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그 이상이 되어버린 '페이커'
김홍제 기자 (Koer@inven.co.kr)
'페이커' 이상혁은 이제 전설이라는 말로도 온전히 담을 수 없다.
웨이보 게이밍을 꺾고 V4라는 대업적을 달성한 '페이커'는 새 역사를 썼다. 2013년 데뷔해 첫 롤드컵 우승을 차지한 뒤 2015, 2016 2연속 우승으로 3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는데, 다음 우승 트로피를 가져오기까지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무려 7년이다. 왕좌의 자리를 되찾은 시간. 프로게이머로 적지 않은 나이인 '페이커' 이상혁은 몇 년 전부터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계속 들어왔다. 매년 '페이커'와 호각을 다투던 라이벌, 경쟁 상대는 바뀌지만 '페이커'는 계속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게다가 올해는 손목 부상도 있었다. 오랜 선수 생활로 손목에 이상이 생긴 '페이커'가 가장 중요한 서머 시즌에 자리를 비웠고, '페이커'의 부재는 T1의 몰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연패의 수렁에 빠진 적도 있다. '페이커'가 자리를 비운 약 한 달 동안 T1은 1승 7패로 '페이커'의 부재가 얼마나 큰지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런 우여곡절이 있기 때문에 이번 T1, 그리고 '페이커'의 우승이 더욱 빛나고, 단순히 e스포츠를 넘어 정치권, 연예계 등 수많은 인사들까지도 축하를 건네고 있다.
'페이커' 이상혁은 우승 직후 "기분이 좋다. 많은 분이 앞에서 경기할 수 있었다는 게 감사하다. 우승은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승패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로 기뻐했으면 좋겠다. 팀원들이 고생을 많이 해서 우승하면 내가 우승했다는 거보다 더 기쁠 것 같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장 중요한 목표는 계속해서 배우고 성장하는 거다. 프로 생활을 하는 동안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팬분들께 보여드리겠다. 그걸로 인해서 팬분들이 행복하고 많은 영감을 얻으신다면, 그걸로 좋다"고 팬들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LoL에 있어서 만큼은 전설 그 이상의 수식어가 필요하게 된 '페이커' 이상혁. 세 번째 우승은 자신을 위한 것이지만, 네 번째는 팀을 위한 것, 그리고 우승 후에도 이기고 지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무덤덤하게 말하던 '페이커'의 말이 100% 진심으로 느껴졌다.
우승을 경험한 많은 선수들이 목표를 달성한 뒤 슬럼프에 빠지거나 기량이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동기부여의 결여다. 하지만 '페이커'에게는 가장 큰 동기부여인 팬들의 존재, 소중함을 그 어떤 선수보다 잘 알고 있다.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는 걸 당연하지 않다고 느끼며 항상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그게 V4를 이룬 가장 큰 비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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