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프로게이머 중 한 명인 송병구가 GSL 코드S에 출격한다.

송병구(삼성)는 2016 GSL 코드A에서 이신형(SKT)을 3:2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키면서 마지막 코드S 진출자가 됐다. 송병구가 경기를 치를 때는 악랄했던 '분광사도'가 너프의 철퇴를 맞은 후였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종족의 힘'도 기대하기 힘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신형의 무난한 승리를 점쳤고, 송병구 입장에서는 한 세트만 따내도 잘한 것이라는 의견이 돌았다.

하지만 송병구는 결과로 말했다. '날빌'로만 승부를 본 것도 아니고 견제, 힘싸움, 운영 등 다양한 형태의 경기를 보여줬다. 게다가 상대 테란이 그저 그런 B급 선수도 아니고 전 시즌 우승자이자 최강의 테란 중 한 명인 이신형이었다. 이신형의 실수가 없지는 않았지만 송병구의 승리 요인이 단순히 상대 실수 때문만은 아니란 것을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이런 모든 요소들이 합쳐지면서 송병구는 다시 한 번 팬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커뮤니티는 송병구의 경기력에 대한 칭찬으로 가득했고 검색어 1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면서 노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렇기에 그 어느 때보다 팬들이 이번 GSL 코드S에서 송병구에게 거는 기대는 크다.

코드S 32강에서 송병구는 김도욱(진에어)을 상대로 경기를 펼친다. 플레잉코치란 한계가 있기 때문에 송병구 입장에서 누굴 만나도 쉬운 상대는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코드A에서 만났던 이신형보다도 어려운 상대인가 하면 그렇지도 않다. '분광사도'가 너프된 후에도 테프전에서는 여전히 프로토스가 앞서 있다는 것이 중론이기도 하고 김도욱의 경기력이 기복이 심하다는 점, 특히 김도욱이 이따금씩 의아한 상황 판단을 하면서 상대에게 시간을 주는 일이 종종 있다는 점을 파고들면 송병구에게도 승산이 있다.

같은 조 내에도 상성상 유리한 테란이 둘이나 있기 때문에 송병구 입장에서는 천재일우의 기회다. 25일 강남 아프리카 프릭업 스튜디오에서 펼쳐지는 2016 GSL 코드S 32강 경기에서 송병구가 노장의 투혼을 발휘해 조지명식에 합류할 수 있을지 모두가 기대를 걸고 있다.


2016 GSL 코드S 32강 D조

1경기 이원표(Z) VS 김기용(T)
2경기 송병구(P) VS 김도욱(T)
승자전
패자전
최종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