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 라이엇 게임즈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2023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한국 팀 간의 내전이 성사됐다. 주인공은 T1과 젠지다.

5대5 대전형 캐릭터 기반 전술 슈팅 게임 '발로란트'의 개발 및 유통사인 라이엇 게임즈(한국 대표 조혁진)는 19일(금)부터 22일(월)까지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상암 콜로세움에서 VCT 퍼시픽 2023 플레이오프가 진행된다고 밝혔다.

정규 리그를 8승1패로 마무리한 DRX는 1위 자격으로 상위조 1라운드에 직행했다. T1은 페이퍼 렉스(싱가포르/말레이시아)와 6승3패 동률을 이뤘지만 승자승 규정으로 인해 3위로 내려가면서 플레이오프 1라운드부터 시작한다. 가까스로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젠지는 6위에 랭크되면서 T1과 1라운드에서 대결한다.


◆'바인드 최강' T1, 젠지에 복수 꿈꾼다

한국 팀 T1과 젠지는 19일(금) VCT 퍼시픽 플레이오프 첫 경기부터 맞붙는다. T1과 젠지의 상대 전적은 2대1로 T1이 우위에 있지만 2023년을 앞두고 한국인 선수들로 로스터를 채운 뒤에는 젠지가 1대0으로 앞서고 있다. T1은 정규 리그 4주 차에서 젠지에게 0대2로 패했다.

하지만 T1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VCT 퍼시픽 초반만 하더라도 2승2패를 기록하면서 중위권에 위치해 있었지만 5주 차부터 4연승을 달리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정규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유력한 우승 후보인 DRX에게 패했지만 치열한 경기를 펼치면서 유의미한 성과를 내기도 했다.

'사야플레이어' 하정우의 각성이 팀 승리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하정우는 정규 리그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평균 전투 점수(Average Combat Score; ACS) 톱10에도 들지 못했다. 렉스 리검 퀀(인도네시아)과의 경기부터 기량이 급상승한 하정우는 현재 ACS 242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T1은 '바인드' 맵에서의 강세를 보이면서 승승장구했다. 지난 7일 팀 시크릿과의 경기에서 VCT 퍼시픽 최초로 '바인드' 맵을 선택해 13대8로 승리했고 17일에는 제타 디비전을 13대3으로 꺾었다. 당시 '바인드'가 대회에 적용된 지 1주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T1은 남다른 맵 이해도를 선보였다. T1의 '바인드' 맵 승률은 66%(3전 2승1패)로, 자주 선택했고 승률도 좋기 때문에 젠지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T1 상대로 분위기 반전 노리는 젠지

상승세인 T1과 반대로 젠지의 기세는 하향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젠지는 개막전부터 4주 차까지 4연승을 달리면서 DRX와 공동 1위를 다퉜지만 5주 차에서 DRX에게 1대2로 패한 뒤 5연패로 정규 리그를 마쳤다.

플레이오프에 올라가긴 했지만 연패를 끊어야 하는 젠지는 T1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했던 기분을 되살려야 한다. 정규 리그 4주 차에서 T1을 만난 젠지는 '어센트'와 '헤이븐'에서 치른 두 세트 모두 13대5라는 큰 스코어 격차로 승리한 기억이 있다. '갓데드' 김성신과 '킹' 이승원이 매 세트 활약하며 T1의 핵심 선수인 하정우를 묶는데 성공하며 낙승을 거뒀다.

젠지가 플레이오프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기 위해서는 이승원의 부활이 절실하다. 이승원은 4주 차까지 KDA 1.37을 기록하면서 전체 선수 중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ACS 243, 평균 라운드별 피해랑 163.43을 기록하면서 두 지표 모두 톱3 안에 들기도 했다.


◆'1황' DRX, PO 상위조 1라운드에서 복병 TS 만날 수도

정규 리그 1위 자격으로 플레이오프 상위조 1라운드에 직행한 DRX는 20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 제타 디비전과 팀 시크릿(필리핀) 대결의 승자와 맞붙는다. 제타 디비전은 정규 리그 4위, 팀 시크릿은 5위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DRX의 플레이오프 첫 경기 상대는 정규 리그에서 유일하게 DRX에게 패배를 선사한 팀 시크릿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팀 시크릿과 8주 차 '슈퍼 위크' 첫 경기를 치른 DRX는 '폭시9' 정재성 대신 '제스트' 김기석을 기용했지만 1, 2세트 각각 8대13, 11대13으로 무너지면서 전승 1위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당시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글로우' 김민수 코치는 "개인적으로 패배도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중이고 플레이오프 전에 패배를 경험해서 다행"이라며 긍정적으로 말했다. DRX는 이후 치른 T1전에서 '1황'다운 면모를 보이며 깔끔하게 2대0으로 승리, 정규 리그를 8승1패로 끝냈다.

DRX는 상위조 1라운드에서 팀 시크릿 또는 제타 디비전을 만나 승리할 경우 22일 결승 직행전에 진출, 최소 3위를 확보한다. 이번 VCT 퍼시픽에서 3위 이상 입상할 경우 6월 일본 지바현에서 열리는 마스터스와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챔피언스 출전권을 확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경기다.

VCT 퍼시픽 플레이오프는 2패를 당하면 탈락하는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일과 주말 상관 없이 오후 4시 30분에 방송을 시작하며, 경기 시작은 오후 5시다.

VCT 퍼시픽은 한국어, 영어, 일본어, 타갈로그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베트남어, 중국어, 힌디어 등 9개 언어로 생중계되며 한국어 중계 채널은 트위치(VALORANT KR, Riot Esports Korea), 유튜브(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아프리카TV(VALORANT공식), 네이버( Naver e스포츠)다.

VCT 퍼시픽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VALORANTESPORT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