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집을 걸고 달려온 1주년, '트릭컬' 그 집념과 폭소의 이야기
윤서호 기자 (Ruudi@inven.co.kr)
9월 27일, '트릭컬'이 리바이브한지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원래대로(?)였다면 3주년을 맞이했을지도 모르지만, 에피드게임즈는 과감하게 바로 뒤엎고 2년 동안 갈고 닦는 고행의 길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작년에 출시한 '트릭컬 리바이브'는 이런저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그 귀여운 볼따구에 혼파망 스토리를 확실하게 유저들에게 각인시키면서 서브컬쳐 커뮤니티 사이에서 줄곧 회자되는 숨은 강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러기까지 '트릭컬'의 행보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습니다. 100일 콜라보, 반주년 콜라보, 레이디 오브 더 레이크 이후부터는 줄곧 풀더빙에 이전에 더빙을 못 넣었던 부분도 다 풀더빙으로 제공되는 테마극장, 그리고 메인스토리 리마스터에 더빙 추가까지. "멈추면 쓰러진다"는 철학으로 계속 달려오면서 지칠 법도 했지만, 오히려 한정현 대표와 심정선 부대표는 그 순간에도 기묘한 아이디어를 머릿속에서 굴리고 있었죠. 해외 서비스 때 현지화를 대체 어떻게 할지 궁금하긴 하지만, 스스로 기적을 일구기 위해 달려온 에피드게임즈의 지난 1년을 듣다 보면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와장창 얼렁뚱땅 흘러가지만 어찌저찌 사건은 수습하고 큰 웃음을 가져다주는 트릭컬처럼 말이죠.
풀더빙을 쏟아내는, 멈추지 않는 '트릭컬'
달리지 않으면 고꾸라진다, 정상화까지 쉬지 않은 무빙
Q. 돌이켜보면 정말 바쁘게 달려온 1주년이었습니다. 그간 거의 2주 단위로 크고 작은 업데이트에 매번 테마 극장 추가할 때마다 풀더빙으로 뽑아낸 저력이 무엇일까요?
한정현 = 신기하긴 하네요. 어떻게 달렸나 모르지만, "달리지 않으면 고꾸라진다"는 게 저희 상황이라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심정선 = 목표가 있어서 뛰어다닌 것도 있지만, 저희가 정상화하기 전까지 업데이트를 기다릴 분들에게 계속 무언가 던져주어야만 한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정기적으로 무언가를 계속 주기보다는 안 되어있는 걸 정상화하는 구간에 계속 이목을 끌기 위한, 필사적인 생존 전략 그런 것이죠.
Q. '정상화'하니까 엘다인 리뉴얼, 거기다가 엘다인 무료 지급까지 과감한 수들이 또 눈에 띕니다. 그에 맞춰서 스토리도 일일이 풀어내기까지, 2주마다 쭉쭉 이런저런 업데이트까지 하면서 이 모든 걸 조율한 비결이 있다면?
심정선 = 기간으로 따지자면 3.5주에 하나씩 큰 떡밥을 던지는 이런 꼴이었는데, 일단 궤도에 게임을 빨리 올려둬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구 엘다인의 이야기를 풀기 위한 것이 컸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이와 엮여있던 엘다인 리뉴얼까지도 손을 보게 됐습니다.
한정현 = 엘다인 관련해서 스토리가 상당히 평가가 좋았던 것도 고무적이었죠. 시온도 그렇고, 특히 최근에 공개한 우이 스토리가 호평이 많았습니다. 구 엘다인의 이야기가 하나씩 풀리다 보니, 다들 아야 이야기는 언제 나오냐고 묻더라고요. 영원살이의 첫째이기도 하고, 눈에 관련된 엘다인에 이래저래 떡밥도 많은데 올해 안으로 그 이야기를 풀고자 합니다.
현재 가장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영원살이 서사 완결, 그리고 1주년을 위한 스토리입니다. 영원살이 서사는 빨리 내고 싶지만, 완성도 있게 내고자 합니다.
심정선 = 테마극장이 보통 7부작으로 나오는데, 이번에는 10부작까지 해서 한 달에 23부작, 거의 미니시리즈 혹은 애니메이션 2쿨을 한 달에 때려 박는 수준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런 스토리적인 대규모 드라이브를 1주년에 쭉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Q. 테마 극장마다 꼬박꼬박 풀더빙 7부작 낸 것도 놀라운데, 거기서 더 급가속을 예고할 줄은 몰랐습니다.
한정현 = 이제 비로소 1주년이니까, 그냥 허투루 넘어갈 수는 없죠. 지난 100일, 그리고 반주년은 살아남는 것에 급급했다면 이제는 본격적으로 스토리와 세계관을 궤도에 올려두는 것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1주년 엘다인 사도는 물론, 그 첫 전반 10부작에서도 점차 떡밥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심정선 = 전반은 본격적으로 세계관을 설명하기 전에 미리 풀고 가는 단계라고 봐야겠죠. 이번 스토리에 등장하게 될 친구의 이야기, 그리고 그와 관련된 떡밥이 단순히 맥거핀에 그치지 않게 미리 설명할 필요가 있으니까요. 그런 탐색전을 거쳐 후반부에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정말 스토리팀이 고생 많았습니다. 아울러 스토리에 큰 역할을 맡고 계신 폴빠 작가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기대한 만큼의 결과를 내놓겠다 하면서 매번 불사르고 있는데, 그 덕에 저희 이야기가 이렇게 쭉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Q. 아무래도 요즘 우리말 더빙이 추가되는 게임이 많아져서 성우 스케쥴 맞추기도 어려운데, 매번 테마 극장을 풀더빙하는 것을 넘어서 이번 대형 업데이트까지 준비할 수 있던 비결이 무엇인가요?
한정현 = 매번 죽을 거 같습니다(웃음). 디렉팅할 때 스토리팀이 무조건 참가하다 보니, 정말 빡빡한 일정이죠. 사실 여기에는 저희뿐만 아니고, 성우 녹음을 담당한 스튜디오 EIM을 비롯해 성우 그리고 그 모든 분들의 덕택입니다. 매번 저희가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이죠.
심정선 = 이래저래 오래 합을 맞춰서 그런지 스튜디오 EIM쪽에서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감사하다 말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가끔 "이건 안 되겠는데요"라고 반려할 때가 있는데, 그때마다 참 죄송합니다.
어쩌다 보면 그 스튜디오 스케쥴의 대부분이 저희일 때도 있는데, 크게 돈이 되는 게 아님에도 저희에게 그렇게 신경을 써줘서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저희가 가진 게 없음에도 열심히 하려는 걸 알고, 또 좋은 걸 만들고자 불사르는 의지를 인정해준 것 같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저희 게임이 계속 더빙을 쭉 이어나갈 것인 만큼,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Q. 스토리와 더빙에 대한 놀라움도 그렇지만, '콘텐츠'로 들어가 보죠. 이미 1년 사이에 어사이드를 비롯해 여러 콘텐츠가 조금씩 추가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콘텐츠를 더해나갈 예정인가요?
심정선 = 우선 1주년 기념으로 수평적인 확장 이벤트를 준비 중입니다. 그리고 테마극장에서 그간 챌린지 모드가 어려운 난이도 위주로 편성했는데, 어떤 테마에 특화된 도전 콘텐츠를 넣는 방향으로 고민 중입니다. 단순히 어렵고 매운맛이 아니라, 그때그때 다른 컨셉으로 도전할 수 있도록 말이죠. 우선 19일에 1차로 베타를 낸 뒤, 점차 다듬으면서 주기적인 콘텐츠로 보여주고자 합니다.
Q. 그러고 보면 큰 주기 때마다 여러 미니 게임들을 선보였는데, 이번에도 따로 준비 중인 게 있나요?
한정현 = 이드 때는 소위 '볼타디'인 M.O.D가 있었죠. 이번에는 선택에 따라 분기가 나뉘는, 그렇게 해서 서사를 느껴볼 수 있는 미니 게임을 만들고자 합니다. 아무래도 미니 게임인 만큼 분량의 한계는 있지만, 재미있게 즐겨주시길 바랍니다.
Q. 에피드게임즈에 대해서 종종 블라인드나 여러 증언을 보면 폭주기관차 같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언제쯤 페이스를 조금 늦출 수 있을까요?
한정현 = 언젠가 한 번 쉬어야 할 텐데, 아직은 아닌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해외 출시까지 준비하고 있으니까요. 특히 일본어 더빙 같은 경우에는 허투루 준비할 수 없죠. 아무래도 저희 게임의 매력이 더빙에 있으니까요. 그래서 곧 출장도 가서 녹음 현장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심정선 = 다만 일본 성우 관련한 내용은 여러 이유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녹음이 진행 중일 때는 특히 더더욱 그렇습니다. 공개할 수 있는 시점에 어떤 성우들이 참가했나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좀 더 풀자면, 성우 비용이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상당히 비싸더라고요.
"해외 출시, 1주년 팝업까지 준비"
현지화 작업과 굿즈, 팝업 스토어 대비로 분주한 1주년
Q. 일본어 더빙 이야기가 나온 김에 혹시 일본어 로컬라이제이션과 관련해서 어떻게 준비 중인가 좀 더 설명한다면?
한정현 = 일단은 목소리만 들으면 누군지 바로 알 만한 소위 S급이라 불리는 성우진도 여럿 등장하고, 유망한 신인까지 골고루 포진해 있습니다. 그런데 녹음 과정이 저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난도가 높았습니다.
심정선 = 아무래도 그간 우리말로 더빙하면서 축적된 데이터가 많다 보니, 퀄리티 비교가 될 수밖에 없어서 더더욱 조심스럽습니다. 그쪽에서도 이미 알고 있는 사항이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더더욱 신경을 써주는 것 같습니다.
한정현 = 퀄리티 레벨 체크 같은 경우에는 그쪽에서 1차로 먼저 "이 정도로는 안 된다"하면서 빡빡하게 작업하고 있으니까요. 생각한 것 이상으로 비용이 들었지만, 그 이상으로 정말 진심으로 해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심정선 = 아무래도 다들 노련하고 경험도 많고 해서 디렉팅만 해두면 너무 잘해두기는 하는데, 종종 앞서 말한 것처럼 저희가 가서 체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LQA도 정말 중요해서, 이 부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녹음 사무소, 스튜디오에서도 이 게임의 맛을 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같이 고민해주고 있습니다. 오히려 역제안을 해주기도 하고요.
Q. 사실 일본어 더빙이 서브컬쳐 게임이라면 당연한 거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럴 만한 여력이 있나 걱정이 되는데요.
심정선 = 일본어가 서브컬쳐 게임의 라틴어고 하니, 어쨌거나 투자할 수밖에 없죠. 그래서 대표가 추가 대출 받은 것도 거기다 다 썼습니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요. 사실 그게 다 대표가 하고 싶어서 그런 겁니다. 저기 저 대표 사전에는 스톱, 백이라는 단어가 없어요.
한정현 = 저희 게임이 얼렁뚱땅 와장창 왁자지껄 그런 맛이 사는 게 풀더빙이 있어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그걸 타협하는 순간 망합니다. 광고도 저희가 재미없다고 하면 못 내겠다 하는 판이거든요.
저 자신이 만족하지 못하는데 유저가 만족한다? 그런 건 있을 수 없습니다. 물론 주관적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제가 재미없는 것은 남한테도 재미없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심정선 = 저 말이 저희 에피드게임즈의 행동 원칙이기도 합니다. 우리 스스로가 재미있어야 유저들이 최소한 미소라도 지을 것 아니냐, 재미없게 일하려면 하지 마라, 열심히 해도 재미없어? 그러면 컷한다, 이게 저희 원칙입니다.
한정현 = 그렇죠. 들어간 공수가 아쉽긴 하지만, 컷하는 게 낫죠.
Q. 그때 리바이브 결정도 그렇고, 야수의 심장 그 자체인 것 같습니다.
심정선 = 콘텐츠가 안 나온다 그러면 그냥 왜 안 나와, 아쉽다 이런 정도로 그치지만 콘텐츠를 재미없게 내면 그걸로 끝나지 않으니까요. 한 번 잘못 그어진 선은 어떻게 되돌리기 너무 어렵죠. 물론 정말 힘들기도 하고, 그때마다 서로 "야 아직 재미있냐"고 물어보는데, "어 재미있는 거 같아"라고 하면서 서로 힘내고 있습니다.
한정현 =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각오한 일입니다. 사람이 정말로 좋아서 하는 일이면, 그만한 걸 보여줘야죠.
이제 와서 이야기하자면, 전 실패의 아이콘입니다. 10년 동안 계속 망해왔죠. 그런데도 저 스스로가 게임이 너무 좋아서 계속 달려왔습니다. 정말 좋아서, 마음이 부러져도 최후의 최후까지 그래왔습니다. 소위 누칼협 이런 말을 할지 모르지만, 그런 거 없이 그저 타협 없이 달리겠다,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보자 이런 마음뿐이었습니다.
이를 두고서 몇몇 분들이 사명감이라 황송하게 말씀주시지만, 그런 건 없습니다. 오히려 내부에서는 제가 철들면 회사가 망한다고 하는 걸요(웃음). 속된 말로 어른이, 키덜트 이런 게 더 맞다고 할까요.
심정선 = 사업에서 옳은 건 없다지만, 그래도 돈이 되거나 사업성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말이 나오는데 저희는 그런 것보다 '재미'가 우선이고 핵심입니다. 재미가 없다면 건드리지 않고, 재미가 있으면 무엇이든 하는 거죠. 거기에 얼마나 비용을 쓰든 말이죠.
Q. 그러고 보니 만우절 영상에 호화 제작진이 붙었다는 말을 들었던 것 같은데, 이것도 그 일환이었나요?
심정선 = 그렇죠. 1분 조금 넘어가는 영상인데 BTS 뮤직비디오 촬영했던 팀이 붙었고, 거기에 촬영 인력 30명 이상 붙고, 연출하고, 둘이 연기하는데 진짜 둘 다 연기를....흠흠, 가감 없이 말하자면 '드럽게' 못합니다. 발연기 그 자체였어요. 그래서 매번 컷컷 수정하면서 하느라고 엄청 고생했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더라고요. 3, 4주 정도 기간에 몇천만 원을 썼는데, 둘이서 그냥 "야 재미있었으니까 됐어" 이랬죠. 최소한 우리는 재미있었으니까요. 물론 남들이 재미있었을까 이 생각을 하는데 아직은 다들 재미있게 봐주는 거 같아서 다행이었습니다.
한정현 = 그래서 항상 회계팀은 뒷목잡고 눕고 있습니다(웃음). 늘 고생하는 회계팀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1주년에도 그에 못지않은 영상을 준비했으니 많은 기대 부탁합니다. 그 규모가 더 커져서 회계팀이 이틀간 앓아누웠지만요.
이렇게까지 날뛰는(?) 이유라면, 아무래도 저희가 우주 갓겜급 인게임 재미를 준다면 모르지만 그게 안 된다면 다른 방향으로라도 재미를 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그렇습니다. 어쨌거나 엔터테인먼트의 본질은 '재미'니까요.
Q. 굿즈 관련해서 항상 소설판을 언제 증쇄하냐는 말이 나오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조치하고 있나요?
심정선 = 소설책 2쇄 판매 후에는 정식으로 출판을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다만 정식으로 출판하려면 아무래도 절차가 필요하다 보니, 이래저래 준비를 해야 할 듯합니다. 올해 중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소설 외에도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준비 중입니다. 그림체가 통일되어야 한다는 기조가 강해서 밈적인 건 많이 쓰지 못했고, 최대한 재미있거나 혹은 실생활에 쓸 수 있는 걸 많이 만들었습니다. 현재 1차 검수를 통과했는데, 2차 검수는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지만 통과한다면 곧 만나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1년 동안 콜라보, 오프라인샵, 온라인샵까지 바쁘게 달려왔던 것 같습니다. 스케쥴 관리 비결이 궁금한데요. 또 굿즈도 호평이었는데, 굿즈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내게 된 것인가요?
심정선 = 저희들의 광기죠. 그 중 건치컵은 제 광기가 발현한 거랄까요. 그냥 하고 싶은 거 다 갖고 온 그런 겁니다.
한정현 = 출시 전에는 제가 질러대고 부대표가 말리는 구도였다면, 이제는 반대가 됐습니다. 부대표가 미친 듯이 지르고 제가 말리다가 지쳐 나가떨어지죠(웃음). "아 그래 너 맘대로 해" 왜냐면 재미는 있거든요. 멜룬다고 쿠션이라던가 이래저래 여러 아이디어들을 투닥거리면서 짰죠. 그 외에도 직원들이 해보고 싶다는 거 다 모아서 이리저리 고민 끝에 만들어보고 있습니다.
심정선 = 일단 1주년 팝업 스토어에 대해 말하자면, 요즘에 팝업 스토어 내는 게 대세라 대관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어찌저찌 대관을 알아보는 동안에도 굿즈를 정말 신경 많이 썼죠. 유저들이 이거 왜 안 냈어 이렇게 피드백 준 것도 준비했죠. 그 중 대표적인 게 키캡, 책갈피였습니다. 책이 있는데 왜 책갈피가 없어? 라고 하기에 바로 마련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굿즈를 하나 꼽자면, 에르핀 자명종 시계입니다. 알람 소리로 30초 동안 에르핀이 우는 소리가 나는 건데, 장담하건데 그거 듣고 일어나지 않는 사람은 없을걸요?
한정현 = 그리고 랜덤 아크릴에서 낮은 비율로 빅우드 메이드가 나옵니다. 당첨되신 분께는 미리 축하드립니다.
Q. 그거를 축하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벤트는 물론이고 굿즈까지 병행해서 준비하는 것도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심정선 = 아무래도 오프라인 판매, 그것도 수용 인원 때문에 입장 인원을 제한하다 보니 재고가 좀 남아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랜덤박스를 할 수밖에 없죠. 대신 그 안에 대표 사인이나 소설 교환권 등 여러 당첨권도 들어있으니,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한정현 = 이번에 나가게 되는 소설 경품이 2쇄본 최후 분량입니다. 제 것도 스스로 반납했습니다. 아무래도 이게 업체와도 같이 한 건이라 업체 부담도 꽤 큰데, 그걸 저희도 분담하는 차원에서 궁여지책으로 나온 것이었죠.
Q. 100일, 반주년보다 더 크게 준비하는 것 같은데 좀 더 행사를 원활하게 컨트롤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심정선 = 1주년에는 저희가 OEM으로 다 사와서 핸들링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자 합니다. 족자봉이나 캔배지 이런 기본적인 것이 포함된 업체들의 패키지식으로 진행했는데, 이래저래 소통해도 100% 저희가 완벽히 원하는 대로 진행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업체측도 손실이 나니까 저희가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데, 이번에는 저희가 직접 기획한 것을 OEM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그런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한정현 = 반주년 행사 때 줄이 많이 길었는데, 이번에는 좀 이를 피하고자 네이버 예약 같은 기능을 활용해서 시간대에 맞춰 입장할 수 있게 하고자 합니다. 그렇게만 하면 선착순만 될 테니, 예약과 추첨을 섞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심정선 = 이번에는 굿즈 판매뿐만 아니라 체험 존도 준비한 만큼, 입장 인원을 조율하기 위해 여러 안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모객을 최대한 하지 못해서 좀 아쉽긴 하지만, 원활하고 쾌적한 관람을 위해 여러 가지로 시스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굿즈 관련해서 리셀러에 대해 염려해주고 계신데, 이 부분에도 제재할 수 있도록 네이버 사전예약 및 현장 진행 요원들에게 관련 교육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집, 내년에는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대표가 집까지 걸고 달려온 트릭컬, '재미'를 향해 질주한 1주년
Q. 이래저래 듣다 보면 정말 다 좋은데, 이 질문이 빠질 수가 없죠. 집은 되찾으셨습니까?
한정현 = 내년에는 찾을 수 있다는 희망 회로를 돌리고 있습니다. 은행에서 그냥 대출하는 것보다 주택 담보로 빌리는 게 이자가 더 싸니까요. 그래도 상환금은 내면서 버티고 있는데, 멀어지지도 가까워지지도 않는 제논의 역설 그 자체랄까요.
심정선 = 대표가 집을 건 것이 물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도 있지만, 직원들 사기에도 도움이 된 것도 맞는 거 같아요. 돈 일단 벌고 나면 우선 자기부터 챙기고 그런 사람이 많은데, 그게 사실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자산이 어느 정도 안정되어야 그 이후를 노리기 좀 더 편하니까요. 그런데 대표가 떡, 자기 집 내놓은 거 안 찾고 "우리 게임 더 멋지게 만들자" 이렇게 나서니까, 동기부여가 되는 거 같아요.
한정현 = 사실 다들 욕심이 많아요. 이 게임이 여기서 끝날 게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그간의 경험을 생각하면 보통 출시 직후에 이탈률이 높은데, 저희는 그렇지 않더라고요. 그저 지금 안 하면 언제 하겠냐, 멋지게 한번 가보자면서 우르르 달려들더라고요. 오히려 신입들이 이 템포를 적응 못 하고 나가는 경우가 있는데, 대체로 신입들도 한 번 그 타이밍을 이겨내면 서로 막 으쌰으쌰 하면서 뭔가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게 극에 달했던 게 미니 게임이었죠. "야 그거 다 너네 일이야"라고 했는데 아랑곳없이 자기가 하고 싶다, 이런 걸 막 이리저리 궁리해서 갖고 오더라고요. 저나 PD가 "이거 되겠어? 힘들 거 같은데?"라고 하는 경우도 많아졌는데 어쨌거나 다들 좋아서 이것저것 막 궁리하는 분위기입니다.
Q. 그러고 보니까 여러 목격담에서 다들 버터 같다는 말이 나오곤 하는데, 그 진위는?
한정현 =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랄까요(웃음). 사실 일러스타 페스 참가도 아트팀원들이 그렇게 일하는 짬짬이 자기들이 욕심을 내서 만든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더라고요. 그래서 하게 됐다면 아까 미니게임은 기획팀에서 욕심낸 결과물이죠. 우리 게임에서 더 보여줄 수 있다고 증명하고 싶어하니까요.
UI에서는 카드 UI도 바뀌었는데, 이외에도 UI팀도 여러 가지로 욕심을 내고 있습니다. 어쨌거나 모든 팀이 공통으로 우리 게임 더 멋있고 재미있는, 좋은 게임이 되었으면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장 불만 사항이 나오거나 버그가 나오는 것도 아닌데 더 다듬어서 보여주고 싶다는 일념이 모인 거죠. 저뿐만 아니라 기획, 아트, UI, 그리고 사업까지 다 스스로 욕심을 내서 함께 힘을 내는 거죠. 이 기회에 다들 고생 많고 정말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Q. 안 그래도 직원 복지 차원에서 지난 일러스타 페스에 부스로 참가하면서 눈길을 끌었는데, 좀 더 자세히 말한다면?
심정선 =공식 아니라는데 부대표에 대표 나왔지, 카드 시스템 만들려고 협력사도 왔지....이러다 보니 공식이 아닌데 공식적으로 다 왔죠? 이런 셈이 되어버렸습니다.
한정현 = 어쨌거나 아트팀원들이 2차 창작 굿즈를 내고 싶다 그런 것이었으니, 들어간 자원 자체는 똑같아요. 개인이나 동아리 부스와 비슷한 급이었으니까요. 그게 좀 더 커진 거죠. 그런데 개인 부스로 나가면 아무래도 다른 개인이나 서클에 피해가 갈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얘기를 안 한다고 해도 소문이 나서 그쪽으로 몰리거나 하면 폐가 될 테니까요.
그래서 일러스타 페스와 상의해 기업 부스로 참가했습니다. 그쪽에서도 배려해줘서 끄트머리 부스로 배정해 줬습니다. 공식이 아니라고 해도 많이 올 거 같다 싶었는데, 정말 많이 오셨더라고요. 사실 부스 자체는 다들 각각 하고 싶었던 걸 하는 눈치라 체계적으로 잘 꾸며둔 건 아니지만, 많이들 오셔서 이것저것 둘러보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물론 자잘하게 한 거라서 수익은 크게 없었고, 기업 부스로 참가하면서 이리저리 쓴 것 때문에 회계팀은 그때도 정말 고생이 많았습니다.
심정선 = 그리고 회계 처리 문제 때문에 카드 결제만 받았습니다. 어쨌거나 기업 부스로 나오고 했으니 세금 처리도 해야 하니까요. 그걸 직원들이 최대한 골머리 썩지 않기 위해서 현금은 받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회계팀은 또 고생하긴 했지만요.
그런데 아트팀도 여력이 있는 게 아닌데, 동인 활동까지 준비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나가겠다고 할 때 깜짝 놀랐습니다. 아트팀 말로는 하고 싶은 게 더 많았는데 못 나온 거라고 하더라고요.
사실 이거 하겠다고 말했을 때 일러스타 페스 세 달 전부터 하는 게 좋지 않겠냐고 그랬는데, 한 달 전에야 지금 준비하겠다고 해서 못 나온 것들이 좀 있었습니다. 총대를 멨던 친구도 고생해서 한동안 못할 거 같다고는 하는데, 그거 할 때는 정말 세상 즐겁게 하더라요.
내부 직원 중에 부스 참가 경험이 있는 직원도 있긴 한데, 아무래도 이렇게 판이 큰 건 안 해봐서 다들 어눌하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어쨌거나 재미있게 다들 즐겼죠. 이게 장기화될 수도 있을 거 같긴 한데 첫 번째로 총대를 멨던 친구는 자기가 총대 안 메겠다고 하네요. 그러나 리치왕은 언제나 있어야만 하죠(웃음). 에피드게임즈 공식 입장 아닙니다 2탄도 준비할 예정이니, 또 기대해주셨으면 합니다.
Q. 귀여운 외형에 비해 게임이 다소 헤비하다는 말이 아직도 종종 나오고 있는데, 1주년을 기점으로 이 부분에서도 변화가 있을까요?
한정현 = 우선은 초반 동선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선은 성격 뽑기라는 특수 뽑기가 들어갈 예정입니다. 해당 성격만 나오도록 해서 천장을 좀 낮추고, 중복 사도 증명서 수량는 낮추는 식으로 조율한 초보용 뽑기입니다. 1주년 한정으로 3주 동안 열릴 예정입니다.
심정선 = 아무래도 캐릭터풀을 늘리는 게 쉽지 않고, 물욕센서는 물론 성격 덱 맞추기까지 고려하면 초반에 다소 막막한 게 사실입니다. 이것을 성격별 뽑기로 어느 한 성격 덱을 빨리 맞춰서 출발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그리고 복귀 유저도 아마 특정 성격 덱을 강화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도 여러 신규, 복귀 유저를 위한 이벤트를 여럿 준비해서 빨리 궤도에 올라갈 수 있게끔 하고자 합니다.
Q. 그러다가 황금 크레파스의 난제에 부딪힐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개선이 될까요?
한정현 = 크레파스 던전 난이도 확장은 우선 준비 중입니다. 그렇게 해서 좀 더 높은 확률로 황금 크레파스를 얻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고요. 그리고 지우개를 사용하면 골드를 80% 환불받았는데, 1주년부터는 100% 다 돌려받도록 변경합니다.
심정선 = 사실 보드를 어느 정도 다 찍고 나면 그 이후에 체감이 점점 줄어들게 되는데, 그 시점까지 빨리 오느냐 늦게 오느냐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그러니 그 지점으로 빨리 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전반적인 방향입니다. 상점 패키지도 효율을 개선하고자 리뉴얼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고요. 바꾼다기보다는 '효율을 높인다'라고 봐주면 될 것 같습니다.
Q. 그간 돌이켜보면,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결정적인 한 방이 그 유명한 '멜트다운 버터'인 것 같습니다. 출시 전에 대략 내용을 듣긴 했지만, 출시 후 직접 보기 전까지는 그렇게까지 파괴력이 클 줄은 몰랐습니다. 그걸 의도하고 푼 것인가요?
심정선 = 사실 불타는 건 상수였죠. 어떤 게임이든 초기에 불타지 않는 게임은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이번에도 여지 없이 불이 타긴 할 텐데, 이릉의 숲만큼이나 잘 타오를 줄은 몰랐죠(웃음).
한정현 = 이와 관련해서 폴빠 작가와 초창기부터 얘기했었습니다. 그때 폴빠 작가가 걱정스럽게 "진짜 이렇게 써도 돼요?" 이렇게 물어봤는데, OK 했습니다. 제가 망했는데 제 스스로 디스하는 게 낫지 않겠나 싶었거든요.
여담이지만 폴빠 작가가 그때부터 저희 분위기를 파악하고 대오각성한 것 같아요. "아, 여기서는 이렇게 해도 되겠구나" 싶어서 그대로 브레이크를 쫙, 풀어버렸죠. 그렇게 해서 나온 이야기가 슈팡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질주! 분노의 딜리버리!' 같은 것들이 있죠.
물론 그렇게 미친 듯이 풀어낸 뒤에는 좀 해소가 되면서 이번에 호평을 받았던 피라 테마 극장도 내고, 이런 식으로 완급 조절을 척척 하고 있습니다. 한 번 쭉 광기 그 자체로 달리고 나면 만족해서 감동 스토리도 쓰고, 그러다가 다시 광기에 꽂혀서 정말 생각지도 못한 밈까지 뽑아내면서 달리기를 반복하고 있죠.
Q. 밈하니까 그 야인시대 밈들을 그런 식으로 풀 거란 생각을 못 했네요.
한정현 = 코 자라니, 그건 정말 생각지도 못했죠. 이야기하다 보면 폴빠 작가가 창의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같이 해줘서 그저 고마울 따름이죠.
심정선 = 여담이지만 폴빠 작가와 대표 둘 다 야인시대 엄청 좋아하더라고요. 야인시대 굿즈까지 갖춰둔 거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둘이서, 특히 폴빠 작가가 진지하게 "SBS에 연락해서 정식 콜라보할 수 없나요?" 이런 말까지 꺼내더라고요. 처음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지하더라고요. 물론 그거는 저희 깜냥에 어려우니까 결국 그러진 않았지만요.
아까부터 계속 나온 말이지만, 대표 본인이 진짜로 즐기면서 미친 듯이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 방향성이 매출하고 그닥 연관이 없어요. 솔직히 신캐로 매출을 끌어올리겠다 하면 스노키가 나오진 않았겠죠. 출시하고 나서 매출 지표가 꿈쩍도 안 했거든요. 그렇지만 만족스러웠으니 됐다는 거죠. 마치 롤렛의 대사처럼, "하지만 재미있었죠?" 저희 일하는 방식이 대부분 다 이렇습니다.
Q. 뭔가 좀 일반적인 양상과 궤가 다른 이야기가 계속 나오다가 이제야 좀 뭔가 정상적(?)인 이야기가 나오게 될 것 같네요. 유저 지표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한정현 = 지표가 초기에 고점을 찍고서 쭉 내려오는 게 국룰인데, 8월에 특별히 엘다인 픽업이나 그런 게 있던 것도 아닌데 지표는 오히려 비비 출시 때 가까이 회복이 됐습니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초반에 상당히 높았던 지점까지 복귀한 건데, 매출이나 유저 지표 모두 다 그렇습니다. 유저 숫자 자체도 상당히 고무적인 상황이고요.
마케팅을 아직 할 시점이 아니라서 오히려 그 비용을 줄인 상황인데, 알음알음 오더라고요. 아마 입소문으로 오고 있는 그런 단계가 되고 있는 느낌입니다. 이번에 업데이트한 피라 테마극장이 재미있고 감동적이라는 소문도 있을 거고, 저희가 어쨌거나 매번 그렇게 구르고 또 구르면서 꾸준히 업데이트해 왔던 결과물을 보고 열심히 한다더라, 진심이 보인다더라 그런 말들을 유저들이 해주고 계시죠. 그걸 듣고 재미있나? 라고 망설였던 분들이 점차 들어오는 것 같고요.
한정현 = 사실 피라 테마 극장 업데이트 직후에 엘리프 복사 버그가 터져버려서 급하게 점검을 꽤 오래 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지표가 떡락했는데, 테마 극장 스토리 좋다고 소문나니까 기존보다 높은 수치로 반등하더라고요. 마치 비트코인 차트 보는 느낌이었죠.
심정선 = 보통 모바일 게임들이 매주 업데이트하지 않는 게, 매주 업데이트하고 점검하는 시간 동안에 리텐션이 떨어집니다. 그게 조금조금씩 그러다 뭉텅뭉텅 떨어지거든요. 그런데 저희는 그런 신경을 쓸 것 없이, 일단 목표한 그 수준까지 게임을 끌어올리는 게 우선이니까 쭉쭉 달렸죠. 그럼에도 리텐션이 쭉 늘어나는 걸 보면 고무적인 상황입니다.
한정현 = 사실 피라 테마극장 때는 무조건 더 빠지겠다 싶었는데 반등해서 놀랐죠. 그리고 목요일에 점검을 안 하면 다들 어색하다고 느껴요. 내부에서도 "어 우리 오늘 점검날 아냐? 왜 안 해" 이러거든요.
Q. 이제 얼마 안 있으면 1주년인데, 준비하고 있는 것 중에서 가장 큰 재미를 줄 요소를 꼽자면?
심정선 = 1주년을 기념해서 예능식으로 준비한 간담회 영상이 하나 1주년 전에 최초 공개될 예정입니다. 왜 라이브가 아니냐면, 저희가 해보고 싶은 게 아무래도 안전상의 이유가 있어서 부득이하게 녹방을 할 수밖에 없었거든요.
뭔지 다 밝히면 좀 재미가 떨어질 테니, 일단 참가자를 대강 말씀드리자면 MC로 정소림 캐스터가 옵니다. 정소림 캐스터 말로는 25년 경력 동안 이런 간담회는 처음 봤다, 앞으로도 못 볼 것 같다 그러더라고요. 사실 저희가 생각하기에도 진짜 무모하고 제정신이 아닌 거 같긴 해요. 그만큼 즐거웠는데, 보시고 즐거우실지는 모르지만 어쨌거나 투혼을 발휘했습니다. 그날 촬영 끝나고 다음날에 출근해서 다들 뻗어버렸는데, 다들 그걸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트릭컬 리바이브의 1주년까지 함께한 유저들에게 한 마디 부탁합니다.
한정현 = 그간 여러 게임의 1주년을 보내봤는데, 여태까지 온 것 중에서 이번 1주년이 제일 성공적이고 감회가 새롭습니다. 그저 감사하다는 말밖에 떠오르질 않습니다. 우여곡절이 정말 많았는데, 저 스스로가 좋아서 이렇게 달리고 있죠. 유저들도 좋아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1주년 이후에도 정말 재미난 것, 그리고 찐광기를 꾸준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심정선 = 저희를 쭉 믿어주시고 기다려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믿고 기다려주시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재미'를 꾸준히 보여드리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달려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