한 느낌의 검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
▣ 에이지 오브 스톰! 다양한 영웅의 매력은 스파이럴 캣츠팀에게 맡겨주세요!
"강인한 여전사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엘류인도 저와 잘 맞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덕분에 코스프레를 보는 유저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셨구요. 스파이럴 캣츠 팀에서도 열심히 에이지 오브 스톰을 플레이해서 코스프레한 캐릭터에 부끄럽지 않은 수준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료의 구매부터 의상의 제작까지, 한달여의 긴 일정 끝에 드디어 에이지 오브 스톰의 영웅 엘류인과 유니스의 코스프레가 공개되었다. 게임 속의 멋진 캐릭터와 너무 닮아서 놀랐다는 게이머들의 칭찬은, 지금까지 스파이럴 캣츠 팀이 쏟은 노력에 대한 보상이다.
한달 가까운 시간 동안 잠도 줄여가며 신경을 써야했던 숙제(?)가 끝났다. 이제 한차례 휴식기가 있겠지만, 멀지않아 스파이럴 캣츠 팀의 도전은 다시 이어지게 될 것이다. 다음에는 어떤 게임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그녀들을 만나게 될까? 다만 확실한 것 하나는, 앞으로 어떤 캐릭터가 되던 간에 스파이럴 캣츠팀은 또 한번 멋진 코스프레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게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번에는 도레미양이나 다른 멤버 분들이 참여하지 못했는데, 다들 너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에이지 오브 스톰은 장르의 특징때문에 매력적인 신규 영웅들도 많겠죠?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다면 도레미양은 물론 새로운 객원 멤버인 솔(ssol) 양의 코스프레도 선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스파이럴 캣츠 팀에게 앞으로도 많은 응원과 기대를 부탁드려요."
roman@inv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