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리니지 경력 20년' BJ 혁이가 전하는 마법사 육성과 미래
장요한 기자 (Roah@inven.co.kr)
엔씨소프트의 리니지가 모바일 게임인 리니지M으로 재탄생하며 많은 시스템이 추가되거나 변경되었다. 그중에서 '자동 사냥'은 가장 대표적인 신규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자동 사냥 덕분에 대부분의 유저들은 일일이 조작하지 않고도 사냥을 통해 캐릭터를 육성할 수 있다.
그런데 마법사는 조금 다르다. 자동 사냥을 켜고 내버려 뒀다간 어느새 MP가 바닥나 몬스터를 향해 지팡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몰이 사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일일이 조작을 해야만 한다. 이처럼 마법사는 기사나 요정보다 손이 많이 가니 육성이 월등히 어렵고, '마법사는 하지 말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어려움은 리니지 경력이 긴 유저도 예외는 아니다. 20년 경력의 리니지 유저인 BJ '혁이' 역시 마법사의 어려움과 고충에 대해 장시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법사는 리니지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라는 지론과 함께 마법사의 매력과 몰이 사냥, 앞으로의 육성 방향 등에 관해 이야기하며, 마법사 유저들에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남겼다.
리니지 경력이 꽤 된다고 알고 있다.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리니지의 마법사를 잘 알고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BJ '혁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리니지를 시작했다. 햇수로는 약 20년. 방송 경력은 11년 정도 된다. 나름 베테랑 BJ다. 그동안 리니지를 하면서 마법사라는 우물만 팠다. 그래서 리니지M도 당연히 마법사로 시작했다.
원작을 오래 즐겼던 입장에서 리니지M은 어떤가
다들 PC로 하다가 모바일로 하니까 답답해서 못하겠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 나 역시 '핸드폰으로 어떻게 리니지를 하냐'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근데 실제로 해보니 침대에서 누워서 하는 리니지를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컴퓨터 앞에 앉지 않아도 리니지를 할 수 있지 않나. 방송할 때 말고는 누워서 하는 시간도 많다.
사실 리니지M이 나왔을 때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 시작할 때도 조작이나 이런 부분에서 불편함이 꽤 있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익숙해지면서 할 만하더라. 요즘 마법사로 전투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전투가 재밌다.
마법사의 가장 큰 매력은?
마법사는 보조 마법으로 아군을 서포트하고 강력한 마법으로 적의 진영을 무너뜨리거나 교란하는 등 다재다능한 클래스다. 리니지의 진정한 꽃이 아닌가 싶다. 육성이 힘든 게 단점이지만, 주요 콘텐츠를 즐기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한다. 전투가 활발해지고 공성전 시기가 다가오면 마법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현재 마법사가 조금 힘든 편인데, 리니지1에서 마법사를 오랫동안 플레이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드리겠다.
레벨은 몇이고 스탯을 어떻게 배분했는지 궁금하다.
구글 결제 오류 때문에 출시 후 이틀 동안 게임을 못했다. 51레벨(6월 26일 기준)로 마법사 랭킹은 8위다. 랭킹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버프 효과가 마법사에게 필수인 것도 아니고. 또 시간이 지나면 몰이 사냥으로 언제고 따라잡을 수 있다. 아직 영웅 변신은 없다. 스탯은 인트 올인.
힘에 올인하고 힘의 지팡이를 들고 격수처럼 키우는 유저들도 많다.
주변에도 힘법사를 하는 분들이 좀 있다. 하지만 나는 주로 수동으로 플레이하고, 몰이 사냥을 하는 게 성장이 더 빨라서 때문에 인트를 찍었다. 조금 더 성장하면 턴 사냥도 생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인트를 찍는 게 맞지만, 자동 사냥을 고려하면 힘법사도 나쁘지 않다. 스탯은 회상의 촛불로 초기화하면 된다.
인트 마법사는 몰이 사냥을 해야 하는데, 조작 방법이 불편하지 않나.
모바일 게임이라 몰이가 불편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나는 모바일로 하는 게 더 편한 것 같다. PC는 렉이 좀 심한 편이지 않나.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익숙해지니까 할만하다. AUTO 키를 활성화하고 파이어볼을 쏘면 쉽게 몰이를 할 수 있다. 무빙만 직접 컨트롤 해주면 된다. 타겟팅을 새로 잡을 때는 AUTO 키를 껐다가 다시 켜면 된다.
아, 시야 밖으로 벗어나는 점만 주의하면 된다. 인공지능 문제로 몬스터 시야 밖으로 벗어나면 몬스터가 따라오지 않는다.
MP 회복은 어떻게 하는지.
마을에서 메디테이션으로 엠탐을 해도 되지만 귀환하고 다시 날아오는 게 꽤 번거롭다. 몰이 사냥 지역은 날아온 뒤에 좀 더 깊숙한 곳으로 와야 하니 마나 드레인을 쓰는 게 좋다. 비용은 좀 들지만 사냥으로 충족할 수 있다. 적당히 모이면 파이어볼을 쓰면 된다. 마나 드레인의 성공률은 인트를 찍을 때마다 올라간다.
마나 드레인으로 MP를 채우며 몰이를 하는 게 가능한가
마나 드레인을 사용하면 몬스터가 나를 인식한다. 마나 드레인의 성공 여부는 상관없다. 몬스터를 터치하고 마나 드레인을 쓰고, 또 다른 몬스터를 터치하여 마나 드레인을 쓴다. 꼭 특정 몬스터를 터치하지 말고, 대충 모여있는 쪽에 터치하면 된다. 에볼을 날리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추천하는 몰이 사냥터는?
하이네 도펠밭(54.거울의 숲)이 최고였는데 지금은 퀘스트 때문에 효율이 좋지 않다. 다들 퀘스트가 끝나가는 시점이 와야 다시 사냥의 메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홀리 워크를 배우지 않았다면 윈다우드 성 5시 방향의 그리핀 밭을 추천한다. 몬스터들의 이동 속도가 느리고 MP도 많아 몰이 사냥이 매우 편하다. 난이도가 낮다.
다음은 도펠밭 위아래로 크랩맨과 악어가 나오는 곳이다. 유저가 적은 시간에는 몹이 많아 몰이가 수월하다. 이곳도 몹이 약하다. 남부 필드를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필드와 해안가도 몰이하기가 좋다. 원작에서도 요정과 마법사가 비비기를 하던 곳인데, 몬스터가 동시에 여러 마리 리젠되고 퀘스트 구역도 아니라 몰이가 수월하다.
몰이를 해주는 캐릭터가 있으면 더 수월하지 않을까.
기사나 요정이 더 선공을 쳐주고 빙빙 돌면 모르겠지만, 요정과 기사 MP에 한계가 있고 흑단 막대가 없어서 조금 힘들다. 리니지M에서는 선공을 안 친 상태에서 무빙을 하면 가까이 있는 캐릭터에게 어그로가 이전된다. 그래서 몰이를 하려면 몬스터를 한 대씩 다 쳐야 된다. 그럴 바에는 마법사가 파이어볼도 선공을 잡고, 지형을 이용해서 버티며 마법을 쓰는 게 더 낫다.
대박 아이템을 노릴만한 몰이 사냥터는 없나.
에바왕국 4층에서도 몰이가 가능하다. 파푸리온의 둥지 앞에 있는 곳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 선공 몬스터인 상어, 뼈뱀장어, 일렉카둠, 크러스트시안이 없는 구역이다. 알로퍼스 메가/비아가 해신의 삼지창, 수정 장갑, 플루트 워터 등을 준다. 거래소가 열리면 쏠쏠하게 팔 수 있지 않을까.
주요 마법서를 얻는 사냥터 정보 좀 알려달라.
아, 내가 먹었어야 이걸 말해줄 텐데... 일단 혈맹원과 지인이 습득한 곳을 바탕으로 말하겠다. 하이네에서 비홀더가 디지즈, 사막에서 그리핀이 홀리 워크, 또 산적 소굴에서 홀리 워크를 준다. 기란 감옥 4층에서 어드밴스 스피릿을 먹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수련 던전 4층 등 켈베로스는 이뮨 투 함을 준다고 알고 있다. 사이클롭스는 사일런스를 준다.
마법사 입장에서 알고 있어야 할 원작과 리니지M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마법 대미지가 중복으로 들어오는데, 이게 의도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용의 계곡에서 전투를 할 때 적 혈맹 마법사 4명에게 콘오브콜드 일점사를 당한 적이 있다. 근데 정말 1초 만에 죽었다. 법피를 활성화하려고 일부러 의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들 MR 세팅이 안 된 상태지 않나. 현재 마법사가 이런 요소를 좀 파고들면 전투에서만큼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리니지M에서 마법사의 위치가 낮은 편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마법사는 결코 약한 클래스가 아니다. 시간이 더 흘러 보탐이나 공성전, 필드 전투가 활발해지면 마법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여러 콘텐츠에서 마법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때로는 힐러, 때로는 격수, 때로는 서포트 역할을 겸임할 수 있는 게 마법사다.
모바일 특성상 자동사냥이 더 수월하기 때문에 법사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마법사는 자동 사냥이 매우 어렵다. 칼질로 자동 사냥을 한다고 하더라도 일부 중요한 버프는 유지조차 안 된다. 마법서도 많이 풀리지 않고 스스로 구해야 하기 때문에 노가다도 많이 해야 한다. 아마 마법사 유저라면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랭킹 시스템이 마법사를 더 초라하게 만드는 점도 분명 있다. 하지만 랭킹은 포기하고 마이웨이처럼 내 갈 길을 간다고 생각하면 조금 편해지지 않을까.
여러 요소를 고려하더라도 기사, 요정과의 편의성 차이가 너무 크다. 일반 유저들이 마법사의 불편한 요소를 감수하며 키워야 할 이유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사실 리니지는 기니지라는 말이 있다. 투자한 만큼 강해지는 게 기사다.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면 티가 팍팍 난다. 반면, 법사는 티가 잘 나지 않는다. 미티어 스트라이크 같은 마법을 배우지 않는 이상 다른 클래스보다 더 힘들게 육성할 수밖에 없다.
장비 수준이나 레벨, 주요 마법을 배우지 못해도 마법사의 존재 가치는 충분히 빛나고 있다. 지금 당장 월드 보스 레이드만 보더라도 마법사가 어떻게 서포트 하냐에 따라 공략을 결정한다. 장비, 레벨이 아무리 높아도 마법사가 없으면 물약만으로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강력한 마법으로 화려함과 강력함을 느끼고 싶다면 현재 상황의 마법사가 암울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단순히 힐러라고 생각하지 말고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리니지1에서도 규모가 큰 혈맹이든 잘나가는 혈맹이든 간에 마법사의 수는 늘 부족하다. 마법사가 많은 혈맹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리니지M에서는 마법사 품귀 현상이 더 심하기 때문에 고난을 이겨내고 잘 키워내면 모든 혈맹이 찾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 조금만 참고 마법사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완됐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전체적으로 마법서의 드랍 확률을 높여줬으면 좋겠다. 거래소가 나오면 어느 정도는 해소되겠지만, 그 전까지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마법사에게는 고통이다. 기사와 요정, 군주는 2단 가속 물약을 먹고 뛰어다니는데, 마법사는 1단 가속으로 느리게 다녀야 한다. 사냥터의 주요 포인트를 기억하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는 플레이도 불가능하지 않나.
최소한 홀리 워크 같은 마법은 좀 더 쉽게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핀과 산적을 8시간 넘게 몰이 사냥을 했는데도 안 나오더라.
리니지1에서 보여준 마법사의 정석 플레이, 또 공성전에서의 지휘 능력을 리니지M에서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가.
대기열 때문에 접속이 잘 안 되어 군주 캐릭터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혈맹 레벨을 높여야 고급 마법서를 살 수 있기 때문에 혈맹 레벨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군주는 자동으로 육성하고, 마법사는 수동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실 지금은 할 일이 별로 없다. 일단은 육성이다.
리니지M의 공성전은 어떻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지.
리니지1처럼 수호탑을 깨고 토글을 하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이것보다 큰 걱정은 마법사가 너무 없다는 거다. 데포로쥬01 서버에서 기사가 10명이면 마법사는 1명꼴도 안된다. 랭킹만 봐도 순위권에 든 마법사가 거의 없지 않나. 또 다른 서버 역시 마법사 랭킹 1위가 100위권 안에 드는 서버도 있다. 그 정도로 마법사 유저가 없어 좀 슬프다. 이뮨 투 함만 배워도 마법사의 역할이 굉장히 커지는데... 여러모로 잘 보완됐으면 좋겠다.
데포로쥬01 서버의 필드 구도를 예상한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내가 있는 혈맹과 BJ 원재, 똘끼, 인범까지 이렇게 리니지1을 했던 BJ가 주축이 되어 라인을 만들 것 같다. 아마 BJ 철구, 우레, 만만까지 해서 3파전이나 4파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요즘은 철구 라인, 우레 라인과는 계속 용의 계곡 등에서 소규모 전투를 하고 있다.
지금은 초창기라 레벨이 높은 유저 위주로 혈맹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리니지1 유저 뿐만 아니라 새롭게 리니지M에서 시작하시는 분들도 많아 섣불리 라인 구도를 예상하기가 어렵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혈맹원과 함께 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쪽으로 전향할 것인지 모른다. 몇몇 분들은 게임을 재밌게 즐기기 위해 이런 부분에서도 고민이 많으신 것 같다.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윤곽이 잡힐 것 같다.
여러 유저들이 필드 보스 리젠 시간을 궁금해한다. 혹시 알고 있는 정보가 있나.
리니지1에서는 오만의 탑 보탐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필드 보스는 정해진 시간이 없고 그냥 무작위로 출현한다. 아마 리니지M도 비슷할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서버 다운 후에 리젠 될 확률이 높다는 거다. 미리 보스 몬스터가 있는 곳을 기억해두고 점검이 끝나자마자 날아가는 게 좋다.
리니지M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스 몬스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몬스터의 인공지능이 너무 낮다. 요즘 리니지1은 대미지 딜량에 따라 어그로가 달라지고, 인공지능도 굉장히 높아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리니지M은 보스 몬스터가 바보가 된다거나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반 유저들도 보스 몬스터를 만났음에도 처치하지 못하고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이 좀 수정됐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마법서 드랍 확률도 좀...
마지막으로 마법사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리니지가 참 단순하면서도 의외로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이다. 그리고 조화도 중요하다. 기사가 있어야 요정이 살고 요정이 있어야 마법사가 사는 것처럼 뭐 하나 중요하지 않은 클래스가 없다. 흔히 마법을 배우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가치만 놓고 보면 사실 마법사가 더 희귀하고 높은 등급에 있다고 생각한다. 장비가 좋고 마법을 많이 배우고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리니지1에서 공성전과 크고 작은 전투 등 미세한 균열을 만들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은 주로 마법사가 만든다. 그만큼 마법사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러니 나도 오랫동안 마법사만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마법사가 자동 사냥도 안 되고 레벨업이 힘들어 기사, 요정과 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지만, 미래를 보고 마법사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법사를 찾는 혈맹이 많아질 것이다. 주요 마법을 배우지 못하거나 장비가 좋지 않아도 어디서든 모셔가려고 하는 것이 마법사다. 아직은 다들 마법사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일 뿐이다.
나중에 '아, 마법사가 이렇게 중요한 존재였나'라고 느끼실 날이 있을 것이다. 또 부족한 점은 클래스 케어를 통해 보완되고 상향될 수 있다. 랭킹은 신경 쓰지 말고 마법사만의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자.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런데 마법사는 조금 다르다. 자동 사냥을 켜고 내버려 뒀다간 어느새 MP가 바닥나 몬스터를 향해 지팡이를 휘두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빠른 성장을 위해서는 몰이 사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일일이 조작을 해야만 한다. 이처럼 마법사는 기사나 요정보다 손이 많이 가니 육성이 월등히 어렵고, '마법사는 하지 말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이런 어려움은 리니지 경력이 긴 유저도 예외는 아니다. 20년 경력의 리니지 유저인 BJ '혁이' 역시 마법사의 어려움과 고충에 대해 장시간 토로했다. 그러나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마법사는 리니지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라는 지론과 함께 마법사의 매력과 몰이 사냥, 앞으로의 육성 방향 등에 관해 이야기하며, 마법사 유저들에게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을 남겼다.
리니지 경력이 꽤 된다고 알고 있다. 간단하게 소개해달라.
리니지의 마법사를 잘 알고 잘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BJ '혁이'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리니지를 시작했다. 햇수로는 약 20년. 방송 경력은 11년 정도 된다. 나름 베테랑 BJ다. 그동안 리니지를 하면서 마법사라는 우물만 팠다. 그래서 리니지M도 당연히 마법사로 시작했다.
원작을 오래 즐겼던 입장에서 리니지M은 어떤가
다들 PC로 하다가 모바일로 하니까 답답해서 못하겠다는 의견을 많이 들었다. 나 역시 '핸드폰으로 어떻게 리니지를 하냐'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근데 실제로 해보니 침대에서 누워서 하는 리니지를 할 수 있어 좋은 것 같다. 컴퓨터 앞에 앉지 않아도 리니지를 할 수 있지 않나. 방송할 때 말고는 누워서 하는 시간도 많다.
사실 리니지M이 나왔을 때 '이걸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하는 고민을 많이 했다. 처음 시작할 때도 조작이나 이런 부분에서 불편함이 꽤 있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익숙해지면서 할 만하더라. 요즘 마법사로 전투를 하고 있는데 생각보다 전투가 재밌다.
마법사의 가장 큰 매력은?
마법사는 보조 마법으로 아군을 서포트하고 강력한 마법으로 적의 진영을 무너뜨리거나 교란하는 등 다재다능한 클래스다. 리니지의 진정한 꽃이 아닌가 싶다. 육성이 힘든 게 단점이지만, 주요 콘텐츠를 즐기는 데 있어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생각한다. 전투가 활발해지고 공성전 시기가 다가오면 마법사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현재 마법사가 조금 힘든 편인데, 리니지1에서 마법사를 오랫동안 플레이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드리겠다.
레벨은 몇이고 스탯을 어떻게 배분했는지 궁금하다.
구글 결제 오류 때문에 출시 후 이틀 동안 게임을 못했다. 51레벨(6월 26일 기준)로 마법사 랭킹은 8위다. 랭킹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버프 효과가 마법사에게 필수인 것도 아니고. 또 시간이 지나면 몰이 사냥으로 언제고 따라잡을 수 있다. 아직 영웅 변신은 없다. 스탯은 인트 올인.
힘에 올인하고 힘의 지팡이를 들고 격수처럼 키우는 유저들도 많다.
주변에도 힘법사를 하는 분들이 좀 있다. 하지만 나는 주로 수동으로 플레이하고, 몰이 사냥을 하는 게 성장이 더 빨라서 때문에 인트를 찍었다. 조금 더 성장하면 턴 사냥도 생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인트를 찍는 게 맞지만, 자동 사냥을 고려하면 힘법사도 나쁘지 않다. 스탯은 회상의 촛불로 초기화하면 된다.
인트 마법사는 몰이 사냥을 해야 하는데, 조작 방법이 불편하지 않나.
모바일 게임이라 몰이가 불편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사실 나는 모바일로 하는 게 더 편한 것 같다. PC는 렉이 좀 심한 편이지 않나.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익숙해지니까 할만하다. AUTO 키를 활성화하고 파이어볼을 쏘면 쉽게 몰이를 할 수 있다. 무빙만 직접 컨트롤 해주면 된다. 타겟팅을 새로 잡을 때는 AUTO 키를 껐다가 다시 켜면 된다.
아, 시야 밖으로 벗어나는 점만 주의하면 된다. 인공지능 문제로 몬스터 시야 밖으로 벗어나면 몬스터가 따라오지 않는다.
MP 회복은 어떻게 하는지.
마을에서 메디테이션으로 엠탐을 해도 되지만 귀환하고 다시 날아오는 게 꽤 번거롭다. 몰이 사냥 지역은 날아온 뒤에 좀 더 깊숙한 곳으로 와야 하니 마나 드레인을 쓰는 게 좋다. 비용은 좀 들지만 사냥으로 충족할 수 있다. 적당히 모이면 파이어볼을 쓰면 된다. 마나 드레인의 성공률은 인트를 찍을 때마다 올라간다.
마나 드레인으로 MP를 채우며 몰이를 하는 게 가능한가
마나 드레인을 사용하면 몬스터가 나를 인식한다. 마나 드레인의 성공 여부는 상관없다. 몬스터를 터치하고 마나 드레인을 쓰고, 또 다른 몬스터를 터치하여 마나 드레인을 쓴다. 꼭 특정 몬스터를 터치하지 말고, 대충 모여있는 쪽에 터치하면 된다. 에볼을 날리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추천하는 몰이 사냥터는?
하이네 도펠밭(54.거울의 숲)이 최고였는데 지금은 퀘스트 때문에 효율이 좋지 않다. 다들 퀘스트가 끝나가는 시점이 와야 다시 사냥의 메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홀리 워크를 배우지 않았다면 윈다우드 성 5시 방향의 그리핀 밭을 추천한다. 몬스터들의 이동 속도가 느리고 MP도 많아 몰이 사냥이 매우 편하다. 난이도가 낮다.
다음은 도펠밭 위아래로 크랩맨과 악어가 나오는 곳이다. 유저가 적은 시간에는 몹이 많아 몰이가 수월하다. 이곳도 몹이 약하다. 남부 필드를 기준으로 왼쪽에 있는 필드와 해안가도 몰이하기가 좋다. 원작에서도 요정과 마법사가 비비기를 하던 곳인데, 몬스터가 동시에 여러 마리 리젠되고 퀘스트 구역도 아니라 몰이가 수월하다.
몰이를 해주는 캐릭터가 있으면 더 수월하지 않을까.
기사나 요정이 더 선공을 쳐주고 빙빙 돌면 모르겠지만, 요정과 기사 MP에 한계가 있고 흑단 막대가 없어서 조금 힘들다. 리니지M에서는 선공을 안 친 상태에서 무빙을 하면 가까이 있는 캐릭터에게 어그로가 이전된다. 그래서 몰이를 하려면 몬스터를 한 대씩 다 쳐야 된다. 그럴 바에는 마법사가 파이어볼도 선공을 잡고, 지형을 이용해서 버티며 마법을 쓰는 게 더 낫다.
대박 아이템을 노릴만한 몰이 사냥터는 없나.
에바왕국 4층에서도 몰이가 가능하다. 파푸리온의 둥지 앞에 있는 곳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된다. 선공 몬스터인 상어, 뼈뱀장어, 일렉카둠, 크러스트시안이 없는 구역이다. 알로퍼스 메가/비아가 해신의 삼지창, 수정 장갑, 플루트 워터 등을 준다. 거래소가 열리면 쏠쏠하게 팔 수 있지 않을까.
주요 마법서를 얻는 사냥터 정보 좀 알려달라.
아, 내가 먹었어야 이걸 말해줄 텐데... 일단 혈맹원과 지인이 습득한 곳을 바탕으로 말하겠다. 하이네에서 비홀더가 디지즈, 사막에서 그리핀이 홀리 워크, 또 산적 소굴에서 홀리 워크를 준다. 기란 감옥 4층에서 어드밴스 스피릿을 먹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수련 던전 4층 등 켈베로스는 이뮨 투 함을 준다고 알고 있다. 사이클롭스는 사일런스를 준다.
마법사 입장에서 알고 있어야 할 원작과 리니지M의 차이점은 무엇인가.
마법 대미지가 중복으로 들어오는데, 이게 의도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용의 계곡에서 전투를 할 때 적 혈맹 마법사 4명에게 콘오브콜드 일점사를 당한 적이 있다. 근데 정말 1초 만에 죽었다. 법피를 활성화하려고 일부러 의도한 것인지 잘 모르겠다. 다들 MR 세팅이 안 된 상태지 않나. 현재 마법사가 이런 요소를 좀 파고들면 전투에서만큼은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리니지M에서 마법사의 위치가 낮은 편이다. 어떻게 생각하나.
마법사는 결코 약한 클래스가 아니다. 시간이 더 흘러 보탐이나 공성전, 필드 전투가 활발해지면 마법사를 찾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여러 콘텐츠에서 마법사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때로는 힐러, 때로는 격수, 때로는 서포트 역할을 겸임할 수 있는 게 마법사다.
모바일 특성상 자동사냥이 더 수월하기 때문에 법사가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본다. 마법사는 자동 사냥이 매우 어렵다. 칼질로 자동 사냥을 한다고 하더라도 일부 중요한 버프는 유지조차 안 된다. 마법서도 많이 풀리지 않고 스스로 구해야 하기 때문에 노가다도 많이 해야 한다. 아마 마법사 유저라면 고민이 많으실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랭킹 시스템이 마법사를 더 초라하게 만드는 점도 분명 있다. 하지만 랭킹은 포기하고 마이웨이처럼 내 갈 길을 간다고 생각하면 조금 편해지지 않을까.
여러 요소를 고려하더라도 기사, 요정과의 편의성 차이가 너무 크다. 일반 유저들이 마법사의 불편한 요소를 감수하며 키워야 할 이유가 적은 것도 사실이다.
사실 리니지는 기니지라는 말이 있다. 투자한 만큼 강해지는 게 기사다.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면 티가 팍팍 난다. 반면, 법사는 티가 잘 나지 않는다. 미티어 스트라이크 같은 마법을 배우지 않는 이상 다른 클래스보다 더 힘들게 육성할 수밖에 없다.
장비 수준이나 레벨, 주요 마법을 배우지 못해도 마법사의 존재 가치는 충분히 빛나고 있다. 지금 당장 월드 보스 레이드만 보더라도 마법사가 어떻게 서포트 하냐에 따라 공략을 결정한다. 장비, 레벨이 아무리 높아도 마법사가 없으면 물약만으로 버틸 수 없기 때문이다. 강력한 마법으로 화려함과 강력함을 느끼고 싶다면 현재 상황의 마법사가 암울하다고 생각될 수 있겠지만, 단순히 힐러라고 생각하지 말고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
리니지1에서도 규모가 큰 혈맹이든 잘나가는 혈맹이든 간에 마법사의 수는 늘 부족하다. 마법사가 많은 혈맹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 리니지M에서는 마법사 품귀 현상이 더 심하기 때문에 고난을 이겨내고 잘 키워내면 모든 혈맹이 찾는 그런 존재가 될 수 있다. 조금만 참고 마법사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보완됐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전체적으로 마법서의 드랍 확률을 높여줬으면 좋겠다. 거래소가 나오면 어느 정도는 해소되겠지만, 그 전까지 기다리는 하루하루가 마법사에게는 고통이다. 기사와 요정, 군주는 2단 가속 물약을 먹고 뛰어다니는데, 마법사는 1단 가속으로 느리게 다녀야 한다. 사냥터의 주요 포인트를 기억하고 여러 군데를 돌아다니는 플레이도 불가능하지 않나.
최소한 홀리 워크 같은 마법은 좀 더 쉽게 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핀과 산적을 8시간 넘게 몰이 사냥을 했는데도 안 나오더라.
리니지1에서 보여준 마법사의 정석 플레이, 또 공성전에서의 지휘 능력을 리니지M에서도 기대하는 이들이 많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건가.
대기열 때문에 접속이 잘 안 되어 군주 캐릭터를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혈맹 레벨을 높여야 고급 마법서를 살 수 있기 때문에 혈맹 레벨이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 군주는 자동으로 육성하고, 마법사는 수동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사실 지금은 할 일이 별로 없다. 일단은 육성이다.
리니지M의 공성전은 어떻게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지.
리니지1처럼 수호탑을 깨고 토글을 하는 것인지... 사실 잘 모르겠다. 이것보다 큰 걱정은 마법사가 너무 없다는 거다. 데포로쥬01 서버에서 기사가 10명이면 마법사는 1명꼴도 안된다. 랭킹만 봐도 순위권에 든 마법사가 거의 없지 않나. 또 다른 서버 역시 마법사 랭킹 1위가 100위권 안에 드는 서버도 있다. 그 정도로 마법사 유저가 없어 좀 슬프다. 이뮨 투 함만 배워도 마법사의 역할이 굉장히 커지는데... 여러모로 잘 보완됐으면 좋겠다.
데포로쥬01 서버의 필드 구도를 예상한다면?
현재 상황에서는 내가 있는 혈맹과 BJ 원재, 똘끼, 인범까지 이렇게 리니지1을 했던 BJ가 주축이 되어 라인을 만들 것 같다. 아마 BJ 철구, 우레, 만만까지 해서 3파전이나 4파전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일단 요즘은 철구 라인, 우레 라인과는 계속 용의 계곡 등에서 소규모 전투를 하고 있다.
지금은 초창기라 레벨이 높은 유저 위주로 혈맹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또 리니지1 유저 뿐만 아니라 새롭게 리니지M에서 시작하시는 분들도 많아 섣불리 라인 구도를 예상하기가 어렵다. 지금 함께하고 있는 혈맹원과 함께 갈 것인지, 아니면 다른 쪽으로 전향할 것인지 모른다. 몇몇 분들은 게임을 재밌게 즐기기 위해 이런 부분에서도 고민이 많으신 것 같다. 좀 더 시간이 지나야 윤곽이 잡힐 것 같다.
여러 유저들이 필드 보스 리젠 시간을 궁금해한다. 혹시 알고 있는 정보가 있나.
리니지1에서는 오만의 탑 보탐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필드 보스는 정해진 시간이 없고 그냥 무작위로 출현한다. 아마 리니지M도 비슷할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서버 다운 후에 리젠 될 확률이 높다는 거다. 미리 보스 몬스터가 있는 곳을 기억해두고 점검이 끝나자마자 날아가는 게 좋다.
리니지M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보스 몬스터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몬스터의 인공지능이 너무 낮다. 요즘 리니지1은 대미지 딜량에 따라 어그로가 달라지고, 인공지능도 굉장히 높아 공략하는 재미가 있다. 그런데 리니지M은 보스 몬스터가 바보가 된다거나 이상한 움직임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일반 유저들도 보스 몬스터를 만났음에도 처치하지 못하고 버려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부분이 좀 수정됐으면 좋겠다. 아, 그리고 마법서 드랍 확률도 좀...
마지막으로 마법사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리니지가 참 단순하면서도 의외로 복잡하고 어려운 게임이다. 그리고 조화도 중요하다. 기사가 있어야 요정이 살고 요정이 있어야 마법사가 사는 것처럼 뭐 하나 중요하지 않은 클래스가 없다. 흔히 마법을 배우지 못하면 쓸모가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가치만 놓고 보면 사실 마법사가 더 희귀하고 높은 등급에 있다고 생각한다. 장비가 좋고 마법을 많이 배우고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리니지1에서 공성전과 크고 작은 전투 등 미세한 균열을 만들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은 주로 마법사가 만든다. 그만큼 마법사가 큰 영향력을 발휘한다. 그러니 나도 오랫동안 마법사만 하는 것이다.
지금 당장은 마법사가 자동 사냥도 안 되고 레벨업이 힘들어 기사, 요정과 격차가 더 심해지고 있지만, 미래를 보고 마법사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법사를 찾는 혈맹이 많아질 것이다. 주요 마법을 배우지 못하거나 장비가 좋지 않아도 어디서든 모셔가려고 하는 것이 마법사다. 아직은 다들 마법사의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일 뿐이다.
나중에 '아, 마법사가 이렇게 중요한 존재였나'라고 느끼실 날이 있을 것이다. 또 부족한 점은 클래스 케어를 통해 보완되고 상향될 수 있다. 랭킹은 신경 쓰지 말고 마법사만의 길을 걷는다고 생각하자.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있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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