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게임 부문 1,900여 명의 인력 감원을 발표하고 주요 게임 스튜디오를 폐쇄했던 마이크로소프트가 650개 일자리를 추가로 정리한다.


필 스펜서 MS 게이밍 CEO 12일 회사 내부 직원들에게 보내는 메일을 통해 구조조정과 그 이유를 설명했고 이는 IGN을 통해 처음으로 전해졌다. 필 스펜서가 글을 통해 직접 구조조정 이유를 밝혔기에 그간 진행된 인수 영향이 직원들의 일자리까지 미쳤다는 것도 공식적으로 언급됐다.

필 스펜서는 내부 메일에 'MS의 목표는 새로운 팀의 조화와 그들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방해 요소를 최소화하는 것'이었다며 '팀 구조 조정과 장기적 성공을 위해 MS 게이밍의 650개 일자리를 없애기로 했다'고 적었다.

또한, 그는 이번 조직 정리를 통해 영향을 받는 직원은 핵심 개발 부문이나 스튜디오 내 팀이 아니라 대부분 기업 및 지원 부서라고 콕 짚어 말했다. 이에 정리에 따라 취소되는 게임, 기기, 게임 경험도 없고 스튜디오 역시 폐쇄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MS는 1월 게임 파트 인원 22,000명 중 1,900명을 정리해고했다. 이를 통해 마이크 이바라 블리자드 사장, 최고 개발 책임자이자 블리자드의 전신인 실리콘&시냅스를 공동 설립한 앨런 애덤이 회사를 떠났다. 개발 하트의 직원들이 정리 해고되는 만큼 내부적인 프로젝트 정비도 단행됐다. 그 과정에서 블리자드의 새로운 IP로 공개된 제목 미공개 서바이벌 게임 프로젝트가 그대로 취소됐다.

5월에는 베데스다와 제니맥스 산하 프로젝트 파이프라인 정리를 위해 스튜디오 폐쇄와 통합 소식도 전해졌다. 라운드하우스 스튜디오는 통합 대상으로 꼽혔고 아케인 오스틴, 알파 독 스튜디오, 그리고 '하이-파이 러시'로 유명한 탱고 게임웍스는 폐쇄됐다. 이후 '하이-파이 러시'의 IP는 탱고 게임웍스 개발 인력을 영입한 크래프톤이 확보했다.

업계에서 손꼽히는 대형 인수였던 액티비전 블리자드, 베데스다를 비롯한 제니맥스 관련 인력을 대규모 정리한 셈이다. 이번에는 MS 게이밍의 비개발 부문 인력까지 조직 정리를 단행하며 기업 효율성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글로벌 게임사 구조조정에 대한 비판은 근래 더욱 커지고 있다. 대형 게임사가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해 게임사 인수에 적극 움직이고 있지만, 그에 따른 운영 효율화, 혹은 비용 감소를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대형 게임사의 구조조정은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와 그에 대한 불식 방안으로 앞으로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