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넥슨 도타 2 박성민 실장 "PC방 혜택 끝이 아냐... 기록서 준비 중"
전주한 기자 (desk@inven.co.kr)
최근 국내 도타 2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도타 2 세계대회인 TI4(The International 4) 기간 기존 유저들의 '애국심'을 자극하며 나름의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 데 이어 넥슨은 '도친소'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발표하며 다시 한 번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연신 쏟아지는 이슈와 이벤트에 가장 먼저 변화를 보인 쪽은 게임 내적인 부분이었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국내 유저들은 가깝게는 동남아, 멀게는 북미 쪽으로 종종 원정을 다니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서버를 즐기는 유저들이 크게 늘었고, 이는 게임 순위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한 때 40위 권으로 떨어졌던 것이 이제는 30위 권 내로 진입했다.
11일 넥슨은 도타 2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C방을 이용하는 유저들을 위한 혜택을 공개했다. 기존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정식으로 밸브와 협의를 마친 게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혜택이었다. 단순히 경험치 부스트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유료로 판매되는 스킨들과 각종 아이템들을 무료 제공하는 PC방 혜택은 단연 파격적인 것이었다.
유저들로서는 이런 도타 2의 긍정적인 변화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무엇보다 도타 2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넥슨에 대해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타 게임에서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쓴소리를 받기 일쑤였던 넥슨이지만, 도타 2에서만큼은 '개념'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넥슨 도타 2실을 진두지휘하는 박성민 실장 역시 이런 유저들의 칭찬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종종 커뮤니티에서 나를 두고 '도버지'라고 부르더라. 정말 마음에 든다.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아빠가 '도버지' 였다고."
도타 2의 PC방 혜택이 공개됐다. 그 동안 PC방 혜택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었는데 도입 과정이 궁금하다.
"이번에 적용되는 PC방 혜택은 도타 2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는 프리미엄 혜택이다. 이전에 경험치 부스트가 있긴 했지만, 유저들에게는 그 효과가 미약했다. 레벨이 빨리 오르는게 꼭 좋지만은 않은 일이기도 했고. 그래서 오랜 시간 밸브랑 협의했다. 밸브에서는 PC방 혜택을 놓고 자신들의 개발 철학과 좀 다른 부분이 있어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전 세계 유저가 동등해야 하는데 형평성 문제가 대두되지 않냐는 걱정이었다. 또 아이템을 획득하는 시스템에서 먼저 입어보는게 괜찮을지도 걱정이었다. 하지만 알다시피 한국에서 PC방은 중요한 요소지 않나."
밸브에서는 한국의 PC방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처음에는 PC방이라는 것을 잘 몰랐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부족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자료도 보여줬고, 영상도 찍어서 보여줬다. 그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별별 것을 많이 했다. 선수들을 앉혀 놓고 홍보 영상도 제작했고, 사진도 찍어서 보냈다. 그런 노력 끝에 밸브에서도 한국 시장에서 PC방이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됐다. 실제로 밸브에서는 PC방을 '피시 카페(PC CAFE)'라고 하지 않고 '피시 뱅(PC BANG)'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말하는 PC방을 그대로 따라 쓰는 거다.
지금은 오히려 한국 PC방에 대해서 굉장히 흥미로워한다. 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게임을 한다는 것에 재미있어 한다. 이런 문화에 있어 한국이 시발점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이 노력할 것이고, 점진적으로 PC방이 활성화되어있는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에도 여러 혜택이 공통적으로 적용될 것 같다. 이를 넥슨이 주도적으로 하기 위해 협의중이다."
형평성 문제가 거론됐는데 어떻게 밸브를 설득했나?
"PC방 시장 구조를 설명했다. 한국에서 유저들은 PC방에서 돈을 지불하고 게임을 즐기는데, 자기가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서는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한국 유저들의 성향이나 게임 패턴을 고려했을때, PC방을 위한 혜택을 도입해야 도타 2가 한국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걸 설명했다.
PC방 혜택을 놓고 처음 이야기했던 건 작년 10월 경이었다. 한국 서버 오픈 시점에 이미 얘기를 나눴다. 유저에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을지 많은 협의를 했고, 가장 높은 수준의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올 4월부터 개발에 들어갔고, TI4일정으로 인해 조금 미뤄지긴 했지만 여름 방학 시점인 8월에 도입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
PC방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정확히 어떤 혜택을 받게 되나?
"우선 동일 장르 AOS 게임들과 비교하더라도 파격적인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PC방에서 유저들이 플레이 할 때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타 게임에서는 스킨을 대부분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PC방에서 주어지는 혜택은 영웅을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도타 2는 모든 영웅이 무료이기 때문에 스킨을 무료로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번 PC방 혜택으로 상점에서 판매되는 모든 영웅 스킨과 아나운서 팩, 와드, HUD 스킨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KDL과 같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리그를 무료로 관전할 수 있다. 제외되는 것은 해외 리그 관전 티켓과 팀 제휴 아이템이나 아르카나 아이템들의 사용이 제한된다. 기존에 주어졌던 경험치 부스트는 지속된다.
PC방 혜택을 강화함과 동시에 대대적으로 PC방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 상위 PC방을 대상으로 도타 클라이언트와 패치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할 계획이며, 배너나 홍보물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도타 2의 PC방 현황은 어떻게 되나?
"작년에 홀릭 스튜디오를 시행해서 전국 1,000개 PC방을 직접 돌았고, 7만 명의 유저가 도타 2를 체험했었다. 이후 TI4와 도친소 이벤트를 통해 PC방 지표들이 상승하는 중이고, 유저들도 많이 유입됐다. PC방 리그 같은 경우에는 KDL 티어 3에 속해 3번째 시즌이 진행 중인데 이번 시즌부터 최대 상금을 80만원까지 늘리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다. PC방 업주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많이 했다. 최근에는 PC방 업주를 선발해 TI4에도 동행했다.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PC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
이번 혜택이 끝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어떤 혜택이 추가될 예정인가?
"이번 프리미어 혜택을 계기로 많은 유저들이 PC방에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고, 추가 혜택을 논의 중이다. 앞으로 도입하려고 하는 것이 PC방 기록서이다. TI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 PC방에서 게임하는 유저들이 특정한 조건을 달성하면 보상을 주는 것이다. 일일 목표를 달성하면 아이템을 준다던가, 전체 유저를 대상으로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해외팀을 불러서 대회를 열거나, 올스타 팀을 구성해서 이벤트전을 펼치는 식의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 PC방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도 추가될 수 있다.
또 PC방 온라인 리그를 계획 중이다. 전국 12,000개 PC방을 대상으로 각 PC방 별로 경기가 가능하도록 만드려고 한다. 유저들이 자유롭게 즉석으로 대회를 열고 서로 겨뤄볼 수 있는 것이다. PC방 업주 역시 소규모 대회를 손쉽게 개최할 수 있다. PC방 온라인 대회에 대해서는 밸브 측에서도 흥미로워 하고 있다. 올해 안에 이런 것들을 도입하려고 노력 중이다."
PC방을 찾지 않는 유저들을 위한 혜택도 중비 중에 있나?
"우선 유저 개개인에 초점을 맞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개인 MMR 등의 순위 요소를 한국에 특화시켜 도입하려고 한다. 유저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고 싶다. 이와 더불어 커뮤니티 영역 역시 강화 시켜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유저들이 얘기하고 놀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나아가 하는 재미와 더불어 보는 재미 역시 강화하려고 한다. 현재 KDL은 시즌 3가 진행 중이며, 올 연말에 그랜드 파이널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한국을 넘어 글로벌 차원의 대회를 진행하려고 한다"
밸브에서는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본다. 도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e스포츠인데, 한국 e스포츠가 워낙 유명한건 전세계적으로 아는 사실이다. 밸브로서도 이런 부분을 무시할 수가 없다. 한국이 마음 먹고 도타 2 무대에 뛰어 들면 세계적으로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 가능성을 MVP 피닉스가 보여주게 됐다. TI4에서 새롭게 등장한 팀은 사실상 MVP 피닉스가 유일했다.
또 한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아시아권에서 도타 2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넥슨 역시 도타 2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혜택을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도타 2는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특히 7월 이후에는 많은 성장을 이뤘다. 그 성장이 더디고 느리더라도, 분명히 좋은 콘텐츠라는 것을 많은 유저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수치상으로는 어느 정도의 성장을 이뤘나?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수만 봤을때는 2~300% 증가했다.
최근 도친소 이벤트로 신규 유저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단순히 보상만을 바라는 유저들의 유입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실속있는 유저를 증가시키기 위한 방안을 준비해야 할 텐데?
"도친소 이벤트의 목적은 도타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었고, 많이 어렵다는 선입견도 있었기 때문에 한, 두 판 체험해보게 하자는 것이었다. 신규 유저가 많이 유입되서 1차적인 목표는 달성했지만, 기존 유저들에게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신규로 유입된 유저들이 재미를 느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3, 4단계 이벤트에서는 신규 유저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또 기존유저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유저들이 스팀에 넥슨 연동만 해도 허들의 반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스팀 아이디와 넥슨 연동을 한 유저들이 많이 생겼다. 예전에 한 차례 넥슨만 연동해도 캐시를 주는 이벤트를 했었는데 관심도가 적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도친소 이벤트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도타가 다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도타 2 유저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도타 2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것이 작년 이 맘 때였는데 그 때보다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계셔서 감사 드린다. 앞서 언급 드린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유저분들과 함께 발맞춰 간다면 분명 더 많은 유저분들이 도타 2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저희 넥슨과 도타 2팀은 항상 유저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멋진 서비스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 드린다."
연신 쏟아지는 이슈와 이벤트에 가장 먼저 변화를 보인 쪽은 게임 내적인 부분이었다. 몇 달 전만 하더라도 국내 유저들은 가깝게는 동남아, 멀게는 북미 쪽으로 종종 원정을 다니곤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서버를 즐기는 유저들이 크게 늘었고, 이는 게임 순위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한 때 40위 권으로 떨어졌던 것이 이제는 30위 권 내로 진입했다.
11일 넥슨은 도타 2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PC방을 이용하는 유저들을 위한 혜택을 공개했다. 기존 이벤트 형식으로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정식으로 밸브와 협의를 마친 게임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지속적인 혜택이었다. 단순히 경험치 부스트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유료로 판매되는 스킨들과 각종 아이템들을 무료 제공하는 PC방 혜택은 단연 파격적인 것이었다.
유저들로서는 이런 도타 2의 긍정적인 변화가 무척이나 반가웠다. 무엇보다 도타 2의 국내 서비스를 담당하는 넥슨에 대해 칭찬의 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타 게임에서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으로 쓴소리를 받기 일쑤였던 넥슨이지만, 도타 2에서만큼은 '개념'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었다. 넥슨 도타 2실을 진두지휘하는 박성민 실장 역시 이런 유저들의 칭찬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했다.
"종종 커뮤니티에서 나를 두고 '도버지'라고 부르더라. 정말 마음에 든다. 나중에 아이가 생기면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아빠가 '도버지' 였다고."
도타 2의 PC방 혜택이 공개됐다. 그 동안 PC방 혜택을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많았었는데 도입 과정이 궁금하다.
"이번에 적용되는 PC방 혜택은 도타 2에서 처음으로 적용되는 프리미엄 혜택이다. 이전에 경험치 부스트가 있긴 했지만, 유저들에게는 그 효과가 미약했다. 레벨이 빨리 오르는게 꼭 좋지만은 않은 일이기도 했고. 그래서 오랜 시간 밸브랑 협의했다. 밸브에서는 PC방 혜택을 놓고 자신들의 개발 철학과 좀 다른 부분이 있어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전 세계 유저가 동등해야 하는데 형평성 문제가 대두되지 않냐는 걱정이었다. 또 아이템을 획득하는 시스템에서 먼저 입어보는게 괜찮을지도 걱정이었다. 하지만 알다시피 한국에서 PC방은 중요한 요소지 않나."
밸브에서는 한국의 PC방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처음에는 PC방이라는 것을 잘 몰랐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다. 부족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자료도 보여줬고, 영상도 찍어서 보여줬다. 그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별별 것을 많이 했다. 선수들을 앉혀 놓고 홍보 영상도 제작했고, 사진도 찍어서 보냈다. 그런 노력 끝에 밸브에서도 한국 시장에서 PC방이 차지하는 부분에 대해 많이 이해하게 됐다. 실제로 밸브에서는 PC방을 '피시 카페(PC CAFE)'라고 하지 않고 '피시 뱅(PC BANG)'이라고 부른다. 우리가 말하는 PC방을 그대로 따라 쓰는 거다.
지금은 오히려 한국 PC방에 대해서 굉장히 흥미로워한다. 한 공간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 게임을 한다는 것에 재미있어 한다. 이런 문화에 있어 한국이 시발점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많이 노력할 것이고, 점진적으로 PC방이 활성화되어있는 중국이나 동남아 시장에도 여러 혜택이 공통적으로 적용될 것 같다. 이를 넥슨이 주도적으로 하기 위해 협의중이다."
형평성 문제가 거론됐는데 어떻게 밸브를 설득했나?
"PC방 시장 구조를 설명했다. 한국에서 유저들은 PC방에서 돈을 지불하고 게임을 즐기는데, 자기가 돈을 지불하는 것에 대해서는 혜택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맞다. 그리고 한국 유저들의 성향이나 게임 패턴을 고려했을때, PC방을 위한 혜택을 도입해야 도타 2가 한국에서 발전할 수 있다는 걸 설명했다.
PC방 혜택을 놓고 처음 이야기했던 건 작년 10월 경이었다. 한국 서버 오픈 시점에 이미 얘기를 나눴다. 유저에게 어떤 이득을 줄 수 있을지 많은 협의를 했고, 가장 높은 수준의 PC방 프리미엄 혜택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올 4월부터 개발에 들어갔고, TI4일정으로 인해 조금 미뤄지긴 했지만 여름 방학 시점인 8월에 도입하는 것으로 얘기가 됐다."
PC방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정확히 어떤 혜택을 받게 되나?
"우선 동일 장르 AOS 게임들과 비교하더라도 파격적인 혜택이라고 생각한다. PC방에서 유저들이 플레이 할 때 좀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타 게임에서는 스킨을 대부분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PC방에서 주어지는 혜택은 영웅을 무료로 플레이 할 수 있는 정도였다. 하지만 도타 2는 모든 영웅이 무료이기 때문에 스킨을 무료로 사용하면 어떨까 생각했다.
이번 PC방 혜택으로 상점에서 판매되는 모든 영웅 스킨과 아나운서 팩, 와드, HUD 스킨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KDL과 같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리그를 무료로 관전할 수 있다. 제외되는 것은 해외 리그 관전 티켓과 팀 제휴 아이템이나 아르카나 아이템들의 사용이 제한된다. 기존에 주어졌던 경험치 부스트는 지속된다.
PC방 혜택을 강화함과 동시에 대대적으로 PC방 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전국 상위 PC방을 대상으로 도타 클라이언트와 패치를 최신 버전으로 유지할 계획이며, 배너나 홍보물도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도타 2의 PC방 현황은 어떻게 되나?
"작년에 홀릭 스튜디오를 시행해서 전국 1,000개 PC방을 직접 돌았고, 7만 명의 유저가 도타 2를 체험했었다. 이후 TI4와 도친소 이벤트를 통해 PC방 지표들이 상승하는 중이고, 유저들도 많이 유입됐다. PC방 리그 같은 경우에는 KDL 티어 3에 속해 3번째 시즌이 진행 중인데 이번 시즌부터 최대 상금을 80만원까지 늘리는 등 규모를 키우고 있다. PC방 업주를 대상으로 한 이벤트도 많이 했다. 최근에는 PC방 업주를 선발해 TI4에도 동행했다. 내부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PC방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다."
이번 혜택이 끝이 아닐 것이다. 앞으로 어떤 혜택이 추가될 예정인가?
"이번 프리미어 혜택을 계기로 많은 유저들이 PC방에서 게임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보고 있고, 추가 혜택을 논의 중이다. 앞으로 도입하려고 하는 것이 PC방 기록서이다. TI에서 많이 보셨을 텐데, PC방에서 게임하는 유저들이 특정한 조건을 달성하면 보상을 주는 것이다. 일일 목표를 달성하면 아이템을 준다던가, 전체 유저를 대상으로 특정 목표를 달성하면 해외팀을 불러서 대회를 열거나, 올스타 팀을 구성해서 이벤트전을 펼치는 식의 시스템을 도입하려고 한다. PC방에서만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도 추가될 수 있다.
또 PC방 온라인 리그를 계획 중이다. 전국 12,000개 PC방을 대상으로 각 PC방 별로 경기가 가능하도록 만드려고 한다. 유저들이 자유롭게 즉석으로 대회를 열고 서로 겨뤄볼 수 있는 것이다. PC방 업주 역시 소규모 대회를 손쉽게 개최할 수 있다. PC방 온라인 대회에 대해서는 밸브 측에서도 흥미로워 하고 있다. 올해 안에 이런 것들을 도입하려고 노력 중이다."
PC방을 찾지 않는 유저들을 위한 혜택도 중비 중에 있나?
"우선 유저 개개인에 초점을 맞춰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개인 MMR 등의 순위 요소를 한국에 특화시켜 도입하려고 한다. 유저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재미를 느끼게 하고 싶다. 이와 더불어 커뮤니티 영역 역시 강화 시켜 홈페이지를 통해 많은 유저들이 얘기하고 놀 수 있도록 계획 중이다.
나아가 하는 재미와 더불어 보는 재미 역시 강화하려고 한다. 현재 KDL은 시즌 3가 진행 중이며, 올 연말에 그랜드 파이널이 진행된다. 이 외에도 한국을 넘어 글로벌 차원의 대회를 진행하려고 한다"
밸브에서는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본다. 도타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e스포츠인데, 한국 e스포츠가 워낙 유명한건 전세계적으로 아는 사실이다. 밸브로서도 이런 부분을 무시할 수가 없다. 한국이 마음 먹고 도타 2 무대에 뛰어 들면 세계적으로 강한 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그 가능성을 MVP 피닉스가 보여주게 됐다. TI4에서 새롭게 등장한 팀은 사실상 MVP 피닉스가 유일했다.
또 한국 시장에서 성공해야 아시아권에서 도타 2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넥슨 역시 도타 2 유저들에게 지속적으로 좋은 혜택을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도타 2는 성장하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특히 7월 이후에는 많은 성장을 이뤘다. 그 성장이 더디고 느리더라도, 분명히 좋은 콘텐츠라는 것을 많은 유저들도 알고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수치상으로는 어느 정도의 성장을 이뤘나?
순수하게 게임을 즐기는 유저수만 봤을때는 2~300% 증가했다.
최근 도친소 이벤트로 신규 유저가 크게 늘었다. 하지만 단순히 보상만을 바라는 유저들의 유입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실속있는 유저를 증가시키기 위한 방안을 준비해야 할 텐데?
"도친소 이벤트의 목적은 도타가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도 있었고, 많이 어렵다는 선입견도 있었기 때문에 한, 두 판 체험해보게 하자는 것이었다. 신규 유저가 많이 유입되서 1차적인 목표는 달성했지만, 기존 유저들에게 불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다만 신규로 유입된 유저들이 재미를 느끼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에 3, 4단계 이벤트에서는 신규 유저들이 적응할 수 있도록, 또 기존유저들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개인적으로 유저들이 스팀에 넥슨 연동만 해도 허들의 반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스팀 아이디와 넥슨 연동을 한 유저들이 많이 생겼다. 예전에 한 차례 넥슨만 연동해도 캐시를 주는 이벤트를 했었는데 관심도가 적었다. 그런 면에서 이번 도친소 이벤트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지만 도타가 다시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도타 2 유저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도타 2 서비스 계획을 발표한 것이 작년 이 맘 때였는데 그 때보다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고 계셔서 감사 드린다. 앞서 언급 드린 것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유저분들과 함께 발맞춰 간다면 분명 더 많은 유저분들이 도타 2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자부한다. 저희 넥슨과 도타 2팀은 항상 유저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속적으로 멋진 서비스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니 많은 관심과 의견 부탁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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