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플이 개발, 넥슨이 서비스 예정인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출시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던전앤파이터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하드코어 액션 RPG다. 던전앤파이터 현재 시점에서 800년 전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반란을 일으켰다는 누명을 뒤집어쓰고 양팔의 힘줄이 끊기는 고문 끝에 유배지로 떠나게 된 펠로스 제국의 대장군이자 영웅 카잔이 본인이 몰락하게 된 사건의 배후를 파헤치는 처절한 복수의 여정을 담고 있다.


아직 출시되지 않은 게임임에도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게이머에게 있어서 제법 익숙하다. 작년 게임스컴에서 최초로 시연 출품하면서 글로벌 게이머들에게 첫선을 보였을 뿐만 아니라 이어진 도쿄게임쇼와 지스타에서도 연이어 시연대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게임을 알리는 등 눈도장을 톡톡히 찍었기 때문이다.

게임의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 역시 허투루 하지 않았다. 2차례에 걸친 FGT에 이은 테크니컬 테스트, 그리고 올해 1월 배포한 데모 등 수차례에 걸쳐서 테스트를 진행, 최종 검증에 나서면서 게임성을 입증하는 한편,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어지간한 대형 온라인 게임에서도 보기 드문 모습으로 네오플과 넥슨이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 얼마나 공을 들이고 있을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을 정도다.

네오플은 물론이고 넥슨에게 있어서도 여러모로 도전적인 타이틀이라고 할 수 있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다. 출시까지 이제 일주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어떤 매력적인 시스템으로 무장했을지, 그리고 게이머들의 반응은 어떨지 지금까지 공개된 정보 등을 한자리에 모아봤다.


원작과는 다르다! 원작과는!
▲ 누명을 뒤집어쓰고 설산으로 유배되는 카잔

던전앤파이터 원작에서 카잔은 이후 사도가 되는 대마법사 오즈마와 함께 단둘이서 아라드를 침공한 광룡 히스마를 무찌른 영웅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나날이 커지는 그의 명성을 시기한 황제에 의해 반역자로 몰리게 되고 끝내 양팔의 힘줄이 뽑혀 나가는 모진 고문을 당하게 되고 설산에 유배를 가게 된다. 이는 동료였던 오즈마 역시 마찬가지다. 두 눈이 뽑히고 황제에게 약혼녀를 빼앗긴 오즈마는 세상을 원망하게 되고 그런 그에게 찾아온 사신과의 거래를 통해 끝내 혼돈의 신으로 거듭난다.

다만, 이건 어디까지나 '원작'의 스토리일 뿐이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스토리는 원작과는 사뭇 다르다. 카잔과 오즈마가 반역자라는 누명을 뒤집어쓰는 것까지는 원작과 같지만, 이후의 스토리는 다르게 전개된다. 원작에서는 설산에 유배된 카잔을 혼돈의 신이 된 오즈마가 찾아와서 목숨을 거두고 소멸의 신으로 만들지만,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서는 설산으로 유배 중 카잔이 탈출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 카잔이 복수의 여정을 떠남으로써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스토리가 시작된다

여기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게 바로 블레이드 팬텀이다. 원작에서는 소울브링어의 스킬로 등장하거나 명계의 질서를 지키고자 카론의 명을 받드는 존재라는 설정 정도에 불과했던 블레이드 팬텀이지만, '퍼스트 버서커: 카잔'에서는 일종의 조력자로 등장한다. 명계의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카론의 명을 수행하고자 현실 세계에서의 강력한 육체가 필요했던 블레이드 팬텀과 복수를 위한 힘이 필요했던 카잔이 계약을 통해 명계의 힘을 받아들임으로써 진정한 '퍼스트 버서커'로서 거듭나게 된다.

'카잔이 죽지 않고 살아남는다면?'이라는 if에서 출발한 원작의 평행 세계인 만큼, 원작을 즐긴 유저든 그렇지 않은 유저든 모두 즐길 수 있는 스토리라는 점 역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세일즈 포인트 중 하나다. 원작을 즐긴 유저라면 원작과의 연결고리부터 원작과는 다르게 전개되는 게임 플레이와 스토리에 흥미를 느낄 수 있을테고 반대로 원작을 즐기지 않은 유저라면 독립적인 별개의 게임으로서 즐기면 된다.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하되 '퍼스트 버서커: 카잔'만의 세계관과 설정을 착실히 구성하고 쌓아올린 덕분이다.

▲ 블레이드 팬텀은 원작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원작에서도 탄탄한 스토리로 많은 유저들에게 호평받은 카잔과 오즈마의 서사를 바탕으로 한 만큼, '퍼스트 버서커: 카잔'이 이를 어떻게 재해석했을지 역시 주안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하드코어 액션 RPG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제법 높은 난이도를 자랑한다. 적과 공방을 주고받을 때 기력을 신경 써야 하는 동시에 적의 패턴 역시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마냥 어려운 게임이라는 건 아니다. 회피 판정과 직전 가드(패링) 타이밍은 대체로 널널한 편이며, 스킬을 활용해서 적을 몰아붙이는 것도 가능하다.

레벨과 스킬을 해금할수록 액션이 한껏 화려해지고 그에 따라 난이도 역시 눈에 띄게 낮아지는 점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초반에는 회피와 가드, 그리고 평타를 위주로 다소 평이하게 전투가 흘러가지만, 스킬이 어느 정도 해금된 상태에서는 보스라면 모를까 어지간한 공격에는 휘청이지도 않는 강력한 몬스터들을 상대로도 쉽게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여기서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스킬이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의 난이도는 스킬을 얼마나 잘 쓰는지에 달렸다고 할 정도로 스킬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잘만 쓰면 평타의 몇 배에 달하는 대미지를 한방에 넣을 수도 있다. 보통 이럴 경우 스킬을 쓰는 횟수에 제한이 있다거나 하지만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그렇지도 않다. 스킬을 쓰는 데 필요한 투기의 경우 적을 공격하는 것만으로도 쉽게 얻을 수 있기에 비장의 수단으로서 아껴 쓸 필요도 없다.

물론 강력한 만큼, 리스크가 있는 건 필연적이기도 하다. 스킬의 경우 차지를 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더 강력한 일격을 날릴 수 있지만, 그만큼 적에게 맞기도 쉬워진다. 그게 아니더라도 액션이 화려한 만큼, 모션 역시 큼직하다는 점 역시 단점이다. 모션 중 가드나 회피를 하는 모션 캔슬 요소가 없기에 보스의 공격에 취약할 수도 있다. 빈틈을 찾아서 강력한 일격을 날리는 식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얘기다.

▲ 스킬을 해금할 수록 쓸 수 있는 파생되는 연계 액션 역시 늘어난다

기력 역시 중요한 요소다. 모든 행동에 기력이 소모되기에 맹공을 펼치다가도 거리를 벌리는 식으로 기력을 관리해야 한다. 이는 이런 류의 하드코어 액션 RPG에 익숙하지 않은 유저들에게는 여러모로 불편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해 만피임에도 단 한 번의 실수로 죽을 수 있다는 건 불합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유저들을 위해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쉬움 난이도를 추가했다. 일반 난이도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크게 체감되는 건 기력 회복 속도와 공격력, 그리고 적의 공격력 등의 변화를 들 수 있다. 기력 회복 속도의 경우 쉬움 난이도에서는 무려 2배나 빠르게 회복된다. 탈진 상태에서 더욱 빨리 회복되는 건 물론이고 적을 공격할 때도 더 많이 공격할 수 있게 됐다고 할 수 있기에 더 많이 때릴 수 있을뿐더러 피하기도 쉽다.

▲ 게임이 어렵다면 쉬움 난이도로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받는 대미지 역시 줄어드는 만큼, 회피나 가드에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 역시 크게 줄어들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근본적인 부분에서 적의 패턴을 파악하고 공방을 주고받아야 하는 건 여전하지만, 그 과정에서의 난이도를 대폭 낮춘 만큼, 정교한 공방보다는 호쾌한 액션을 즐기고자 하는 유저들이라면 마음 편하게 쉬움 난이도로 즐기면 된다. 하드코어 액션 RPG임에도 '대중적'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퍼스트 버서커: 카잔', 지금까지의 평가는?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유저들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게임의 완성도를 높여왔다. 가장 앞선 1차 FGT에서는 카툰렌더링을 기반으로 한 아트 스타일과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는 전투 및 액션에 대해 호평이 이어졌다. 물론 아쉬움이 없던 건 아니었다. 특히 난이도에 대해서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피드백도 적지 않았다.

2차 FGT에서의 평가 역시 1차 FGT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모션은 물론이고 타격감과 조작감 모두 흠잡을 데 없다는 극찬이 이어졌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보스전에 대해서도 도전하는 맛이 느껴진다는 평가가 이어지는 등 안 그래도 좋았던 보스전, 전투의 완성도를 더욱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때의 피드백이 이후 빌드에 적극적으로 반영된 점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필드의 구조부터 몬스터의 배치 등 전반적인 레벨 디자인에 조정이 이루어져서 가장 최신이라고 할 수 있는 데모 빌드에 이르러서는 합리적이라고 느껴질 정도로까지 다듬어졌다.

▲ 대기 시간만 4시간에 육박했던 게임스컴 현장

최초로 시연 부스를 마련하면서 글로벌 유저들에게 첫 선을 보인 작년 게임스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당시 현장에서는 시연을 위한 대기 시간이 최대 4시간에 육박하는 등 글로벌 유저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분위기는 도쿄게임쇼에서도 이어졌다. 비디오 게임 강국인 일본에서도 많은 참관객들이 관심을 보였으며, 여러모로 만족스럽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건 1월 배포한 데모에 대한 반응이다. 정식 출시 전 최종 검증을 위한 데모인 만큼, 데모에서의 평가가 그대로 정식 출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데 데모를 한 89%가 호평하면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공개 직후에는 스팀 인기 신제품 및 인기 체험판 차트 1위에 올랐을 정도다.


자세한 평가로는 "환상적인 전투, 아트 스타일, 사운드 디자인으로 잠재력이 느껴진다. 소울라이크 팬이라면 꼭 해봐야 할 게임"이라거나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준수한 편이다. 친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이 든다"는 등 호평이 이어졌다.

심지어 부정적인 평가도 마냥 나쁜 얘기만 있는 것도 아니다. 장르에 대한 진입장벽에 대한 것과 더불어 "데모라는 걸 고려해도 너무 어렵다"는 등 여러모로 합리적인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하드코어 액션 RPG라는 장르 특성상 충분히 감내할 만한 비평이라고 할 수 있다.

공식 유튜브나 SNS에서의 반응 역시 나쁘지 않다. 15분 분량의 공식 게임 플레이 영상의 조회수는 무려 30만을 돌파했으며, 게임스컴 공식 영상 9만, 슬리퍼 히트 영상 11만을 돌파하는 등 꾸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유저들의 댓글 역시 비슷하다. 데모에서의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인해 예약 구매를 했다든가 하루빨리 출시되길 바란다는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 최근에는 데모 다운로드 100만을 달성했다


출격 준비 끝마친 '퍼스트 버서커: 카잔'

모든 준비를 끝마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오는 3월 28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일단 현재까지의 반응은 대체로 나쁘지 않다. 하드코어 액션 RPG로서의 정체성은 물론이고 대중성을 위해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한 노력까지 많은 부분에서 공을 들이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스토리에 대한 부분 역시 마찬가지다. 데모의 스토리텔링을 고려하면 던전앤파이터 원작을 해본 유저든 그렇지 않은 유저든 이해하는 데 어떠한 어려움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적화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긍정적이다. 소위 대작이라고 일컬어지는 게임들이 최근 몇 년 사이 최적화로 홍역을 앓았지만, '퍼스트 버서커: 카잔'은 이 부분에 대해서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데모 배포 이후 여러 차례 업데이트를 진행하면서 최적화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정식 버전의 경우 스팀 덱 '완벽 호환'을 받았을 정도다. 공개된 사양 역시 대체로 납득이 가는 수준으로 최적화와 관련해서는 흠잡을 데가 없는 모습이다.

던전앤파이터 IP를 기반으로 한 '던파 유니버스' 확장의 선봉장이라는 점 역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던파 유니버스는 던전앤파이터의 세계관, 설정, 캐릭터를 가져오되 원작과는 사뭇 다른 스토리를 보여주는 걸 골자로 한 프로젝트로 '퍼스트 버서커: 카잔'을 비롯해 프로젝트 오버킬, 던전앤파이터: 아라드가 여기에 속한다. 그 신호탄이 될 '퍼스트 버서커: 카잔'인 만큼,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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