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웃다가 갑자기 화가 북받쳐 던져버리고 싶다.
그러길 반복하다, 결국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어이 없이 웃는다.


마리오카트는 이래서 무섭다. 그리고 위대하다.



사실 그토록 기다리던 마리오카트 시리즈의 최신작 마리오카트 Wii가 국내 정식 발매 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도, 굳이 직접 나서 리뷰까지 쓰겠다는 결심은 하지 않았다. 어차피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게이머 혹은 게임을 전혀 모르는 아이들에게까지 검증받은 게임성인데 상황이 되면 그냥 즐기면 되지 더 말해서 무엇하랴라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번 마리오카트 Wii는 치명적인 필살기를 가지고 있었다. 다름아닌, 별도의 콘트롤러인 Wii 핸들. 아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Wii 리모컨을 핸들에 장착시키면 그 즉시 누구라도 베스트 드라이버가 된다.






직접 핸들을 쥐고 마리오가 되어서 새로 등장한 바이크를 몰고 싶다는 욕구는 시간이 지날 수록 불타올랐고, '함께 할수록 즐거움이 더 커진다'라는 명제를 성립하기 위해 결국 옆에 다른 기자들을 끌어들여 인벤 사무실에 마련된 콘솔실을 점령했다.



직접 만져보니 생각보다는 크기가 작았던 핸들은 처음에는 어색하더니 곧바로 적응되기 시작했고, 별다른 사전지식의 습득 없이도 동등한 조건에서 경쟁적인, 그것도 매우 유쾌한 경쟁적인 플레이를 펼칠 수 있게 되었다. 아마도 이것이 마리오카트의 거부할 수 없는 최대의 매력이리라.



체험 도중 웃음보가 끊이질 않았고, 주위 상황은 모조리 잊어버린채 만 10세 이하의 정신연령을 지닌 덤앤더머가 되어만 갔다. 아, 참고로 기자들의 실제 평균연령은 32세. 계산 공식은 이러하다. (32세 + 32세 +32세) / 3명= 32. (-_-);



"에이" "아, 무서워" "제발~" "안돼" "악, 진짜" 라는 탄성은 누가 시켜서, 그리고 오바해서 나오는 것이 아니었다. 게임과 게이머과 완전히 일치화 되면서 무한하게 생산되는 즐거움을 본능적으로 느끼는 절정의 순간들.



애초의 계획대로 장문의 리뷰는 남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 뜨거웠던 현장의 분위기는 영상으로 전달하려고 한다. 덤앤더머들의 바보스러움 보다는 부디 얼마나 마리오카트로 즐거워 했는 지에 집중해 주시길 부탁드리며, 간혹 바닥에 빠지거나, 후발 주자에게 역전 당할 때 내지르는 비명과 다소 강도 높은 언행들은 철이 없는 30세 영혼들을 불쌍하게 여겨 너그러히 이해해 주시길 바란다.



▶ Vito & Niimo, 마리오카트 Wii 실체험 영상

※ 본인 의사는 아니지만 촬영 때문에 캠코더를 들고 고생해 준 Ntter 기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