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화섬노조 IT 위원회가 게임산업, IT산업 노동자 실태조사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실태조사는 규모가 작은 회사들이 많아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구로/가산 디지털단지를 시작으로 7월 30일(화)부터 8월 31일(토)까지 약 한 달간 진행될 예정이다.

화섬노조 오세윤 부위원장(네이버노조)은 "2018년 네이버를 시작으로 넥슨, 넷마블, 스마일게이트, 씨디네트웍스, 엔씨소프트, 엔에이치엔, 웹젠, 인터파크야놀자, 한글과컴퓨터 등에서 화섬식품노조 내 지회를 설립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IT위원회는 IT/게임 업계 전체로 노동조합을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으나, 기업별 교섭만을 보장하는 한국 노동법의 현실적인 장벽으로 인해 실제 노동조합 설립까지 이어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노동조합이 설립된 사업장의 노동조건은 계속 좋아지는 반면, 중소 사업장에서는 노동조합 설립이 지지부진하다 보니 노동조합이 설립된 주로 대기업의 사업장과 노동조합이 설립되지 못한 사업장의 노동 조건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며 "모든 IT 노동자의 노동권익 향상을 위해 노력해온 IT위원회는 노동조합 설립이 어려워 여전히 포괄임금제 등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동료 IT노동자들의 노동권익을 향상할 방법을 찾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오 부위원장은 "IT업계 내에서 장시간 노동 및 고용불안, 불안정한 조직문화 등 열악한 노동환경으로 인해 큰 문제가 발생한 사업장의 사례는 많이 부각되었지만, 개별단위의 사업장뿐만 아니라 IT회사들이 몰려있는 판교와 구로/가산 등을 포괄하여IT 산업 전체적으로 정확한 실태를 파악한 자료는 없다"라며 "장시간 노동 사례만 두고 보아도, 다수의 IT회사들이 시행 중인 포괄임금제를 악용하여 근무시간 기록을 거의 하지 않다 보니, 노동자들의 실제 근무시간이 어느 정도인지 제대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IT위원회는 7월 30일(화), 구로/가산의 주요 거점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커피차 이벤트와 함께 실태조사 홍보물을 배포하며 IT산업/노동 실태조사를 대대적으로 시작합니다. 실태조사는 약 한 달간,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