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둘째 주, 드디어 가장 오랜 시간 왕좌를 지켜오던 빛나래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스랄이 차지했습니다.

CBT 시작과 함께 추가된 영웅 스랄은 지금까지 OP라는 이름표와 함께 꾸준히 승률 상승을 기록해 왔는데, 지난주 불과 0.1% 차이로 빛나래의 턱밑까지 추격한 모습을 보며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에 항상 최상위권 승률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탱커 이미지를 쌓아온 '아눕아락'마저 빛나래를 앞지르는 등, 이번 주는 메달권 영웅들의 순위 변동에 주목할만합니다. 그럼 2월 2주차 영웅들의 승률에는 어떤 변화가 있는지 자세한 주간 동향을 함께 살펴보시죠.


※ 각 순위는 hotslogs 사이트를 참고했으며, 2월 1일~2월 7일까지 집계된 정보입니다.
※ 해당 정보는 hotslogs에 리플레이를 등록한 일부 유저들을 대상으로 집계됩니다.
※ 미러전과 특성이 열리지 않은 영웅은 집계에서 제외됩니다.

[ 가장 높은 승률을 기록한 영웅 BEST 10 ]

순위영웅승률순위 변화
1스랄57.0%▲ 1
2아눕아락56.9%▲ 2
3빛나래56.8%▼ 2
4누더기56.6%▼ 1
5나지보55.8%-
6해머 상사54.6%▲ 1
7우서54.5%▼ 1
8가즈로53.5%▲ 1
9아즈모단53.1%▲ 2
10티리엘52.5%▲ 5
30소냐44.9%-
31아바투르43.1%-
31디아블로42.5%-

☞ 2015년 2월 2주차 영웅별 전체 승률 보러 가기(링크)


정말 오랜만에 1위 자리에 영웅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스랄!

스랄은 지난주 77,000회 정도 플레이 되었으며, 승률은 0.4% 상승한 57%를 기록했습니다. 근접 암살자로 분류되어 있지만, 원거리 공격 기술들을 보유했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감 있는 운영이 가능하며, 뛰어난 1:1 능력은 암살자 특유의 화끈한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CC 기에 취약하다는 약점이 존재하지만, 이 부분은 어떤 계열의 영웅이라도 일반적으로 해당하는 부분이라 크게 문제가 되진 않고, 뚜벅이라는 단점 또한 '서리늑대의 회복력'이라는 우월한 생명력 회복 능력으로 상쇄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여기에 버릴 것 없이 유용한 2개의 궁극기는 조합이나 상황에 따라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기 때문에 강력함과 플레이하는 재미, 부가적으로 높은 승률까지 챙길 수 있는 스랄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드디어 1위 자리를 차지한 스랄!


승률 2위의 자리는 상위권에서 '안정적인 공격 능력을 가진 서브 탱커' 이미지를 착실하게 쌓아온 아눕아락이 차지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아눕아락은 모든 영웅을 통틀어서 가장 적은 편에 속하는 픽률(지난주 15,000)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상하리만큼 높은 승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아눕아락은 좋은 메인 탱커라고 하기보다는 서브 탱커로서 딜러의 역할을 적절하게 수행할 수 있는 뛰어난 '딜탱'이라는 평가가 어울리는 영웅입니다.

팀에 든든한 탱커가 있다면, 유용한 CC 기술과 이니시에이터로서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여 승리의 견인차 구실을 할 수 있으며, 만일 탱커가 없는 경우에는 방어적인 특성에 우선 투자하여 높은 생명력 회복 능력을 바탕으로 탱커의 공백을 훌륭하게 메꿀 수 있습니다.

단,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항상 플레이해오던 숙련자들이 주로 즐기는 영웅인 만큼, 로테이션 기간에는 승률 하락 폭이 다른 영웅에 비해서 크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 효율적인 CC 기술들을 보유한 아눕아락!


영원할 것만 같았던 1위의 자리를 내려놓은 빛나래는 3위까지 순위가 추락했습니다.

물론 단순히 순위만 보면 무려 2계단이나 떨어졌고 픽률 역시 45,000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승률은 56.8%로 57%를 기록한 1위 스랄이나 2위인 아눕아락과 비교했을 때 거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뛰어난 회복 능력, 기동성, 공격 성능, 유용한 CC 기술까지 두루 갖추고 있어서 지원가 영웅 중에서는 대체 불가능한 완전체로 평가받고 있으며, 조작난이도 역시 크게 높은 편은 아니라 로테이션 기간에 영향을 많이 받지 않는다는 것이, 평균적으로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생각됩니다.

빛나래의 뒤를 이어 4위를 차지한 영웅은 후한 갈고리 판정이 매력인 누더기입니다.

이니시에이터와 탱커, 두 가지가 역할 모두 잘 어울리는 누더기는 특히 한타 싸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높은 생명력 회복 능력은 게임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성을 더해주므로 메인 탱커로서 부족함이 없고, 갈고리와 잡아먹기 등의 CC는 게임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작용합니다.

여기에 준수한 공격로 정리 능력과 높은 공격력, 특히 어떤 팀 조합이나 전장을 만나도 평균적으로 활약할 수 있다는 점은 누더기가 순위권에 머무를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방향만 맞으면, 누구나 영웅 낚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후한 판정의 갈고리!


중위권으로 넘어와 5위와 6위에는 전문가 영웅인 나지보와 해머 상사가 나란히 자리를 잡았습니다.

우선 나지보는 75,000회 플레이, 픽률 55.8%로 지난주와 수치나 순위상의 뚜렷한 변화가 없으며, 0.1% 차이로 경합 중인 1위에서 4위권 영웅들과는 조금 거리가 있지만 뒤처지지 않고 꾸준히 추격 중입니다.

초보들이 하기에는 약간 난이도가 있지만, 전문가 계열 특유의 공성 능력과 원거리 암살자 부럽지 않은 화력이 장점인 나지보는 한타에서도 '굶주린 혼령'을 통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초중반에 아쉬운 탈출기/회피기의 빈자리는 13레벨 특성인 전력 질주에 투자해 어느 정도 보완이 가능하며, 다른 원거리 딜러에 비해 높은 생명력은 안정적인 운영과 함께 승률 유지를 도와주는 핵심 요소입니다.



▲ 꾸준하게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나지보'


지난주 6위를 기록한 해머 상사도 중위권에서 항상 엎치락뒤치락하며, 순위를 유지하고 있는 영웅 중 하나입니다.

해머 상사의 픽률은 38,000으로 크게 높은 편은 아니지만, 공성 모드의 긴 사정거리와 빠른 공격 속도, 상대방의 접근을 효율적으로 방해할 수 있는 '충격포'등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생존력 부분에서도 응급 치료, 돌가죽 등 주옥같은 특성들로 인해 매우 높은 편이고, 우월한 도주기술까지 보유하고 있어서 공성 모드와 접근 견제 두 가지만 유의하면, 평균 이상의 승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단, 팀 조합에 따라 활약 정도가 상당히 큰 편이라 로테이션 기간에는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 충격포, 거미 지뢰 등 접근을 방해하는 기술이 다수 존재한다


다음으로 승률 7위는 1주차와 비교해 한 단계 순위 하락한 우서가 차지했습니다.

우서는 지원가 중에서 빛나래, 레가르와 함께 가장 많은 유저들이 선택하는 영웅으로 탱커의 단단함과 CC로 무장한 최전방 서포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2개의 치유 기술과 재사용 대기 시간이 짧은 단일 CC 기술 '심판의 망치', 그리고 한타 시 적의 주요 전력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천상의 폭풍'등 짜임새 있는 기술을 자랑하며, 죽은 상태에서도 일정 시간 전투가 가능한 고유 능력 '영원한 헌신'은 평균적으로 활약할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이런 이유로 인해 빛나래에 비해 승률은 낮지만, 범용성 면에서는 오히려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8위에 랭크된 영웅은 지난주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가즈로입니다. 가즈로의 경우 전주 대비 약 20% 픽률이 상승해 총 34,000명이 플레이했고, 승률 역시 53.5%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CBT와 함께 주요 기술이 재설계 되어 나락에 빠진 아바투르와 달리, 가즈로는 로보고블린 패시브 변경, 영웅 특성상 유리하게 진행할 수 있는 신규 전장 '하늘 사원' 추가 등으로 최근 재조명되고 있는 영웅입니다.

또한 포탑을 설치하여 디펜스 게임을 하듯 활용하거나 궁극기를 통해 전략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 용병 처리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 그리고 공격로와 건물 철거 능력이 상상 이상으로 뛰어난다는 점 등 다양한 특징으로 인해 꾸준하게 승률이 상승하고 있습니다.



▲ 한타에서 특히 유용하며, 전략적인 활용이 가능한 중력 폭탄!


한편 금주 하위권에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새로운 얼굴이 합류했습니다.

먼저 9위는 아즈모단이 차지했는데, 보통 승률 하락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에 포함된 영웅임에도 불구하고, 픽률(46,000)과 승률(53.1%) 모두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다섯 계단 진격했습니다.

아즈모단은 전문가 영웅인 만큼 공성 피해 능력이 좋고, '지옥의 장군'이나 '악마 전사 소환' 등으로 인해 공격로에서의 우위를 차지하기 좋습니다.

여기에 긴 사정거리를 가진 파멸의 구슬과 정신 집중 기술인 '모두 다 불타리라' 같이 한타나 후방 지원에 적합한 기술들로 인해 화력 지원과 비어 있는 공격로 공략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어서, 전황을 유리하게 풀어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아즈모단의 이런 특징을 잘 활용한다면, 공격로나 건물이 유리한 상황에서 1:1이나 한타와 같이 힘 싸움을 하게 되므로, 승률 상승에도 상당히 많은 영향을 주게 됩니다.



▲ 일반 돌격병에 비해 조금 더 강력한 '악마 전사'


마지막으로 아슬아슬하게 10위를 기록한 영웅은 CBT 후 처음으로 순위권에 합류한 티리엘입니다.

1티어급 영웅으로 평가받는 티리엘은 전사 계열치고는 방어력 부분이 살짝 아쉽지만, 이니시에이팅 능력이 좋고, 기동성을 바탕으로 한 생존능력이 뛰어납니다.

엘드루인의 힘은 특성 투자와 사용 방법에 따라 1:1, 혹은 한타에서 진영 파괴나 높은 기동성 보유 등 핵심 전력이 되는 기술이며, 10레벨에 배우는 '심판'은 아군 딜러 보호용이나 상대팀의 주요 전력을 확실하게 노릴 수 있는 최고의 궁극기입니다.

특히 심판은 대상 주변 영웅들에게도 피해와 넉백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에 진영 붕괴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어서 팀 승리는 물론, 승률 상승에도 기여하는 바도 상당히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 한타에서 심판은 진형 붕괴와 적 주력 영웅을 무력화 시킬 수 있다



지금까지 2015년 2월 2주차 히어로즈 영웅들의 승률 변동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난주 빛나래를 턱밑까지 추격한 스랄이 드디어 1위의 자리를 빼앗았고, 덩달아 아눕아락까지 추월하면서 CBT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던 빛나래를 3위까지 끌어내렸습니다.

물론 세 명의 영웅들 간의 승률 차이는 0.1%에 불과하므로 메달권의 완벽한 세대교체라고 할 순 없지만, 적어도 스랄을 포함하여 전문가 계열 영웅들의 순위권 지분이 상당히 증가했다는 것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나지보, 해머상사, 가즈로, 아즈모단 총 4명의 영웅들이 10위권 내에 안착했기 때문인데, 그야말로 웬만한 전문가 영웅들은 대부분 승률 상위권에 랭크되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아무래도 전문가 특유의 공성 및 공격로 정리 능력, 여기에 암살자 부럽지 않은 공격력이나 특화된 기술 등으로 인해 플레이하는 재미와 성능,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한 2월 2주차(국내 12일 예정)에는 지난 2014년 블리즈컨에서 공개된 '길 잃은 바이킹'이라는 신규 영웅도 추가될 예정인데, 기술이나 특징으로 미루어 볼 때 '전문가' 영웅으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정말 당분간은 전문가 영웅들이 히어로즈 승률 상위권과 이슈를 모두 차지할지도 모르겠군요.

어찌 되었든 2월 2주차 영웅 동향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 주에는 길 잃은 바이킹 대한 승률과 픽률 정보도 포함될 예정인 만큼, 가장 최근에 추가되어 극명하게 평가가 엇갈린 제이나와 스랄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듯합니다.



▲ 곧 만나게될 '길 잃은 바이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