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밍 노트북의 역할이 많이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말 그대로 노트북. 사무용 노트북은 소화할 수 없는 고사양의 게임까지 거뜬한 고성능 제품군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하지만 요즘은 세월도, 기술도 많이 변했다. 일상과 업무, 취미의 경계가 모호해지며 소비자들의 게이밍 노트북을 평가하는 시선이 굉장히 세밀해졌다.
들고 다닐만한 무게를 갖추고 있느냐, 혹은 게이밍 제품군답게 만족스러운 성능을 내주느냐. 전자의 경우 대척점은 비즈니스용 노트북으로, 사무용 노트북만큼 가볍진 않지만 내장그래픽 수준에서는 따라올 수 없는 성능을 갖추면서 그걸 감수할 만큼 무게가 만만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후자의 경우 데스크톱과 결을 같이 하는 데, 게임을 위한 고성능 PC 만큼은 아니더라도 충분한 사양을 갖추고 있고 어쨌건 노트북이기에 필요시 들고나갈 수 있는 장점을 갖춘 게이밍 노트북이라는 관점이다.
내 나름대로 게이밍 노트북을 목적에 맞게 구분하는 방법은 사양과 무게를 살펴보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2kg~3kg 사이의 게이밍 노트북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제품 무게가 3kg를 넘으면 밖에 들고나가기 꺼려진다. 사실 2kg도 가벼운 건 아니지만 외장그래픽 환경에서의 쾌적한 성능을 한 번이라도 느껴보면 이 정도는 감수할만하겠다는 생각도 들게 되니까.
후자의 경우는 무게보다는 사양에 중심을 둔다. i7 혹은 R7 정도는 탑재한 모델이어야 하고 그래픽은 최신 RTX 40 시리즈 정도는 탑재해 줘야 한다. 특히 가정에서도 사용해야 하기에 욕심을 부릴 수 있다면 QHD 해상도 수준은 되는 게 좋겠고,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유선 인터넷 연결과 모니터 연결 단자, 그러니까 각각 LAN선 단자와 HDMI 혹은 DP 단자가 없으면 별도의 모니터와 함께 사용할 때마다 굉장히 섭섭하다.
기술이 좋아진 건지. 전자에 얘기한 백팩에 넣고 다닐 수 있는 수준의 무게, 후자의 AAA급 게임까지 성능까지 다 갖춘 노트북을 만났다. 'MSI 크로스헤어 17 HX D14VGKG-i9 QHD(이하 MSI 크로스헤어 17 HX)'가 그 주인공이다.
제품 정보
MSI 크로스헤어 17 HX D14VGKG-i9 QHD
CPU: 인텔코어 i9-14900HX
GPU: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70 Laptop 8GB GDDR6
디스플레이: 17형(43.1cm) / QHD(2560 x 1600) / 16:10 / 240Hz / IPS
세부 디스플레이: 400Nits / DCI-P3 100% / 안티글레어 지원
저장장치: 1TB NVMe M.2 SSD (2슬롯 지원하여 1개 추가 장착 가능)
메모리: 32GB, DDR5 (16GB 듀얼 채널, 최대 96GB 인식 가능)
I/O 단자: 1x Type-C USB3.2 Gen2(PD 충전, 디스플레이 출력 지원) / 3x Type-A USB3.2 Gen1 / HDMI 2.1(8K @ 60Hz, 4K @ 120Hz) / RJ45(랜선) / 켄싱턴 락 / 오디오 콤보 잭
네트워크: 기가비트 랜 / 802.11 ax Wi-Fi 6E + 블루투스 5.3
스피커: 2x 2W 스피커
웹캠: HD 타입 (30fps@720p)
배터리 및 어댑터: 배터리) 4-Cell, 90Whr / 어댑터) 240W 어댑터
크기 및 무게: 383.2 x 279.9 x 22.2-29.7(mm) / 2.8kg
구성품: 노트북 본체 / 충전 어댑터 / MSI 게이밍 마우스 / MSI 게이밍 백팩
가격: 2,297,000원 (2024.10.15, 온라인 판매처 기준)
MSI 크로스헤어 17 HX D14VGKG-i9 QHD는 하이엔드급의 최신 인텔 i9-14900HX CPU를 탑재한 게이밍 노트북이다. 그래픽은 최신 RTX 4070 Laptop GPU를 탑재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는 17형 16:10 화면비의 넓은 화면, QHD(2560 x 1600)의 훌륭한 해상도 그리고 240Hz의 고주사율을 지원한다.
외형은 우주선을 모티브로 하여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하는, 키보드 자판의 LED 효과가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 특히 자판 측면이 LED를 잘 투과하는 반투명 소재를 채택하여 더욱 영롱하며 게이머들이 자주 사용하는 WASD키가 완전 반투명 처리되어 시각적인 효과를 높였다.
고성능의 퍼포먼스를 지원하기 위해 MSI의 독자적인 쿨링 기술인 '쿨러부스트 5'를 지원한다. 2개의 팬, 5개의 히트 파이프, 6개의 통풍구와 내부 부품의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하기 위한 히트 파이프 설계를 통해 노트북 내부 부품들의 열을 효과적으로 방출한다.
그 밖에 나히믹 오디오(Nahimic)와 Hi-Res 오디오 규격 DAC를 지원 및 탑재하여 게임 환경에 더욱 몰입할 수 있으며, 개인적으로 사생활 방지 보호를 위한 웹캠 셔터가 물리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든든했다. 글로벌 노트북 브랜드답게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노트북 내부 세팅도 간편하다. AI 엔진이 탑재된 'MSI 센터'를 통해서 사용자 환경 및 노트북 상태와 용도에 최적화하여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도 탑재하고 있다.
제품 사진
제품 테스트
마치며
게이밍 노트북의 역사를 돌이켜보자. 초기에는 제아무리 무거워도 이동할 수 있는 PC라는 측면에서 각광받았다. 지금 보면 다소 장갑차 같던 외형도 그때는 꽤 근사해 보이고 그랬는데. 그리고 팬데믹 직전까지는 무게와 두께를 날카롭게 깎아낸 사무용 노트북에 치여 게이밍 노트북의 입지가 사실 썩 그리 좋지 못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해 일과 일상, 취미의 경계가 다소 허물어지며 게이밍 노트북은 초기 개발 단계에서의 목적, 어쨌건 이동이 가능한 고성능의 PC로 다시금 인식 재고를 하며 대부분의 분야가 힘들어하는 지금 이 불경기에도 꽤 선방을 하고 있다. 물론 그 사이에 하드웨어 성능의 상향 평준화와 더불어 운동 꽤나 하지 않으면 들고 다니기 어려울 정도로 무거웠던 게이밍 노트북이 비교적 가벼워진 것도 인식 개선에 많은 보탬이 됐겠지만.
MSI 크로스헤어 17 HX D14VGKG-i9 QHD는 i9 + RTX 4070의 고성능 게이밍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화면 또한 눈이 트여진다고 표현할 정도로 광활한 17형을 지원한다. 아울러 QHD 해상도에 240Hz의 주사율도 갖추고 있으며 무게 또한 3kg가 넘지 않아 성능을 고려한다면 어느 정도 타협할 수준이 되는 제품이다. 200만 원 초반 대의 게이밍 노트북을 찾는 유저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