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신의 동맹 역시 어려운 와중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의 동맹은 기존에 모여있던 '동방혈맹'에서 인나드릴성을 차지한 '마이다스혈맹'으로 라인을 다시 옮겼는데, 특별한 인원 충원이 없어 전투에서는 여전히 밀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리한 상황에서 귀환 결단을 빠르게 내리면서 혈맹 명성치는 크게 잃지 않았던 것이다.
전투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 세력비가 기울면서 교전 회수나 전투 규모 역시 비교적 축소됐다. 공성전 시작타이밍, 종료 직전 타이밍등을 제외하고는 전투가 길게 이어지지 않았고 양 동맹이 모습을 감춘 채 신속한 치고 빠지기에 집중하는 모습이 관찰되기도 했다.
금일 공성전의 첫 전투는 인나드릴성에서 벌어졌다. 지난 공성전에서 종료 직전 신의가 인나드릴성을 차지했고, 엘카 동맹이 성을 빼앗아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수비에 막히면서 이를 갈았던 것이다.
공성전이 시작함과 동시에 엘카 동맹은 전 병력을 동원해 인나드릴성을 공격했고, 병력상으로 크게 뒤쳐지던 신의는 외곽으로 나와 전면전을 펼치기보다는 망루 위에서 적을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견제는 어디까지나 견제일뿐, 밀려드는 적의 공격을 모두 막아내기엔 무리가 있었다. 화력 부족은 금새 눈에 띄는 결과로 나타났는데 인나드릴성의 외성문이 조금씩 체력을 잃어나간 것이다.
신의 동맹은 초조한 마음으로 항전을 계속한다. 내부에서 대기하고 있던 병력들도 밖으로 뛰어나가 같이 싸움을 시작하고 망루위에서 쏟아지는 아군의 지원속에 어떻게든 성을 지켜내려는 노력을 이어갔다. 하지만 결국 20시 8분 인나드릴성의 외성문이 파괴되었고, 이와 동시에 신의 동맹의 병력이 인나드릴성에서 전면 철수한다. 적병이 사라진 인나드릴성이 엘카 동맹의 손에 들어간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엘카 동맹이 인나드릴성을 각인하면서 기쁨의 잔을 나누고 있을 때 밀려난 신의 동맹은 잠시 몸을 추스린 뒤 20시 13분 루운성을 공격하러 이동한다. 수비 병력이 도착하기 전에 최대한 성과를 내기 위해 신의 동맹은 생명의 수호탑은 보류하고 일단 성문을 부숴 진입로 확보에 나선다.
엘카 동맹의 병력이 도착했을 때 신의는 루운성 외성문에 이어 내성문까지 파괴하는데 성공한다. 이후 몰려온 엘카 동맹과 잠깐동안 교전을 벌이는 신의 동맹이었지만 전투력의 차이는 컸고, 빠르게 귀환을 선택해 전장을 이탈한다. 사실상 전면전으로는 승산이 없는 수준의 병력차이기 때문에 이득을 최대한 챙기고 전투는 피해 혈맹 명성치를 잃지 않는 방식을 선택한 것이었다.
신의가 이런 선택을 한데에는 라인의 변경이 주요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신의와 동방혈맹의 동맹군이 체결된 후 신의 동맹의 대부분의 병력은 동방혈맹 라인으로 들어가 공성전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공성전에서 마이다스혈맹이 인나드릴성을 차지하는데 성공하면서 병력이 모두 마이다스혈맹 라인으로 이동했고 이제 전투에서 사망하면 본 혈맹의 명성치가 감소하면서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공성전의 전투에서 오래 싸우면 이득을 볼 것이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느꼈던 부분이 가세했다. 애초에 싸움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굳이 적에게 맞장구쳐 줄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런 상황이 조합되다보니 공성전은 전면전보다는 구조물을 파괴하는 공작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기 시작한다.
▣ 신의의 난전 재개! 이번에 노리는 곳은 어디?
루운성에서 귀환한 신의 동맹이 향한 곳은 아덴성이었다. 지난 공성전부터 엘카 동맹이 한 곳을 미리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닌 신의 동맹이 공격해온 곳을 뒤따라오는 전술을 택했기 때문에 상주하는 수비병력은 없었고, 결국 제 1선에 있던 아덴성 외성문은 순식간에 파괴된다.
하지만 엘카 동맹의 수비 속도도 만만치 않았으니 외성문을 내어주기는 했어도 그보다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던 것이다. 내부로 진입하려던 신의 동맹은 수비병력이 빠르게 뒤를 쫓아오자 결국 내부로 들어가지 않고 아덴성 정문 다리와 성문의 좁은 지형을 활용한 전투를 펼치려는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정작 신의 동맹이 자리를 잘못잡으면서 이런 시도는 무산되고 만다. 기본적으로 몰려들어오는 적을 좁은 길목에서 막는다면 아군은 입구 뒤쪽에서 넓은 공간에 자리를 잡고 좁은 길목을 따라 들어오는 적을 향해 집중 포격을 가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법인데, 역으로 신의 동맹이 문 밖으로 나가면서 좁은 다리위로 올라가는 그림이 그려졌던 것이다.
결국 집중된 광역공격에 엄청난 피해를 입은 신의 동맹의 병력들은 아덴성 공격을 포기하고 귀환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신의 동맹의 병력이 아덴성에서 빠져나가자 엘카 동맹 역시 바로 귀환한 뒤 신의 동맹의 움직임에 대응하는 자세를 갖춘다. 잠시동안 침묵의 시간이 흘렀고, 귀환한 신의 동맹이 루운성을 재차 공격하면서 전투가 재개된다.
루운성은 이미 내성문이 파괴되어있어 내부로 향하는 진입로가 이미 모두 뚫려있는 상태였지만 신의 동맹은 생명의 수호탑을 파괴하는 것을 선택한다. 각인실에 진입하더라도 적들과의 싸움을 이기지 못하면 성을 각인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부족한 병력이 여기서도 신의 동맹의 발목을 잡았다. 성 내부에서 생명의 수호탑을 공격하는 사이 엘카 동맹의 수비병력이 이미 도착해버린 것이었다. 결국 교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루운성 생명의 수호탑은 하나만 파괴된 그림이 그려졌고, 상륙장갑차에게는 아무런 페널티도 발생하지 않았다.
결국 2분여간 지속된 루운성 내부 전투에서 신의 동맹은 퇴각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고, 수비에 성공한 엘카 동맹은 구조물이 여럿 파괴된 루운성이 주요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 상륙장갑차 혈맹이 주둔하며 수비를 하기 시작한다.
▣ 이어지는 신의의 재공격, 그러나 성과는 없음!
아덴과 루운을 오가는 공격이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신의 동맹은 잠시 공격을 멈추고 병력을 추스르는 시간을 가진다. 또다시 아덴성이나 루운성 중 한 곳을 노릴 것이라고 예상되는 찰나, 이번에는 신의 동맹이 전술에 전술을 섞어 허를 찌르는 형태를 취한다.
이번에는 아덴성을 노리는 듯 하다가 루운성을 공격한 것이었다. 엘카 동맹이 신의 동맹의 이동방향에 맞추어 따라오는 것을 여러차례 확인했기때문에 아예 한 쪽 방향으로 가서 전투를 벌이다 다른 곳을 노리는 것이 아닌 적을 엄한 곳으로 유도하고 자신들은 빈틈을 노리려고 한 것이었다.
하지만 적을 아덴성으로 유도하고 루운성을 노린다는 이 전략은 큰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기본적으로 귀환을 한 뒤에는 공성지역까지 뛰어오는 시간이 필요하고, 좀 더 빠르게 뒤를 쫓아온 엘카 동맹의 일부 병력이 신의 동맹의 움직임이 속임수라는 것을 알림에 따라 루운성 지원이 재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이었다.
결국 신의 동맹이 루운성에 도착했을 때 엘카 동맹은 그 뒤를 바짝 쫓아오는데 성공했고, 재차 벌어진 교전에서 전투력이 부족했던 신의가 후퇴하면서 루운성 공격이 무산된다.
설상 가상으로 신의 동맹의 루운성 공격이 막히자마자 엘카 동맹이 성 구조물을 복구하기 위해 루운성 각인을 시작한다. 20시 42분에는 UTOPIA가 루운성을 각인했고, 20시 49분에는 상륙장갑차가 다시 각인에 성공하면서 성 내 모든 구조물이 복구된다. 신의로서는 루운성을 다시 공략하려면 외성문부터 시작해서 진입로를 하나하나 재확보해야 하는 셈이었다.
20시 55분이되자 신의는 이미 진입로가 확보되어 있는 아덴성은 제쳐두고, 구조물이 복구된 루운성을 다시 노리면서 여러 성을 번갈아 공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 한다. 신의의 이번 공격은 조금 성과를 거두었는데, 성을 재각인하고 십자구역에 진을 치고 있던 상륙장갑차 병력을 와해시키는데 성공한 것이다.
일단 적의 병력을 무너뜨리는데 성공한 신의 동맹은 병력을 분산시켜 일부는 추격병력을 상대하고 일부는 외성문을 공격한다. 병력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최고의 수였던 셈이다. 결국 이 싸움에서 신의 동맹은 내부 진입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외성문은 파괴해 루운과 아덴을 번갈아가면서 노릴 때 침투를 용이하게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다.
▣ 엘카 동맹 철벽수비 재발동, 신의 동맹의 연패
신의의 다음 공격은 10여분 후인 21시 5분에 이뤄졌다. 루운성을 다시 한 번 노리는 신의 동맹이었는데 공성전 중반을 넘어가자 엘카 동맹의 수비력은 강해지고 신의 동맹의 공격력은 약해지는 상황이 나타난다.
엘카 동맹은 신의 동맹이 루운을 계속해서 노린다는 것을 확인한 뒤 엘카 동맹을 십자구역에 상주시키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런데 공성 초반에는 엘카연합이 없는 상륙장갑차를 상대로 교전에서 승리를 가져왔던 신의가 이 전투를 기점으로 상륙장갑차 단일 혈맹에게도 승리하지 못하기 시작한 것이다.
신의 동맹은 전 병력을 집중해 루운성을 노렸지만 상륙장갑차의 수비진조차 뚫어내지 못했고 이어서 엘카연합의 병력마저 합류하자 견디지 못하고 퇴각하고 만다.
계속된 패전 때문일까. 신의 동맹의 행동은 눈에 띄게 소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21시 5분에 시작된 루운 공격 이후 약 20분가까이 모습을 보이지 않던 신의 동맹은 21시 27분경 루운성 재공격에 나섰지만 또다시 십자구역 돌파에 실패하고 퇴각한다.
다시 20여분이 지날때까지 모습을 감춘 신의 동맹. 결국 이들은 루운, 아덴, 기란 주요 3성을 포기하고 다시 인나드릴 성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지만 엘카 동맹과 관계가 없던 혈맹이 인나드릴 성을 소유하고 있었던 지난 공성전과 달리 현재는 엘카 동맹이 성을 소유하고 있었고, 정보가 빠르게 입수되면서 인나드릴성 외곽에서 교전이 벌어지게 된다.
루운성에서 상륙장갑차 단일 혈맹을 상대로 승리하지 못했던 신의 동맹이 엘카 동맹의 전 병력이 모여든 인나드릴성 교전에서 승리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했다. 시간상 거의 최종공격이나 다름없었던 상황이기에 빠르게 퇴각하지 않고 공성진지까지 설치하며 항전하는 신의 동맹이었지만 결국 21시 48분 신의 동맹은 인나드릴성의 외성문까지만 파괴하는데 성공하고 퇴각을 결심한다.
남은 공성전 시간이 10분여밖에 되지 않는 상황에서 신의 동맹은 모습을 감춘다. 엘카 동맹은 기란, 루운, 아덴과 함께 인나드릴성, 오렌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적의 움직임을 파악하려 했지만 신의 동맹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런데 엘카 동맹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는 이때 신의의 움직임이 파악됐다. 신의가 이동한 곳은 지금까지 신의vs엘카 전쟁구도에서 주목받은 적이 없었던 고다드성이었다. 신의 동맹의 병력은 고다드성문 앞에 집결해있었고 내부로 향하는 문이 파괴되어 있는 상황이었다.
엘카 동맹은 신의 동맹이 성을 차지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다드성으로 빠르게 발걸음을 옮긴다. 성을 소유한 혈맹이 마이다스혈맹이 아닌 소속이 밝혀지지 않은 '아웃사이드' 혈맹이었기에 엘카 동맹은 직접 성을 각인하기 보다는 신의 동맹의 병력을 몰아내는데 집중한다.
하지만 시간은 이미 늦어 21시 58분에 도달했고, 공성전 시간이 각인에 필요한 시간만큼도 남지 않은 것을 확인한 신의 동맹이 고다드성에서 귀환해버리면서 전투가 종료, 공성전이 마무리된다.
이번 공성전 결과는 특히 엘카 동맹에게 의미가 깊었다. 지금까지 엘카 동맹은 주요성 통합을 달성하면 다음 공성전에서 하나를 빼앗기는 형국을 반복해왔는데, 드디어 연속해서 주요성을 모두 차지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여기에 오렌성과 인나드릴 성 역시 엘카 동맹이 차지하면서 엘카 동맹은 리오넬에서 말 그대로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반면에 신의 동맹 입장에서는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전력 차이가 너무 커 전투가 성립하지 않는 것이 첫 째고, 성을 차지해도 다음 공성전이 시작되면 곧 뺏겨버려 전력에 큰 도움이 되는 성 망토를 오랜 시간 이용하지 못하는 것이 둘 째 이유였다.
사실상 신의 동맹이 외부에서 지원병력을 영입하지 못하면 이대로 리오넬 공성전 구도, 나아가서는 전쟁 구도까지 균형이 무너져버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대로 무너져버리고 서버이전을 선택할지, 새로운 병력을 충원해 역공을 꾀할지 신의의 다음 행보가 중요한 순간이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