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요시 신(Kiyoshi Shin) AI 프로그 인터렉티브 CEO

중앙대학교 실감미디어혁신융합대학사업단과 가상융합대학이 공동 주최하는 '실감 미디어와 콘텐츠 국제 컨퍼런스 2025(International Conference on Immersive Media and Content 2025, IIMC 2025)'가 금일(14일) 서울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의 키노트는 중앙대학교 가상융합대학 학장을 맡고 있는 위정현 교수, 그리고 일본의 AI,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AI 프로그 인터렉티브'의 대표 키요시 신(Kiyoshi Shin)이 공동으로 맡았다. 디지털 할리우드 대학원 교수를 겸임하고 있는 키요시 신 대표는 일본의 잡지 출판 매체 아스키(ASCII)에 생성형 AI를 주제로 한 정기 칼럼도 기고하고 있으며, 4명의 개발자로 이뤄진 팀과 함께 오픈 월드 서바이벌 게임 EXELIO를 개발중이다.

'일본 게임 시장의 시점에서 본 생성형 AI의 영향'이라는 주제로 키노트 발표를 진행한 그는, 생성형 AI(Gen AI)에 대한 일본 정부의 입장과 법적 관점, 그리고 해당 기술이 사용되는 현황은 물론, 앞으로의 미래 비전을 개괄적으로 다뤘다.

키요시 신 대표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스퀘어에닉스, 코에이 테크모, 반다이 남코 등을 비롯한 일본의 대형 게임 기업들을 포함해 '생성형 AI'를 개발 과정에 사용하는 것을 차츰 용인하는 추세다. 개발사 레벨-5의 경우, 대표가 직접 개발중인 신작의 그래픽을 브레인스토밍하는 과정에서 생성형 AI 이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이같은 현상은 독보적인 게임 플랫폼 스팀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지난 11월 기준 스팀에는 1900여 개의 생성형 AI 게임이 출시되었으며, 24년 1월부터는 개발자가 직접 생성형 AI 포함 여부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추가됐다. 키요시 신 대표는 닌텐도 e숍 또한 특별히 (생성형 AI 활용 여부를)제한을 두지 않으며, 주로 값싸고 저렴한 퍼즐 게임들에서 생성형 AI 이미지를 판매하는 모습을 보인다고 밝혔다.


키요시 신 대표는 이처럼 아직 생성형 AI를 전면적으로 게임 내 주요 에셋으로 활용하는 것 대부분은 인디 게임에 그친다고 전하며, 아직까지는 생성형 AI에 대한 호불호가 적잖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과거, 승리의 여신 : 니케를 서비스하는 시프트업이 생성형 AI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고 밝혔을 때 일본 이용자들 사이에서 거센 논쟁이 일어났던 것도 그 사례다.

하지만, 생성형 AI가 떠오르기 시작한 2022년부터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 사이에 기술은 더 없이 빠른 속도로 진보를 거듭하고 있다. 키요시 신 대표는 "불과 1년 전까지는 한 장의 그림을 생성하는 데서 그쳤던 기술이, 이제는 그 그림을 토대로 3D 모델링을 추출하고, 영상으로 만드는 동시에 일관성까지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발사의 대표 입장에서 생성형 AI의 장점에 대해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대단히 빠르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디렉터의 머리 속에만 있는 이미지를 다른 팀원들에게 설득하는 과정에서, 빠른 반복 작업으로 생성한 이미지를 활용하면 훨씬 간편하게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개발 과정 내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을 너무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생성형 AI가 단지 유용한 도구이며, 사람의 힘으로 활용했을 때 더욱 폭발적인 가능성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봤다. 이날 그가 공유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AI를 활용할 경우 그렇지 않을 때보다 빠르게 시행착오 횟수를 늘릴 수 있다. 같은 시간에 시행착오 횟수가 상당히 들어나는 만큼, 성공에 이르는 확률도 높아진다는 것이다.

키요시 신 대표는 "이러한 기술의 변화를 게임 개발 업계는 오래 전에 경험한 적이 있다"며, "1990년~2000년 대에는 프리렌더링 없이 고퀄리티 크래픽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지만, 2010년대에 이르러 실시간 렌더링이 대두되며 우리의 고민이 사라졌던 경험을 기억할 것이다. 생성형 AI 또한 마찬가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으며, 폭발적으로 PC의 연산력이 늘어나는 만큼 가까운 미래에는 (생성형 AI)가 스마트폰으로도 훌륭한 결과물을 뽑아내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기대한다" 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