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페이스가 MVP 피닉스를 꺾고 KDL 시즌 2 첫 승을 올렸다.

포커페이스는 경기 초반 상대 요술사의 정글을 방해하기 위해 와드를 설치하며 정글 크립의 생성을 막았다. 이에 요술사는 포커페이스 진영 쪽 정글 진입을 시도했지만, 이를 기다리던 포커페이스에게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손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MVP 피닉스는 주력 영웅들이 무난히 성장했다. 특히 클링츠는 별다른 견제를 받지 않은 채 코어 아이템인 죽음의 꽃가지를 손에 넣으면서 상대 영웅을 암살할 준비를 마쳤다.

포커페이스는 죽음의 꽃가지를 확보한 클링츠와 폭풍령을 의식해 한데 뭉쳐 다니며 지속적으로 감시 와드를 설치했다. 파멸의 사도와 퍽의 무력화 스킬에 MVP 피닉스 역시 쉽게 상대를 처치하기 힘들었고, 양 팀은 아슬아슬한 균형을 유지한 채 경기를 이어갔다.

양 팀 모두에게 같은 시간이 흘렀지만, 보다 유리한 쪽은 포커페이스였다. 포커페이스는 상대 침묵에 대항할 칠흑왕의 지팡이를 주력 영웅들이 확보하기 시작하자 슬라크를 파밍하게 둔 채로 뒤편에 몸을 숨기며 유인책을 사용했다. 시간을 끌 수 없는 MVP 피닉스로서는 이 미끼를 물 수 밖에 없었고, 빠른 대응으로 슬라크를 살린 포커페이스는 한타에서 승기를 잡기 시작했다.

수세에 몰린 MVP 피닉스는 클링츠가 상대를 피해 빈 라인을 빠르게 밀며 쉽사리 교전을 펼치지 못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포커페이스 역시 파밍에 집중하며 45분 여 만에 뒤처졌던 골드 차이를 따라잡았고, 치즈 로샨을 처치하며 한타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

불리한 상황에서 MVP 피닉스는 클링츠가 상대의 시선을 모두 뺏은 틈에 봇 레인을 압박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한 차례 숨을 고른 포커페이스는 슬라크가 과감하게 상대 진영 깊숙히 뛰어들며 봇 병영을 파괴했고, 이어진 교전에서도 끝까지 살아남으며 길었던 싸움에 종지부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