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연은 1경기,2경기를 쉽게 가져가면서 손쉬운 승리를 예고했다. 그러나 3세트부터 반격에 나간 고건영은 내친김에 4경기까지 가져가면서 승부는 원점이 됐다. 하지만 5경기에서 터진 선취골이 원창연을 살렸다. 다음은 결승 진출자 원창연의 승리 인터뷰 전문이다.
Q. 결승에 진출한 소감은?
원래 목표는 우승이었고, 이를 위한 1차 목표를 달성해서 기쁘다. 하지만 오늘 프리킥으로 처음 골을 먹혔다. 덕분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머리가 너무 아프다(웃음).
Q. 고건영이 베일로 프리킥을 연속해서 성공시켰다. 그 때의 심정은?
'이거 뭐지?'란 생각이다. 나는 프리킥 정말 못 찬다. 그래서 옆 선수에게 볼을 넘긴다. 주고 싶어서 주는게 아니라 못 차서 주는 것이다. 하지만 건영이는 프리킥을 너무 잘 차더라. 내가 배워야할 정도다. 완전 깜짝 놀랐다.
Q. 4세트에서는 07드록바를 쓰다가 5세트에서는 10드록바를 썼다. 두 선수의 차이가 큰가?
크다. 07은 아무래도 묵직하다. 중앙 돌파에 무리가 있다. 10드록바의 컨디션이 죽어서 어쩔 수 없이 기용했다. 경기가 안풀린 감이 있고, 5세트때는 다행이 10드록바의 컨디션이 좋았다. 이 선수는 핵심이다. 없으면 질 것 같은 느낌이다.
Q. 상대가 골을 많이 넣은 것은 아니었다. 득점력에 난조가 있어보였는데 원인은?
아무래도 2:0이지 않았나. 빈틈을 보이면 상대가 따라올 것 같아서 안정적으로 했다. 원래 안정적인 스타일을 더 안정적으로 했다. 드록바가 4세트에서 바뀐 것도 이유가 있었고, 상대의 중앙수비수가 너무 많다보니 측면 돌파 위주로 경기를 풀어야 했다. 렉도 있으니까 드리블이 잘 안됐고, 드록바와 밴트너의 조합도 좋지 않았던 것 같다.
Q. 2세트에서 바르가스로 크로스 올렸던 것이 골이 됐다. 그 당시의 상황은?
운이다(웃음). 바르가스는 왼발잡이라 오른발을 잘 못쓴다. 크로스를 그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올렸는데 가끔 들어갈 때가 있다. 100게임에 한 번씩 들어갈 때가 있는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다.
Q. 전술에 변화를 줄 생각인가?
아니다. 그대로 갈 생각이다. 건영이가 대회 전에도 형이랑 하면 1세트만 따는게 목표다라고 했는데 떡밥이었나 보다. 첫 대회 치고는 긴장도 안하고 잘했다. 고전을 많이 했다. 2:2에서 많이 걱정했는데 최대한 안정적으로 했다. 선제골만 넣으면 이길 수 있기 때문에 노려보자라고 마음 먹었는데 바로 들어가서 쉽게 풀렸다.
Q. 오늘 장기전을 펼쳤는데 체력적으로 부담은 없었는지?
너무 힘들었다. 나는 5세트까지는 못 한다. 3판 2선승이 적절한 것 같다. 섬머 리그 결승전에서도 안천복을 상대로 두 세트를 먼저 땄지만 이후 두 세트를 내준 뒤 마지막 세트 끝에 우승을 차지했었다. 경기가 길어지면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Q. 마지막으로 결승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자면?
나는 팀전 결승도 갔고 개인 결승도 갔다. 이번 시즌도 두 대회 다 우승하는게 목표고, 개인전 힘을 더 쏟고 싶은데 팀전도 놓치기 싫다. 명예가 있지 않나, 팀전 형들이 떨어졌어서 질 수 없는 이유도 있다.
(안)천복 형이 오늘 경기 지면 손가락을 다 잘라버린다고 했다. 그 형이 보기와는 다르게 웃고 다니지만 사실 컨셉이다. 정말 무서웠다(웃음). 무조건 우승할 생각이다. 개인전에 힘을 더 쏟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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