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진에어 그린윙스가 달라진 모습으로 만나게 됐다.

8일 서울 OGN e스타디움에서 2016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롤챔스) 섬머 시즌 13일 차 1경기 삼성과 진에어 그린윙스의 대결이 열린다. 그동안 삼성과 진에어 그린윙스 모두 '장기전의 대명사'로 불렸지만, 이번 시즌에는 다른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 스프링 시즌까지만 해도 삼성과 진에어 그린윙스는 지켜보는 팬들의 애간장을 모조리 녹여 버리는 팀으로 유명했다. 준수한 경기력으로 승리를 곧잘 챙겼지만, 특유의 '지공'으로 장기전을 이끌어내는 주인공 역할을 톡톡히 했기 때문. 일부 팬들은 삼성이나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막차 시간을 걱정할 정도였다.

하지만 섬머 시즌 들어 삼성과 진에어 그린윙스가 확 달라졌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ESC 에버전 1세트와 2세트를 제외하고는 평균 경기 시간을 웃도는 시간 내에 승패를 결정지었다. 삼성도 대놓고 후반을 내다 보는 플레이를 최대한 지양한 채 빠르게 경기를 끝낸 경우가 많았다.

양 팀은 소위 드러눕는 모습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본인들이 준비했던 모습을 최대한 보여주면서 경기를 끝내고자 하는 장면을 다수 연출했다. 그리고 그 결과도 좋았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현재 세트 전적 4승 1패를 기록 중이고, 삼성은 세트 전적 6전 전승이다. 그만큼 양 팀은 스타일 변화뿐만 아니라 높은 승률까지 기록 중이다.

이번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삼성이 조금 더 좋다. 진에어 그린윙스는 롤챔스에 첫 선을 보인 ESC 에버에게 첫 세트 패배를 당한 반면, 삼성은 ROX 타이거즈와 아프리카 프릭스, MVP를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으며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모든 것을 종합해보면, 삼성과 진에어 그린윙스의 대결은 지난 스프링 시즌에 서로 물고 늘어지며 장기전을 유발했던 것과는 상이한 그림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두 팀이 준비한 밴픽 전략과 운영 등에 따라 충분히 갈릴 수는 있지만, 드래곤 타이밍과 '순간이동'을 활용한 합류전이 자주 열리는 화끈한 경기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삼성과 진에어 그린윙스의 경기력이 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혹자는 '새로운 3강 구도가 삼성과 진에어 그린윙스에 의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릴 정도다. 아직 시즌 초반인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삼성과 진에어 그린윙스의 최근 경기력이 뛰어난 것 역시 사실이다. 다른 건 몰라도 재미있는 대결이 될 것은 분명한 일이다.


■ 2016 코카콜라 제로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13일 차 일정

1경기 삼성 vs 진에어 그린윙스 - 오후 5시(OGN)
2경기 kt 롤스터 vs ROX 타이거즈 - 오후 8시(SPOTV GA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