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디 인터내셔널5(The International5, 이하 TI5) 그룹 스테이지 일정이 마무리됐다. 3일 간의 휴식기 중 첫 날인 현지 시각 31일 오전, MVP 핫식스의 선수들은 웨스틴 시애틀 호텔 4층으로 내려와 인터뷰실에 앉아 있었다. 선수들은 이른 시간이 아직 잠이 덜 깬 듯 피곤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VG와의 경기에서 폭풍령으로 로샨 막타와 아이기스를 모두 스틸하며 일약 '대도' 반열에 오른 'MP' 표노아는 팀 선수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인터뷰를 흔쾌히 수락한 표노아는 그룹 스테이지 경기력에 대한 아쉬움을 계속해서 드러냈다.



Q. TI에는 처음인데, 떨리진 않았나요?

첫 날에는 꽤 긴장을 했어요. 밴픽 단계에서 TI 특유의 배경음이 나오는데 그걸 들으니까 점점 더 떨리더라고요. 그래서 배경음을 끄고 플레이했어요. 2일 차부터는 그렇게 떨리진 않더라고요.


Q. 팀의 그룹 스테이지 성적이 좋지 않았어요. 많이 아쉬울 것 같은데요?

너무 아쉬워요. CDEC와의 경기도 그렇고, 특히 EG에게 진 후로는 저희 팀 멘탈이 완전히 박살났어요.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많이 있었는데 그걸 놓쳐서 팀 사기가 크게 떨어졌죠.


Q. 그럼 제일 아쉬웠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아무래도 EG와의 경기였죠. 저희가 픽밴을 철저히 준비해서 나갔는데 EG를 상대로 그게 먹히질 않아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그 여파가 오래간 것 같아요.


Q. VG와의 경기에서 폭풍령으로 아이기스를 스틸하는 모습이 화제가 됐어요. 뺏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나요?

확신까지는 아니었어요. 뭐, 스틸을 한 두 번 해본 게 아니니까 스틸을 한 후에도 그냥 그랬어요.


Q. 패자전에서 iG와 대결해요. 자신은 있나요? 연습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요?

팀이 제 실력만 발휘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해요. MVP 피닉스가 iG를 잡았으니까 조언도 구하면서 준비할 생각이에요. 연습 과정에서 MVP 피닉스와 스크림을 자주 할 것 같아요. 시애틀에 온 후로 iG가 스크림 요청을 정말 많이 했는데 팀에서 그걸 계속 거절했거든요. 그래서 아마 iG는 저희를 잘 모를 거예요. 우리는 MVP 피닉스가 iG를 잡은 적도 있으니 한결 편하죠.


Q. 마지막으로 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말해주세요!

항상 응원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플레이오프에서는 더 좋아진 경기력을 보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