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 우승은 약 15년 간의 e스포츠 역사에서도 손에 꼽을 정도로 희귀한 사례다. 특히 몇 달에 걸쳐 진행되는 정규 리그 전승 우승은 더더욱 찾기 힘들다. 그런데 이번에 그 전승 우승을 노리는 팀이 있다.

코리아 도타2 리그(이하 KDL) 시즌2 디펜딩 챔피언이자 시즌3 정규 리그를 12전 전승, 무실 세트로 마감한 MVP 피닉스가 오는 10월 5일 펼쳐지는 결승전에서 전승 우승에 도전한다.

MVP 피닉스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강 팀이다. '디 인터내셔널'(The International, 이하 TI4)을 경험한 후 타 국내 팀과의 격차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졌다. 유일한 대항마로 불리던 포커페이스마저 KDL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MVP 피닉스를 상대하기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선수 개개인의 상황 판단, 운영, 전투 등 모든 면에서 MVP 피닉스가 앞서고 있다는 것이 최근의 평가다. MVP 피닉스는 타 국내 팀과 차원을 달리하는 강함을 선보이며 매 경기마다 거의 위기 없이 무난하게 승리를 가져갔다.

MVP 피닉스의 전승 우승 달성에 가장 큰 변수는 최근 적용된 6.82 패치다. 여러 영웅들의 밸런스 게임 내 시스템이 조절됐고 특히 테러블레이드와 군단 사령관이 캡틴 모드에 추가되면서 이번 KDL 결승전은 지금까지의 경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줄 전망이다.

결승 상대인 포커페이스는 다른 면에선 MVP 피닉스에게 밀릴 지 몰라도 난전에 있어서만큼은 대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6.82 패치가 지속적인 싸움을 유도하는 패치인만큼 MVP 피닉스가 그에 적절히 적응해 전승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릴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