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고 귀엽고 평화로우며 아름다운 곳, 샤이어에서 펼쳐지는 따스하면서도 평범한 일상의 이야기를 선보이는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가 서머게임페스트 플레이데이를 통해 시연 부스를 마련하고 새로운 정보를 공개했다.

웨타 워크샵이 개발하고 있는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는 샤이어의 강변마을을 배경으로 하는 라이프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평화로운 강변마을에서 느긋하고 또 여유로운 호빗이 되어 말 그대로 흘러가는 '호빗생'을 살아가면 된다.

이번 플레이데이에서 준비된 데모는 약 30분가량으로, 초반부 튜토리얼 이후 낚시, 요리, 크래프팅 등 게임의 다양한 콘텐츠들을 마음대로 즐겨볼 수 있었다.



게임은 전체적으로 매우 평화로우면서도 느긋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할 게 없다거나, 너무 단출하다거나, 단순함을 느긋함으로 숨긴다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는 어찌 보면 뻔할 수 있는 라이프 시뮬레이션에 나름의 독특하고 섬세한 부분들을 포함시켜 특징을 살려냈다.

특히 이 섬세함이라는 요소가 어떻게 본다면 참 모호한 설명이지만,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에는 이 이상 어울리는 단어가 없다. 게임은 그냥 지나치기 쉬운 게임적 부분에서 '평화롭고 아름다운 강변마을'의 자그마한 특징적 측면을 포함시켰다.

대표적인 예를 들자면, 길 찾기가 있다. 지도에서 목적지를 찾아 표시하면 그냥 단순히 바닥에 안내 표시가 뜬다거나, 머리 위 나침반 표시가 생성되는 등 보통의 게임들이 선택하는 뻔한 방법 대신,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는 '새'를 활용했다. 목적지를 선택하면 아름다운 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바라보고, 또 다른 새가 날아오고, 그렇게 날아오는 새들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해있다.


새 뿐만이 아니다. 노란 나비를 따라가면 향신료가 나타나고, 푸른 나비를 따라가면 상큼한 야생 과일들이 등장한다. 이렇게 게임은 다양한 자연환경과 게임의 플레이를 자연스럽게 연결지어 선보인다. 아름다운 샤이어의 모습만큼이나, 아름다운 조작 안내가 아닐까.

정말 간단하지만 보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또 있다. 바로 달리기다. 우리의 사랑스럽고 자그마한 호빗들은 평소 걸어 다니는 모습도 참 귀엽지만, 키를 눌러 달리는 모션을 취하면 더 귀여워진다. 마치 뒷모습에서 흥얼거림이 들려올 것만 같은, 폴짝거리는 달리기를 보고 있자면 정말,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질 정도로 '귀엽다'.


게임은 라이프 시뮬레이션에서 선보이는 익숙한 요소들, 요리, 낚시, 정원일, 크래프팅, 하우징 등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서도, 여기에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만의 특징을 일부 포함시켰다. 모든 과정을 복잡하게 만들거나 특이하게 바꾸기 보다는, 베이스는 동일하게 가면서도 특별한 조작을 마치 감미료처럼 조금씩 집어넣었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건 요리다. 재료를 구해서 넣고, 썰고, 볶는 등 요리를 만드는 과정 자체는 동일한 장르의 다른 게임에서도 볼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하다. 하지만 재료마다 짠맛, 매운맛, 단맛 등의 맛을 포함시키고, 요리를 만드는 과정에도 질감 등을 조정할 수 있게 요리법을 설정하면서 요리의 결과를 플레이어가 원하는대로 끌어낼 수 있도록 했다.

짠맛이 나는 재료를 5개 이상 넣으면 콤보가 발생해 아주 '짠' 요리가 만들어진다거나, 매운 요리에 단 재료를 넣으면 매운맛이 중화되어 버린다거나 하는 식이다. 또한 여러 재료들을 얼마나 다지고, 또 얼마나 오래 볶아내느냐에 따라서도 결과물이 달라진다. 뭐랄까, 현실에서도 요리를 할 때 필요한 것들, 재료의 맛과 조리법 등을 활용해 조금 더 특별한 인게임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요리 외에도 게임은 여기저기 아기자기한 조작들을 숨겨뒀다. 정원을 가꿀 때 화분의 모양부터 위치, 회전 등을 모두 아주 세심하게 조정할 수 있고, 그렇게 배치한 화분 내에는 크기가 다른 작물 씨앗들을 오밀조밀하게 심어 수확을 기다릴 수도 있다. 물론 잘못 심은 작물은 삽으로 푹 떠내는 것도 가능하다.

작고 귀여운 집에 가구를 들이거나 바닥과 천장 등을 변경하는 기본적인 하우징 시스템도 모두 지원하며, 반짝이는 시냇물에서 직접 릴을 감았다 풀었다 하며 물고기를 잡는 낚시도 당연히 경험할 수 있다.


샤이어에 살고 있는 다양한 호빗 이웃들과의 교류 역시 게임의 재미 요소 중 하나다. 열심히 만든 요리를 친구에게 대접하거나, 고민에 빠진 이웃을 돕기 위해 고군분투 하다보면 그들과의 호감도가 상승하고, 요리나 가구 레시피 등 귀엽고 아기자기한 선물들을 받을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웃들과 엮인 스토리들을 마주할 수 있는데, 심지어 이 스토리 마저 직접 집 앞의 우편함에서 하나하나 열어서 보며 수락할 수 있다. 스토리 외에도 다양한 시스템과 연계된 개별 퀘스트 역시 확인할 수 있었다.

평화롭고 또 아름다운 작은 마을, 샤이어의 강변마을에서의 일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테일즈 오브 더 샤이어는 2024년 PC와 콘솔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리고 온전한 경험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한국어 역시 공식 지원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