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햇빛, 습한 공기, 우리의 주적 모기까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그 계절, 여름이 돌아왔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심 속에서 시원한 에어컨을 맞으며 휴가를 즐기기도 하고 산으로 바다로 변덕스러운 여름철 무더위를 피해 줄곧 피서를 떠납니다. 그렇게 본격적인 여름맞이 휴가에 앞서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요. 여행에는 보통 일정부터 숙소, 맛집, 물건 등 계획을 세울 거리가 생각보다 많기도 합니다.

일정이야 적당히 같이 가는 지인과 맞춰 세우면 될 것이고, 숙소나 맛집은 요즘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할 수 있으니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여행에 무엇을 들고 가야 할지 고민인 분들이 꽤 많더라고요. 괜스레 욕심 가득히 이것저것 다 챙기다 보면 완전군장으로 행군하는 것과 다름없고, 그렇다고 너무 안 챙기면 집에 두고 온 물건들이 아쉽게만 느껴집니다.

▲ 역시 여행에 게임이 빠지면 섭하죠

각자의 여행 방식, 취향 등에 따라 다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죠. 또한 짐을 챙기다 보면 “굳이 여행 가는데 이거까지 필요해?“라고 생각되는 물건들이 있습니다. 저는 특히 여행 갈 때마다 주변 지인이나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던 편이었고요. 한창 어떤 것이든 재미를 위해서라면 무게 정도야 잠깐 버티면 되는 수준이었으니 말이죠. 실제로 과거 백팩 여행 때 계곡 숙소에 모니터 유무도 확인하고 콘솔 게임기를 가져간 적도 있었습니다. 1박 2일인데 말이죠.

지금 생각해 보면 돈 준다고 해도 안 할 것 같지만, 개인적으로 당시에는 그런 낭만이 있기도 했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가는 여행에 술도 먹고 누워서 콘솔 게임을 즐기는 그런 행동이 말이죠. 말이 길었는데, 휴가철 여행에 게임기나 하드웨어는 어찌 보면 계륵 같아 보이지만 저 같은 게이머 입장에서는 피서를 즐기는 방법 중 하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게이머들의 피서 용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스위치나 스팀덱 같은 가볍고 휴대성 좋은 핸드헬드 기기부터 어느 정도 무게는 괜찮다 하는 분들은 노트북을 고려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고, 휴대용 소형 빔프로젝터부터 음질 빵빵한 블루투스 스피커, 카메라, 휴대용 선풍기 등 챙길 것들은 다양하게 있습니다.

다만 적당하고 너무 무거워지지만 않을 정도로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한 놀러 가는 데 게임기만 붙잡고 있으면 다음부턴 지인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을 지도 모르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이를 위해 적당하게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빔프로젝터나 블루투스 스피커 같은 제품도 함께 챙겨보는 것도 좋겠네요.

UMPC, 핸드헬드
가볍고 간단하게 즐기는 휴대용 게임기


요즘 하드웨어에서 작고 컴팩트한 크기에 고성능 칩이 내장된 휴대용 게이밍 UMPC 혹은 휴대용 게이밍 핸드헬드라고 불리는 휴대용 게임기가 유행입니다. 이외에도 스위치나 스팀덱과 같은 자사 게임사에서 나온 게이밍 핸드헬드 기기가 있죠.

여행에 가져갈 수 있는 하드웨어 제품 중에는 가장 합리적인 무게와 크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스위치는 물론 스팀덱 그리고 스팀덱을 시작으로 생겨난 글로벌 테크 기업들의 고성능 게이밍 UMPC까지 그 종류는 다양하죠. 에이수스의 로그 엘라이부터 레노버의 리전 고 마지막으로 최근 출시한 MSI 클로까지 높은 성능에 반비례하게 무게와 휴대성에도 힘을 줘 여행에도 부담스럽지 않게 휴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입니다.

모두가 잠든 차 안, 손에 게임기를 쥐고 AAA급 게임을 즐기는 것도 게이머들의 낭만 아닐까요. 아래는 게이밍 UMPC, 핸드헬드 기기를 성능과 무게에 나눠 정리해 봤습니다.


제품명 : 닌텐도 스위치
※ 제품 사양 - GPU : NVIDIA GM20B 768MHz / 무게 : 319g(조이콘 장착 시 420g)



제품명 : 에이수스 로그 엘라이
※ 제품 사양 - APU : AMD Z1 or Z1 Extreme / 무게 : 약 608g



제품명 : 스팀덱
※ 제품 사양 - APU : AMD ZEN 2 4코어 8스레드 / 무게 : 약 640g



제품명 : MSI 클로
※ 제품 사양 - APU : 인텔 울트라 5 or 울트라 7 / 무게 : 약 675g



제품명 : 레노버 리전 고
※ 제품 사양 - APU : AMD Z1 Extreme / 무게 : 약 854g


게이밍 노트북
빼놓을 수 없는 게이머들의 동반자


'굳이?'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올 정도로 노트북은, 그것도 게이밍 노트북은 더더욱 피서에 필요한 존재는 아닙니다. 게다가 무겁고, 부피까지 크니 여행에 어울리지는 않죠. 30분만 들고 걸어도 무거운 노트북의 무게가 어깨를 짓누르는 것은 물론 부피도 커서 다른 짐들을 같이 챙기기 쉽지 않기도 합니다.

그래도 게이밍 노트북을 들고 다닐 수만 있다면, 게이머로서 좋은 점이 너무 많습니다. 데스크탑 대용으로도 쓰이는 요즘 노트북 성능 정도면 AAA급 게임도 가볍게 돌릴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만약 불가피하게 업무를 잠시 봐줘야 하는 상황이 오더라도 윈도우 OS 기반의 기기라 쉽게 대응할 수 있기도 합니다.

한 몇 년 전만 했어도 추천은 안 했을 건데, 최근에는 1키로 대의 가볍고 슬림한 게이밍 노트북이 많이 나와서 생각보다 들고 다닐 만합니다. 게다가 PD 충전되는 모델도 꽤 많아서 무거운 충전기 대신 공용 충전기 하나로 대체할 수 있으니 적당히 들고 다닐 만할 것 같네요.

아래는 게이밍 노트북이지만 가볍고 슬림한 제품군을 위주로 성능과 함께 나열해 봤습니다.


제품명 : 레노버 리전 슬림5 14APH
※ 제품 사양 - CPU : AMD 라이젠 7 7840HS / GPU : RTX 4060 / 무게 : 약 1.7kg



제품명 : ASUS ROG 제피러스 G14
※ 제품 사양 - CPU : AMD 라이젠 9 7940HS / GPU : RTX 4060 / 무게 : 1.65kg



제품명 : MSI 스텔스 14 스튜디오
※ 제품 사양 - CPU : 인텔 i7-13700H / GPU : RTX 4060 / 무게 : 1.7kg



제품명 : HP 오멘 14 슬림 게이밍 노트북
※ 제품 사양 - CPU : 인텔 코어 울트라 9 185H / GPU : RTX 4060 / 무게 : 1.65kg


빔프로젝터, 블루투스 스피커
휴가의 분위기를 바꿔주는 분위기 메이커!


사실 휴대용 게임기, 노트북은 본인을 위한 피서 용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같이 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피서까지 가서 게임기를 돌려쓸 필요는 없겠죠. 백팩에 거대한 콘솔 게임기와 컨트롤러를 챙기는 것이 아니라면 같이 즐기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전자제품도 있으니 걱정 마시기 바랍니다. 귀가 심심할 때, 혹은 분위기를 전환하고 싶을 때 신나는 음악이 빠질 수 없죠. 최근 방수에도 강력하고 높은 움질과 강한 출력의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가 꽤 많이 보이더라고요. 가장 좋은 건 같이 일을 돕는 것이겠지만 고기를 굽는 친구, 테이블 세팅하는 친구 가운데 스피커를 설치해 더 신나는 노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것은 어떨까요?


광란의 파티가 마무리된다면, 햇빛이 저물 때쯤 빔프로젝터를 설치해 간이의자에 앉아 함께 영화나 드라마 등을 시청하는 것도 좋겠네요.

▲ 요즘 이렇게 가방 안에 모니터를 들고다니는 휴대용 모니터도 인기더라고요

▲ 제품은 LG 스탠바이미 GO


▲ 텐트 안에서도 충분히 영화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연합뉴스TV)

▲ 최근에는 차량용 타프를 이용해 빔프로젝터를 사용하는게 유행이라고 합니다

▲ 요즘 4K까지 가능한 게이밍 빔프로젝터도 있어 게임에도 문제 없을 듯 싶습니다
사진은 뷰소닉 X2-4K로 게임을 즐기는 모습


기타
가져가면 인싸되는 꿀템!


▲ 전 요즘 이런 레트로 감성의 램프 느낌의 무드등이 좋더라고요

이미 가져갈 것이 너무 많다고요? 어쩔 수 없습니다. 인싸가 되려면 이 정도는 감수해 줘야죠. 피서나 여행 등을 갈 때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함께 간 친구, 지인들에게 인상을 남겨주는 재밌는 제품도 있습니다.

▲ 매번 놀러 갈 때만 부족하던 내 배터리. 이런 충전팩 하나로 해결하는 것은 어떨까요

▲ 차박을 한다면 유용한, 대용량 보조배터리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여름 날씨 피서 필수템, 간편하게 목에 거는 목풍기부터

▲ 주변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 유저라면, 허리선풍기도 괜찮습니다

▲ 선풍기로도 성에 안 찬다면, 소니에서 나온 입는 에어컨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여행은 역시 갬성이죠, 무드등은 필수입니다

▲ 유인부터 흡입, 감전까지 모기에게 고문 3종 세트를 선사해 주는 유익한 제품이 있더라고요

▲ 산이나 바다로 놀러 가는 유저들에게는 꽤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습니다

▲ 이런 식으로 접어 다닐 수 있는 접이식 미니 커피포트도 있습니다, 폴딩포트라고 부른다고


▲ 만약 해외로 놀러 가시는 분이라면 멀티 어댑터는 필수입니다


▲ 어느 곳이던 여행은 사진과 영상의 추억으로 간직하는 게 최고죠, 카메라도 없으면 섭섭합니다


▲ 360도 모든 방향을 촬영할 수도 있더라고요


▲ 가방에도 갬성을 넣을 수 있습니다, LED 슬링백


▲ 오.. 탐나는데?


▲ 주변 시선에 구애받지 않는다면, 확실하게 가는 것도 좋죠


▲ 이거 좀 멋진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