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정헌 의원(서울광진갑)은 지난 10월 24일, 국정감사에서 인터넷 스트리밍 플랫폼 'SOOP(구 아프리카TV)'에서 올초부터 수개월째 BJ, 시청자 간 수천만 원 사행성 도박을 라이브방송으로 진행한 것을 두고 강하게 비판했다.

아프리카 TV는 그동안 여러 사건, 사고로 인해 쌓인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고 쇄신하고자 최근 SOOP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그러나 올초부터 수개월 째 LoL BJ들이 시청자들과 도전미션을 매개삼아 별풍선을 판돈으로 두고 LoL의 승패 여부에 따라 별풍선과 이에 상응하는 배달의 민족 상품권을 주고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예를 들어 BJ가 게임을 시작하기 전, 시청자들에게 도전미션에 별풍선 200개 배팅을 권유하고 시간이 마감되면 게임을 시작하는 식이다. 그리고 해당 BJ가 게임에서 승리하면 BJ는 별풍선 200개를 가져가고, 패배 할 경우 BJ는 별풍선을 시청자에게 돌려주고 200개에 상응하는 배달의민족 2만원 상품권을 추가로 보내주는 식이다. 유명 BJ의 경우 1경기당 길게는 30분밖에 걸리지 않는 경기에 시청자들이 2,800만 원이 넘는 별풍선을 배팅해 논란이 있었고, 다른 유명 BJ는 도전미션에 시청자들이 5,000만 원이 넘는 별풍선을 배팅해 인터넷 플랫폼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해당 게임에 미성년자 역시 아무런 제재 없이 참여할 수 있고, 미성년자 역시 별풍선을 판돈으로 걸고 승패여부에 따라 상품권을 받을 수 있기에 사행성이 조장된다는 점이다.

해당 문제가 불거지자 SOOP 측은 자체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사행성 조장을 금지하도록 공지했다. SOOP에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BJ와 시청자 간 사행성 유도 및 도박을 진행한 BJ 명단은 총 12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정헌 의원실이 사전에 진행한 자체전수조사에 따르면, SOOP측이 제공한 자료는 잘못된 것으로 확인됐다. 의원실에서 SOOP측에 관련 문제를 다시 제기하자 100여 명 가까이 되는 문제 BJ 명단을 추가로 보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 이미지 출처: 이정헌 의원실

10월 24일, 정찬용 SOOP 대표는 국정감사장에 출석하여 아프리카 BJ들이 행하고 있었던 상품권 도박에 대해 진술했다. 그는 "BJ들이 판돈을 걸고 시청자들과 내기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라며 도박이 이뤄진 사실 자체는 인정했으나, 바로 이어 "해당 경우는 사측 수익의 1%도 되지 않는다. 사측이 일부러 제재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국정감사 이후 약 일주일이 지난 31일, TV 조선이 단독 보도를 통해 SOOP에서 진행되는 내기 도박의 하루 판돈이 '수억 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추가로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서 TV 조선은 B 게임대회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라는 한 BJ의 발언을 소개하며 판돈 무제한의 내기가 하루에도 수십 판이 이어졌고, 여기서 오간 돈이 수억 원에 달하는 걸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국정감사장에 출석한 정찬용 SOOP 대표는 해당 도박에서 발생하는 별풍선 수수료 수익이 사측 수익의 1%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을 언급하며 사건이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는 듯 해명했으나, 실상은 청소년들도 성인인증 없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상황에서 판돈 수억 원에 달하는 도박이 계속 성행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해당 문제를 조명한 이정헌 의원은 “사측의 별풍선 수익이 많고 적음을 떠나 더 이상 이와 같은 상황을 방치해선 안되고, 사명도 변경한 만큼 동일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