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챔스 섬머] Again 2014 kt 롤스터, 다시 한 번 소년 만화 주인공 되라!
임혜성 기자 (desk@inven.co.kr)
'피카부' 이종범 영입한 kt 롤스터가 다시 한 번 만화의 주인공이 될 기회를 잡았다.
31일 용산 e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5 스베누 LoL 챔피언스 코리아 섬머 시즌 2라운드 19일 차 2경기에서 치열한 상위권 다툼을 하는 쿠 타이거즈와 kt 롤스터가 맞붙는다. kt 롤스터는 1라운드의 복수이자 자신들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완성하기 위해서 쿠 타이거즈부터 잡아야한다.
스프링 시즌의 kt 롤스터는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았다. 봇 라인이 흔들리자 자신들이 팀을 캐리해야한다는 부담을 가진 탑, 정글, 미드 라이너도 덩달아 소극적으로 변했다.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던 주축 선수들 대부분이 팀을 나간 상황에서 kt 롤스터는 더 이상 챔피언이 아니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일어섰다. 봇 라인이 각성해 기량을 끌어올렸고, 덩달아 정글 미드 탑 모두가 압박감에서 벗어나 자신의 플레이를 펼쳤다.
기세를 몰아 당시 최강의 포스로 11연승을 달리던 쿠 타이거즈를 잡아냈다. 시즌 끝 무렵에 기량이 올라 kt 롤스터 선수들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폼을 되찾은 것에 위안을 얻었을 것이다. 섬머 시즌이 1라운드가 시작되고 분위기가 좋던 kt 롤스터가 만난 상대는 쿠 타이거즈. 전승 우승이라는 영광스런 기록을 저지당한 쿠 타이거즈는 만화 초반 kt 롤스터에게 시련을 주는 중간 보스처럼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kt 롤스터를 꺾었다.
스프링에서 10점의 포인트밖에 획득하지 못한 kt 롤스터는 눈앞이 깜깜해졌다. 우승을 바라봐야 하는데 가는 길조차 이렇게 힘들어서야. 점점 힘이 빠졌을 것이다. 뭔가 변화가 없이는 앞으로 나아가기 힘든 상황에서 kt 롤스터는 한 명의 선수를 영입한다. '피카부' 이종범. 그가 들어오고 나서 kt 롤스터는 2차 각성을 맞이했다.
이종범이 들어온 후 kt 롤스터는 모든 라인이 진화했다. 어떤 챔피언을 하던 공격적인 이종범은 봇 라인의 라인전을 강화했고, 활발한 로밍으로 탑과 미드에 힘을 실어준다. 폼이 내려갔을 때도 이니시에이팅만큼은 일품이던 '스코어' 고동빈과는 환상의 호흡으로 과감한 전투 개시를 한다. 이종범이 합류한 뒤 kt 롤스터의 전적은 5승 1패. 한국 최강의 팀 SKT T1에게 비록 1패를 했다만 공격적인 운영으로 1세트를 따냈다.
인터뷰에서 이종범은 "SKT T1은 친정팀이자 통신사 더비라는 라이벌 구도이기도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떠나서 한국 최강 팀이기에 꼭 넘어야 할 산"이라고 말했다. kt 롤스터가 롤드컵에 직행할 방법은 딱 한 가지. 이번 시즌을 2위로 마무리하고 올라오는 도전자를 이긴 후 다전제에서는 말도 안 되는 승률을 자랑하는 SKT T1을 이겨야 한다. 그리고 이종범은 아니 kt 롤스터는 그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작년 여름 kt 롤스터의 우승을 예측한 사람은 거의 없다. 불리한 조건 속에서도 결국엔 승리하는 소년 만화의 주인공처럼 전성기를 구가하던 삼성 왕조의 한 축을 무너트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도 그러지 말란 법은 없다. 작년에 '루키' 송의진과 '카카오' 이병권이 있었다면, 올해는 '피카부' 이종범이 있다.
최강의 팀에서 나와 다시 그 팀을 꺾는 만화와 같은 이야기가 벌써 그려진다. 그리고 kt 롤스터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기 위해선 눈앞에 닥친 중간 보스 쿠 타이거즈 먼저 쓰러트려야 한다. 과연 kt 롤스터가 쿠 타이거즈를 꺾고 다시 한 번 여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인지 벌써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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