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스포츠를 세계로' - 2024 KeSPA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 in 서울
김병호 기자 (Haao@inven.co.kr)
한국이스포츠협회가 주최 및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2024 KeSPA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 in 서울'이 2024년 11월 15일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파이팩토리 스튜디오에서 열렸다.
이 행사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금메달리스트 '페이커' 이상혁 선수, 스트리트 파이터 종목 금메달리스트 김관우 선수를 비롯하여 김영만 한국이스포츠협회 회장, 스테판 필레스테 국제올림픽위원회 IOC 이스포츠 부서장, 김태형 아시아 이스포츠연맹 최고운영책임자 등 국내외 초청 연사 40여 명과 일반 관람객 300여 명이 함께 했다.
'2024 KeSPA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 in 서울'은 크게 선수, 협력, 교육 세 가지 주제로 강연이 진행됐다. 세부 강연으로는 우리나라 이스포츠 국가대표 운영 체계 구축 사례,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선수들의 경험 조사 연구발표, 올림픽 이스포츠 대회 발전 방향, 이스포츠 교육의 중요성 등이 있었다.
한국이스포츠협회 김철학 사무총장은 ‘한국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단을 어떻게 지원했나? ‘모험적인 시도, 파트너 시티 서울’의 강연자로 나섰다. 그는 e스포츠 국가대표 선수들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국이스포츠협회가 어떻게 선수들을 지원했는지 노하우를 설명했다.
김철학 사무총장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해 “한국이스포츠협회에게 경기단체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정립하고 강화할 수 있는 기회, 이스포츠 국가대표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이와 관련된 새로운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기회, 그리고 게임과 이스포츠에 대해 대중에게 만연해 있는 부정적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였다”라며 지난 아시안게임을 절박한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김철학 사무총장은 대회 준비 방식에 대하여 ①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지원할 수 있는 협회만의 훈련프로그램 개발, ②안정적인 국가대표 체계 유지를 위한 국가대표 마케팅 프로퍼티 개발, ③최상의 훈련 환경 구축 및 제공을 통한 국가대표 위상과 자긍심 제고, 총 세 가지 방향성을 가지고 준비했다며 과학화 훈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서울특별시와의 파트너십 협약, 선수단 지원과 관련한 여러 일화를 전했다.
영국 스털링 대학교의 홍희정 교수가 진행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간 이스포츠 선수들의 경험 조사 연구 발표’ 강연에는 프로게임단 T1의 ‘페이커’ 이상혁 선수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페이커’ 이상혁은 이 강연에서 프로게이머로서 자세와 마음가짐, 동기를 잃지 않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비결 등을 전하며 이스포츠 선수로서 모범을 보였다.
페이커’ 이상혁은 올해 말, 월드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하며 5회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그는 큰 대회에 참가하면서 계속 좋은 기록을 남길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긴장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커’ 이상혁은 “긴장된 상태에서는 게임이 잘 안된다. 그래서 부담감을 어떻게 하면 덜 수 있는지 고민을 많이 했고, 그렇게 준비했다. 게임에서 좋은 결과를 내고 이기고 싶다는 생각보다는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기회에 감사하게 생각하고, 좋은 퍼포먼스를 내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10년 넘게 최정상의 자리를 지킬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페이커’ 이상혁은 “가장 중요한 건 열정이라고 생각한다. 게임을 안 좋아하고, 귀찮다고 느꼈다면 이렇게 오래가지 못했을 거다. 재미를 계속 느꼈던 부분이 컸고, 잘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어떻게 하면 게임을 더 잘할 수 있는지 고민도 많이 하고, 책도 많이 읽게 됐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본인이 그 일을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후 프로그램 주제인 협력에서는 이스포츠의 발전 방향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들을 들을 수 있었다. 오후 프로그램에는 대한체육회 오지윤 스포츠마케팅 사업단장, SK텔레콤 오경식 부사장, 한국이스포츠협회 김영만 회장, 골스튜디오 이상혁 그룹장, 전용준 캐스터 IOC 엄지완 매니저 등이 참석했다.
‘이스포츠 발전을 위해 고군분투 중인 대한민국인’ 강연에 패널로 참여한 전용준 캐스터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이전에는 이스포츠 산업 자체적으로 운영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스포츠 종목이 생기면서 70대 할아버지가 LoL 경기를 시청하는 걸 보며 파급력이 다르다는 걸 느꼈다”라며 국제대회에 이스포츠 종목이 더 많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 오경식 부사장도 이스포츠 경기가 대부분 클럽 대항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고 전하며 국가 대항 형식으로 치러지는 경기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녁 프로그램 주제는 교육으로, 이스포츠 분야에서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오후 프로그램에는 캐나다이스포츠협회 멜리사 번즈 회장이 참가해 ‘이스포츠 교육의 가치’에 대해 설명했다. 이밖에 패널 토론을 통해 이스포츠 교육의 중요성, 개발도상국에서 느끼는 이스포츠 교육의 필요성 등에 관해 이야기했다.
한국이스포츠협회 김영만 회장은 이번 '2024 KeSPA 글로벌 이스포츠 포럼 in 서울'에 대해 “대한민국은 이스포츠 산업 발전을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 선수를 필두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민간의 협력을 통해 이루어낸 성과들은 전 세계의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포럼이 그동안의 노력을 글로벌 이스포츠 커뮤니티와 공유하고, 함께 미래를 모색할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라며 이번 포럼의 의미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