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의 축제! '도쿄게임쇼(TGS2014)'가 18일 일본 마쿠하리 멧세에서 성대하게 막을 올렸습니다.
행사장에는 '블러드본'과 더불어 '디오더1886', '이블위딘' 등 다양한 대작 타이틀의 시연대로 가득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단연 눈에 띄는 게임은 헌팅 액션의 대명사! '몬스터헌터4G'였습니다.
10시부터 행사장 입장이 시작되었고, '몬스터헌터4G'를 빠르게 시연해보기 위해 캡콤 부스로 달렸습니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듯, 그렇게 서둘러서 시연대로 향했지만, 이미 수 십명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40분 가량을 서서 기다렸고, 오랜 기다림 끝에 마침내 '몬스터헌터4G'를 시연해볼 수 있었죠.
이번 TGS에서는 4명이 함께하는 멀티플레이와 3가지 난이도의 퀘스트 중 원하는 것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는 싱글플레이가 마련되었습니다.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는 기다리는 줄도 다르고 시연권도 별도로 지급받기 때문에, 입장하기 전에 무엇을 할 것인지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헌터로써의 자질을 얼마나 갈고 닦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고독한 사냥! 싱글플레이를 택했죠. 싱글플레이에는 초급, 중급, 고급 3가지의 퀘스트가 있었는데요. 초급은 도스쟈기 토벌, 중급은 다이묘우자자미 토벌, 가장 어려운 퀘스트로는 이번 TGS에서 첫 시연버전을 공개된 '세루레기오스' 토벌이었습니다.
이번 '몬스터헌터4G'의 시연에는 최근 발표된 'New 닌텐도3DS LL'이 사용되어, 게임과 더불어 새로운 3DS 기기를 체험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몬헌 유저여서일까요? 기기를 손에 잡자마자 가장 먼저 우측 상단에 새로 생긴 아날로그 버튼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과연 '몬스터헌터4G'를 플레이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퀘스트가 시작되기를 기다렸습니다. 나머지 3명의 헌터가 퀘스트와 무기를 선택하게 되면, 도우미 언니가 "이코우제!(=가자!)를 크게 외치지 않으면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없으니, 최대한 우렁차게 외쳐주세요♡"라고 애교섞인 목소리로 말합니다. 그녀의 목소리로 마음이 뜨거워진 남성 헌터들은 시연장이 떠나가도록 "이코우제!!!" 외치죠. 그리고 사냥이 시작됩니다.
'New 닌텐도3DS LL'의 새로운 기기 성능을 확인해보기 위해 우선 '도스쟈기 토벌'을 택했습니다. 결코 다른 퀘스트를 깨지 못할 것 같아서는 아닙니다. 그리고 무기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쌍검'을 골랐죠. 몬헌4G와 뉴 3DS의 궁합, TGS에서 직접 체험해봤습니다.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제 눈을 사로잡은 건 'New 닌텐도3DS LL'의 개선된 3D 기능이었습니다. 기존 3DS에서 3D 기능을 켠 상태로 플레이하면 10분이 채 안돼서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조금만 시선을 옆으로 기울이면 화면이 일그러졌기 때문이죠. 하지만 뉴3DS에서는 중앙의 카메라가 플레이어의 얼굴을 인식, 각도에 따라 3D 화면을 조정합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의 움직임에는 게임 화면이 전혀 흔들리지 않았습니다.
나아가 뉴3DS기기에서는 CPU의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프레임적인 측면에서 특별히 변경된 부분은 없습니다만, CPU 성능의 향상과 3D 화면 기능의 개선때문일까요? 전작에 비해 쾌적한 느낌으로 사냥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몬스터헌터 유저분들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아날로그 버튼인 'C스틱' 일겁니다. 지금까지는 몬헌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별도의 확장 슬라이드 패드를 사용해야 했으니까요. 3DS와는 별도로 구매해야 하며, 부피도 커서 휴대하기에도 번거로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뉴3DS에는 우측에 C스틱이 추가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몬스터헌터 게임을 위해 부착된 장치'라고 말하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좌우로 움직여보면 생각보다 부드럽지 않고 뻑뻑한 느낌이지만, 살짝만 터치해도 이를 쉽게 인식하더군요. 주 공격버튼인 X의 바로 위에 위치해 사용하는데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X버튼으로 공격하다가 엄지 손가락으로 바로 C스틱을 밀어서 시점을 변경할 수 있었죠.
하지만 처음 사용해보는 기능이라서 그런지 C스틱이 있다는 사실을 잊고 터치패드의 십자 버튼으로 시점을 이동하곤 했습니다. 물론 적응되면 굉장히 유용하게 사용되겠지만, 처음 접해본 소감으로는 생각보다 익숙해지기 쉽지 않았습니다. 도스쟈기를 잡을 때는 C스틱을 자주 사용했는데, 세루레기오스를 토벌할 때는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15분의 시간 동안 초급 퀘스트를 완료하고, 시간이 남아 상급 퀘스트인 '세루레기오스' 토벌에도 나섰습니다. 사실 C스틱을 체험하면서 플레이를 하면 쉽사리 클리어를 못할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누구보다 빠르게 퀘스트를 완수했죠. 토벌에 성공하자 도우미 언니가 매우 큰 목소리로 "오메데토!(축하해!)"를 외쳤고, 시연 공간에 있던 모든 관계자들이 다 박수를 쳐서 굉장히 민망했습니다.
'몬스터헌터4G'에서 새롭게 추가된 '세루레기오스'는 지금까지는 없던 독특한 형태의 발톱을 가지고 있으며, 날개 부분이 굉장히 강해 일반적인 무기로는 대미지가 들어가지 않습니다. 시연용으로 무기나 갑옷의 세팅이 상당히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대미지가 들어가지 않고 튕겨졌습니다.
또한 '세루레기오스'는 자신의 몸을 감싸고 있는 비늘을 던져 플레이어를 공격하며, 거대한 꼬리를 휘둘러 크게 대미지를 입히기도 하죠. 날카로운 발톱으로 플레이어를 공격하는 모습은 마치 땅을 부수고 파괴하는 듯 합니다.
'세루레기오스'의 대표적인 특징으로는 '열상상태'가 있습니다. '세루레기오스'의 공격을 받은 플레이어가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상태'가 되면, 계속해서 급속도로 피가 빠지게 됩니다. 열상상태에서 그냥 걷는 건 상관이 없습니다만, 회피 버튼을 누르거나 대쉬, 공격 등의 특정행동을 하면 계속해서 대미지를 받게 됩니다.
처음에는 왜 피가 빠지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세루레기오스'에게 덤볐고, 계속해서 수레를 타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이후에는 '열상상태'로 인한 추가 대미지를 알게 되었죠. '열상상태'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잘 익은 고기를 먹어야 합니다. 혹은 일정 시간동안 몸을 구부리고 있거나 침대에 누워 회복을 시전해야 없앨 수 있습니다.
강력한 몬스터인만큼 체력이 깎이는 정도가 엄청났습니다. 그래서 약 7분 동안 열심히 공략해보았지만, C스틱을 사용하면서 토벌하기에는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그래서 결국 잡지 못하고 시연장소를 나가야 했습니다. 시연에 참여한 헌터들에게는 몬스터헌터4G 비닐가방과 아이루 부채가 증정되었습니다.
도쿄게임쇼 캡콤 부스에서 진행된 '몬스터헌터4G' 시연에는 뉴 닌텐도3DS LL이 사용되었기 때문에 기존 기기보다 화면이 넓어진 '뉴 닌텐도3DS'에 대해서는 체험해볼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3D 기능이 기존 기기보다 크게 향상되어, 오랫동안 3D로 플레이해도 불편함이 없었다는 사실은 확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나아가 C스틱 역시 생각보다는 뻑뻑한 느낌이었지만, 가볍게 힘을 주어도 게임 내에서 인식이 잘 되어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적응하는데 시간은 다소 걸리겠지만, 익숙해진다면 확장 슬라이드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기능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