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2015'가 가능할까.

독일 베를린 베르티 뮤직홀에서 19일 2019 LoL 월드 챔피언십(이하 롤드컵) 그룹 스테이지 7일 차 일정이 진행된다. C조가 모두 출격하고 SKT T1과 RNG, 프나틱, 클러치 게이밍이 넉아웃 스테이지행 여부를 확정짓는다.

현재 SKT T1은 파죽지세다. 3승 0패로 조 1위를 차지했다. 경기력에도 큰 이상이 없어 보이기에 무난하게 조 1위로 상위 라운드 진출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선수단은 물론 코치진 역시 방심은 없다며 의지를 다지고 있다. 김정균 감독은 인벤 글로벌과의 영상 인터뷰에서 이를 특히 강조했다.

그렇기에 다른 C조 팀들은 SKT T1이 더 무서울 거다. 3승 0패에서 보통 1승만 더 추가하면 넉아웃 스테이지 진출이 확정되곤 한다. 순간 방심할 법도 한데 SKT T1 전원이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SKT T1이 만약 6승 0패로 그룹 스테이지를 마감하면 2위부터 4위 싸움이 그만큼 더 치열해진다는 의미라 RNG, 프나틱, 클러치 게이밍은 압박을 크게 받을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SKT T1은 최근 국제무대 그룹 스테이지에서 연패를 기록하기도 하는 등 흔들렸지만, 유독 롤드컵에서는 그러지 않았다. 2013년에 7승 1패, 2016년과 2017년에는 5승 1패로 순항했다. 특히, 2015년에는 6승 0패, 그룹 스테이지 무패 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SKT T1 입장에서는 이번 롤드컵이 '어게인 2015'을 외치기 좋은 시점이다. SKT T1은 이번 경기들을 통해 '정통 SKT T1식' 승리 공식도 보여줬고 불리한 상황을 뒤집는 스플릿 운영에 의한 역전승도 보여줬다. 압도적이진 않았지만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이 점점 굳어지게 만들었다. 6승 0패의 기록이 다시 나올지도 모른다.

물론, 우승이 목표인 SKT T1에게 그룹 스테이지 무패라는 기록은 큰 의미가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포츠 대회에서는 언제나 기세라는 것의 힘이 대단했다. 파죽지세로 상대를 연달아 뚤어내는 것과 한두 번 크게 넘어져 상처를 입는 것 사이에는 생각보다 큰 차이가 있다. 본인들도 이미 잘 알고 있듯이 그룹 스테이지, 아니 대회 끝까지 방심은 금물, 또 금물이다.


2019 LoL 월드 챔피언십 그룹 스테이지 7일 차 일정

1경기 RNG vs SKT T1 - 오후 9시
2경기 클러치 게이밍 vs 프나틱
3경기 SKT T1 vs 프나틱
4경기 클러치 게이밍 vs RNG
5경기 SKT T1 vs 클러치 게이밍
6경기 프나틱 vs R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