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성전은 전신 라인의 기란 성 수성, 그리고 삼국 라인의 오크 요새 수성으로 시작되었다. 두 라인 모두 수비로 시작한다는 점이 주요 관전 포인트. 무엇보다 전신 라인은 붉은 기사단 NPC와 일반 유저들까지 막아내야 한다는 점에서 기란 성의 수성 여부가 가장 큰 관심사였다.
삼국 라인 : 삼국, 정개철, 연예인, 마르스, 최강전투가문, 데스나이트(부산)
전신 라인 : 전쟁의신, 강호, BOSS, The, 우리가선비다, 300군단, VIP클럽, 해골어벤져스
20:00 공성 시작, 붉은 기사단을 막기 위한 전신 라인의 수성
기란 수성을 결정한 전신 라인은 외성 문 앞에서 대규모 붉은 기사단과 격돌했다. NPC 활피단과 크리스터와 함께 일반 유저들의 공세가 이어졌고, 정개철 혈맹의 일부 파티가 붉은 기사단으로 위장하여 전신 라인을 압박했다.
외성 밖에서 BOSS 혈맹이 붉은 기사단 활피단을 정리하면서 투석기를 파괴했고, The 혈맹의 활피단은 외성 밖에 모인 일반 유저들을 정리하는 형태의 전투가 지속되었다.
공성 시작 후 1분 뒤, 삼국 혈맹은 연예인 혈맹에게 오크 요새를 인계하고, 켄트 성을 노리는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전신 라인보다 움직임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인원이 더 적은 연예인 혈맹에게 오크 요새를 인계한 삼국 혈맹은 곧장 켄트 성(NPC 점령중) 우측 샛길을 뚫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20:04 두 라인의 엇갈린 판단, 삼국 라인이 앞서다
연예인 혈맹이 오크 요새를 인수 받은 뒤, 적은 인원으로 수성을 하게 된 계기는 전신 라인이 기란 수성을 결정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혈맹 이전 가입으로 주력 본대라 말할 수 있는 삼국 혈맹이 자유로워지면서, 전신 라인의 큰 방해 없이 켄트 성을 공략할 수 있었다. 전신 라인의 주력 본대인 전신 혈맹이 기란 성에 묶여있던 반면, 삼국 라인은 연예인 혈맹을 제외한 삼국, 정개철, 연예인, 마르스 혈맹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전신 라인 측 어벤져스 혈맹이 켄트 성을 공략 중인 삼국 라인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정개철, 마르스 혈맹의 지원 덕에 번번이 가로막히고 말았다. 결국, 삼국 혈맹은 군주 캐릭터를 포함한 소수 인원이 외성 안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다.
20:05. 기란 성에서는 붉은 기사단에 위장 가입한 정개철 혈맹과 선봉장 NPC 크리스터가 외성 바리케이드를 뚫고, 안쪽으로 진입하고야 말았다. 크리스터와 정개철 혈맹 때문에 전신 혈맹의 지원조가 정리당하자 일반 유저들은 곧장 내성 문을 공격했다.
내성 문 앞까지 일반 유저들의 공세가 이어지자 전신 라인은 수성이 힘들다고 판단했다. 뒤늦게 기란 성을 포기하는 선택을 감행, 전 병력을 오크 요새로 돌렸다. 기란 성은 20시 07분에 붉은 기사단에 점령되었다.
20:06 전신 라인의 오크 요새 공세, 연예인 혈맹의 탄탄한 수비
전신 라인은 전 병력을 오크 요새로 집중했고, 연예인 혈맹의 외성 바리케이드를 일제히 공격했다. 전신 라인의 미티어 파티와 The 혈맹의 활피단의 활약이 빛났으나, 정개철 혈맹의 지원에 의해 모두 제압당하고 말았다.
이후, 한 박자 늦게 도착한 어벤져스 혈맹이 다시금 정개철 혈맹을 정리하고, 재정비한 전신, BOSS, The 혈맹과 함께 외성 바리케이드를 공격했으나, 삼국, 마르스 혈맹에 의해 다시금 제압당하고 말았다.
이러한 엎고 덮치는 전투가 계속되던 중, 13분쯤에 어벤져스 혈맹이 우측 샛길을 뚫어내는 데 성공했다. 전신 라인은 우측으로 진입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라인 본대를 우측에서 삼국 혈맹이, 좌측에서 정개철 혈맹이 전신 압박하면서 다시금 우측 샛길을 장악, 전신 라인의 추가 병력이 내부 진입로를 차단하고야 말았다. 내부에 진입한 전신 라인은 수호탑 클릭 직전까지의 상황을 만들어 냈지만, 추가 지원 병력이 들어오지 못하면서 모두 정리되고야 말았다.
20:16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삼국 라인
오크 요새에서 삼국 라인과 전신 라인의 창과 방패 싸움이 계속되자 어벤져스 혈맹은 켄트 성으로 공격을 선회했다. 이에 삼국 혈맹 역시 재빠른 지원으로 어벤져스 혈맹을 막기 위한 움직임을 보였다. 삼국 혈맹이 지원을 오자 어벤져스는 재빠르게 오크 요새로 향했다.
삼국 혈맹이 빠져있는 사이, 전신 라인은 오크 요새 바리케이드를 깊숙히 들어가는 결과를 만들었다. 그러나 어벤져스를 쫓아온 삼국 혈맹의 빠른 지원 때문에 다시금 본대가 전멸당하고 말았다.
1분 뒤, 전신 라인이 정비를 하는 사이 어벤져스 혈맹만 단독으로 다시금 켄트 성으로 향했다. 이에 삼국 혈맹도 켄트 성으로 지원 병력을 보냈다. 전신 라인의 재정비 시간을 벌어주고, 삼국 혈맹을 켄트 성으로 꾀어내기 위한 전략적인 움직임이었다.
어벤져스 혈맹이 켄트 성으로 향하면, 삼국 혈맹이 뒤쫓고, 다시 어벤져스가 오크 요새로 선회하면, 또 삼국 혈맹이 재빠르게 뒤쫓는 기동력 싸움은 약 5분 동안 4차례나 계속되었다.
전신 라인 입장에서는 어벤져스 혈맹이 삼국 혈맹의 본대를 켄트 성에 묶어두고 있는 사이에 오크 요새를 점령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연예인 혈맹의 바리케이드는 매우 두터웠고, 정개철 혈맹의 지원으로 인해 번번히 가로막히고 말았다.
20:21. 결국, 연예인 혈맹이 오크 요새 수성에 성공함과 동시에 삼국 혈맹이 켄트 성까지 선점하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20:22 정개철, 마르스 혈맹의 맹활약
연예인 혈맹의 오크 요새를 빼앗지 못하고, 삼국 혈맹이 켄트 성을 선점하는 것을 막지 못한 전신 혈맹은 혈마크를 어벤져스로 바꾸고, 어벤져스 혈맹과 함께 켄트 성을 총공격했다. The 혈맹의 활피단은 우측 샛길을 틀어막고, 삼국 라인의 지원을 차단하는 움직임을 취했다.
전신 라인의 병력이 중앙과 우측에 쏠리자, 정개철 혈맹은 좌측에서 전신 라인의 중앙 본대를 압박하고, 우측에 위치한 The 혈맹의 활피단은 마르스, 연예인 혈맹이 공격하는 형태의 전투가 계속되었다. 중앙을 비롯한 우측 샛길을 주요 포인트로 삼은 것이다.
20:24. 전신 라인은 삼국 혈맹 소속이었으나, 어벤져스 혈맹으로 넘어온 백왕검을 비롯하여 2단 공격이 가능한 악 캐릭터가 우측 샛길을 깊게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정개철, 마르스 혈맹의 지원으로 인해 샛길 공략을 이어나가지 못했다.
오크 요새에서부터 정개철 혈맹의 활약은 대단했다. 주로 이미 자리를 잡은 전신 라인을 덮치는 형태로 삼국 라인을 지원했다. 이 때문에 전신 라인은 바리케이드와 샛길을 뚫기 직전에 모두 궤멸당하는 상황이 반복되고야 말았다.
20:37 전신 라인의 총공세 (켄트 공성 종료 5분 전)
정개철, 마르스, 데스나이트(부산) 혈맹에 의해 외성 바리케이드와 샛길 공략을 이어나가지 못했던 전신 라인은 37분경, 다시금 총공세를 펼쳤다. 전신 혈맹은 중앙 바리케이드를, 선비, The 혈맹의 활피단은 우측 샛길을, BOSS 혈맹의 격수진은 좌측을 도맡아 공격했다.
약 1분 뒤(켄트 공성 종료 4분 전), 어벤져스 혈맹이 우측 샛길을 뚫는 데 성공하며, 군주 캐릭터를 포함한 주요 캐릭터가 외성 안쪽으로 진입하는 데 성공한다. 이에 삼국 혈맹은 병력을 양분하여 수호탑 주변의 바리케이드를 강화하는 선택을 했다.
20:39 켄트 공성 종료 2분 30초 전. 삼국 혈맹의 병력 다수가 수호탑으로 빠진 틈을 타 선비 혈맹이 우측 샛길을 뚫고, 전신 라인 본대가 중앙 바리케이드까지 뚫는 데 성공했다. 공격하던 전신 라인 캐릭터 다수는 수호탑으로 향했고, 삼국 라인 역시 외성문을 비우고, 수호탑 수비를 더 강화하려 했다.
이때 까지만 하더라도 전신 라인이 켄트 성을 빼앗을 확률이 매우 높았다. 좌우측 샛길과 중앙 바리케이드를 모두 뚫었기 때문. 그러나 정개철 혈맹이 재빠르게 외성문 주변 길목을 차단하면서 전신 라인의 추가 지원을 가로막았다. 외성에 진입한 전신 라인의 일부 캐릭터는 삼국 라인의 두터운 수호탑 수비를 뚫지 못했다.
20:42. 결국, 켄트 성을 선점한 삼국 혈맹이 수성에 성공하면서 모든 공성전이 마무리되었다.
기란 성 : 붉은 기사단 (전쟁의신 수성 실패)
켄트 성 : 삼국 혈맹 (NPC가 점령한 켄트 성 선점 후, 수성 성공)
오크 요새 : 연예인 혈맹 (삼국 혈맹으로부터 인수 후, 수성 성공)
이번 공성전의 관전 포인트는 기란 성 수성 여부, 그리고 NPC가 점령중인 켄트 성에서의 신경전이었다. 그러나 정개철 혈맹의 붉은 기사단 위장 가입과 NPC 선봉장이었던 크리스터를 막지 못하면서 기란 성을 내주고, 삼국 혈맹의 켄트 성을 선점하는 것을 막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삼국 라인의 완승이라고 볼 수 있다.
삼국 라인은 공성 시작 전부터 연예인 혈맹에게 오크 요새를 인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기동력이 빠른 어벤져스 혈맹의 움직임을 재빠르게 쫓으면서 켄트 성까지 점령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전투 특화 서버 시절, 테베 전투에서 보여줬던 발 빠른 기동력을 그대로 재현하면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얻게 된 것이다.
무엇보다 정개철, 마르스 혈맹의 활약이 눈부셨다. 전신 라인 미티어 조에 약한 모습을 보였던 정개철 혈맹은 미리 진영을 갖추고 있는 형태가 아닌, 전신 라인의 본대를 습격하는 형태의 전투를 유도하면서 인원수가 많은 장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했다. 외성 밖 전투를 주도하면서 아군의 승리를 위해 희생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그 결과, 전신 라인의 좋은 흐름을 지속적으로 차단하는 결과를 만들어 냈고, 위기 상황을 다시 원점으로 되돌리는 구심점 같은 역할을 했다. 매스텔레포트로 인한 지원 역시 재빠르게 이루어지면서 기동력에 대한 문제도 완벽하게 극복해냈다. 기란 성을 빼앗긴 것에 대한 복수를 완벽하게 되돌려준 셈이다.
반면, 전신 라인은 이번 공성으로 인해 매우 뼈아픈 상태다. 사실 기란 성을 포기하고, 연예인 혈맹의 오크 요새 인계를 저지하면서 켄트 성을 노릴 것으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의미가 남다른 기란 수성을 시도했고, 실패하면서 자충수가 돼버렸다.
전신과 삼국의 공성 스코어는 현재 3:3. 지난주에 기란 성을 어이없게 내주면서 안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는 듯했으나, 이번 공성전을 통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이에 삼국 라인은 한 주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며, 전신 라인은 어떠한 전략을 취할지 다음 공성전을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