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S 전통의 라이벌 매치로 불리는 Cloud9과 TSM의 대결은 언제나 재미있는 포인트가 많았다. 이번 2019 스프링 스플릿에서의 만남도 마찬가지였다. 이번 양 팀의 경기에서는 무려 세 가지의 재미 요소가 동시에 쏟아졌다.
첫 번째 흥미로운 사건은 밴픽 과정에서 나왔다. TSM의 탑 라이너 '브로큰블레이드'는 상대 조합을 모두 확인하고 챔피언을 선택할 수 있는 레드 진영 5픽에서 니코를 꺼냈다. 상대 '리코리스'의 탑 아트록스를 상대하기 위한 깜짝 카드였다.
TSM의 탑 니코는 경기 내내 챔피언의 존재 이유를 잘 드러냈다. 10분경 상대의 갱킹에는 최대한 버티면서 끝내 생존에 성공, 팀원들이 합류 시간을 벌어 역습에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연이은 한타 장면에서는 정확한 궁극기 활용으로 상대의 발을 묶는 동시에 광역 대미지를 자랑하기도 했다.
두 번째 재미 요소는 TSM의 장로 드래곤 스틸이었다. 초반부터 상대의 니코-바루스 조합의 잘라먹기 운영에 휘둘렸던 C9은 바론 버프까지 두 번 연속 내주는 등 패색이 짙었다. TSM은 '브로큰블레이드'의 니코만 내어주고 바텀 억제기를 순식간에 파괴, 승기를 점차 굳혀 나갔다.
오랜만에 앞으로 치고 나간 C9은 미리 쌓아둔 화염의 드래곤 2스택의 힘을 극대화하여 역전하기 위해 장로 드래곤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유리한 지역을 선점한 채 기회를 보고 있던 TSM의 정글러 '아카디안'의 그라가스는 장로 드래곤 쪽으로 뛰어들어 버프를 빼앗는데 성공했다. 역전 기회를 노리던 C9은 그대로 패배할 것만 같은 상황이 처했다.
하지만 세 번째 재미 요소는 패색이 짙었던 C9의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상대가 빼앗아갔던 장로 드래곤 버프가 끝나자마자 미드 라인 쪽에서 싸움을 연 C9은 잘 성장했던 '비역슨'의 조이를 끊어내면서 역전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직후에 벌어진 한타에서도 C9이 '즈벤'의 바루스까지 쓰러뜨리면서 대승을 거뒀다.
약 40분 동안 일방적으로 얻어맞기만 했던 C9은 단숨에 미드 라인으로 달려가 TSM의 넥서스를 파괴하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바론 버프만 두 번을 내주고 장로 드래곤 버프까지 빼앗겼던 C9은 TSM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순위표에서 두 팀 간 격차를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