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 참 좋아하는 시리즈다.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해 집에 스타워즈 레고가 점점 늘어나고, 자잘한 굿즈들도 하나둘 생겨나고, 스마트폰 케이스도 바꿀 정도로 스타워즈 시리즈에 스며든지 대충 10년 정도 된 것 같다.

그리고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타워즈 레고를 사모으는 만큼이나 스타워즈 게임들도 열심히 했다. 내가 직접 그 세계관에 들어갈 수 있다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물론 그중에는 재미있는 것도, 실망스러웠던 것도 있다. 그래도 대부분 팬심 덕분에 꽤 나쁘지 않게 플레이했던 것 같다.

그래서 유비소프트가 야심차게 준비한 스타워즈 아웃로 역시 개발 소식이 개된 이후부터 기대를 꽤 많이 해왔던 타이틀이다. 일단 스타워즈 오픈 월드라는 것 자체만으로도 팬의 입장에서는 충분했다. 그렇게 3일 먼저 플레이할 수 있는 에디션을 구매하고, 밤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멀고 먼 은하계로 떠났다.

게임명: 스타워즈: 아웃로
장르명: 액션, 어드벤처
출시일: 2024.08.30
리뷰판: 출시 빌드
개발사: 매시브 엔터테인먼트
서비스: 유비소프트
플랫폼: PC, PS, Xbox
플레이: PS5


일단 스피더만 타면 참 재미있는데…
아쉬운 튜토리얼 구간

일단 게임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하기 전, 가장 중요한 게 있다. 어떻게 보면 게임에 있어 약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초반 튜토리얼의 재미가 부족한 편이다. 뭔가 스타워즈 시리즈의 가슴 뛰는 모험물의 느낌도 크게 없고, 전투도 별로 없고, 심지어 시작 부분이라 당연하게도 주인공의 매력 역시 그다지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튜토리얼 과정이니 뭐 그렇게까지 중요하겠어 싶지만, 이게 생각보다 너무 길다는 게 문제다. 얼마나 길게 느껴졌느냐면, 스타워즈 아웃로라는 타이틀이 화면에 뜨는 순간 "아 뭐야, 지금까지 튜토리얼이었다고?"라는 혼잣말이 툭 튀어나오더라.

▲ 우리는 지금부터 이 기지에 잠입을 할거야

스토리와 싱글 플레이가 중심이 되는 콘솔 게임에서 튜토리얼은 그냥 단순히 조작 방식을 알려주는 역할만 하는 아니다. 갑자기 짠하고 등장한 주인공일지라도 그의 상황을 우리에게 인식시키고, 그의 상황에 집중하게 만들어줘야 한다. 게임을 몇 시간이고 붙잡을 수 있도록 몰입시켜주는 역할, 그게 튜토리얼의 또 다른 임무다.

하지만 스타워즈 아웃로의 경우, 그 초반부의 과정이 조금 아쉽다. 하필 첫 시작이 잠입 임무인 것도 한몫을 한다. 당연히 스타워즈라고 모두 광선검을 쓰고, 거대한 액션을 취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게임에 인사 정도 하고, 이 게임은 어떤 게임인가 눈치를 보는 시간에 특별할 것 없는 잠입이라니, 이게 최선이었나 싶다.

더 아쉬운 건, 오히려 그 튜토리얼을 지나 스피더를 타고 행성을 활보하는 순간부터 게임의 재미가 훨씬 높아진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 재미는 트레일블레이저를 타고 본격적으로 은하계로 나가는 순간 최고점을 찍는다. 아니, 본 궤도가 이렇게 재미있는데 튜토리얼을 왜 이렇게 재미없게 만들었나 화가 날 정도로 그 차이가 심하다.

▲ 일단 우주로 나가면 정말 재밌다

다만 잠입은 게임 내에서 가장 빈번하게 등장하는, 아마 99% 정도는 될 것 같은 메인 콘텐츠가 맞긴 하다. 잠입 과정에서 적에게 들켜 경보가 울리면 상황이 즉시 종료되거나, 한술 더 떠 아예 적에게 들키는 순간 종료되는 까다로운 미션들도 많다. 그만큼 튜토리얼을 통해 반드시 소개해야 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좀 더 몰입도를 높이는 과정을 거친 후 전달했다면 어땠을까 싶다. 주인공에게 아직 채 인사도 다 못한 것 같은데, 당장 손에 익지도 않은 아이와 함께 초장부터 화끈한 전투보다는 훨씬 덜 매력적인 잠입의 과정을 거치라니. 본편이 재미있기에 더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 계속 만나게 되는 잠입 콘텐츠


나쁘지 않은 범죄 모험 활극
그런데 잠입 액션 99%를 곁들인..

스타워즈 아웃로의 스토리는 특별한 건 없지만, 누구나 쉽게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이야기 라인을 따라간다. 주인공 케이가 '아웃로', 즉 무법자의 길을 걸어가면서 겪는 다양한 범죄 모험 활극을 스타워즈라는 시리즈에 잘 섞어냈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다.

그 과정에서 익숙하고 또 새로운 스타워즈 세계를 탐험할 수 있다는 점도 팬의 입장에선 참 흥미롭게 다가왔다. 스피더를 타고 거대한 행성을 질주하고, 하이퍼 스페이스에 진입하고, 광활한 우주에서 해적들을 처치하는 것, 그 자체가 즐거운 경험이다.


분위기를 제외한 플레이 자체는 뭐랄까, 드라마 시리즈로 비교하자면 안도르에 가깝다. 스파이 액션이라고 보면 좋지 않나 싶다. 광선검을 시원시원하게 휘두르고, 화려한 액션을 펼치고, 확실한 악당들을 물리치는 그런 콘텐츠는 아예 만나볼 수 없다. 액션적으로 강렬한 스타워즈를 원한다면, 차라리 스타워즈 제다이 시리즈를 플레이하는 게 만족스러울 듯하다.

주인공 케이와 플레이어인 내가 자신 있게 할 수 있는 건, 다양한 방법으로 제한 구역에 진입하고, 쌍안경을 통해 적들을 확인하며, 조심스레 그들의 뒤로 다가가 목을 조르는 정도다. 그 과정에서 누가 유비소프트 게임 아니랄까 봐, 잠입하는 방법들이 꽤 익숙한 편이다.

하지만 조금 어설프다. 암습한 시체를 옮길 수 없기에 그냥 훤히 시체가 보임에도, 적들은 알아차리지 못한다. 심지어 적들의 이동과 시야가 워낙 한정적이라 어느 정도 닉스 조작을 비롯한 게임의 흐름에 익숙해지면, 들킬 일도 많지 않다. 그렇지만 와중에 들키는 순간 종료되는 미션이 많다 보니 잠입 퀘스트 자체에 들어가는 시간은 참 길다.

▲ 블라스터보다 강력한 주먹

이 때문에 잠입 위주인 서브 퀘스트에 대한 흥미는 조금 떨어지는 편이다. 특히나 메인 퀘스트로 겨우겨우 긴 시간에 걸쳐 빠져나온 뒤, 다시금 똑같은 장소에 잠입하라는 미션이 뜨면 그냥 가지 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잠입 자체의 재미는 부족하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잠입이 전부는 아니다. 스토리 진행 과정에서 본격적으로 적들과 교전하거나, 잠입 과정에서 들켰을 시 경보를 울리기 전 그 섹션의 적들을 모두 처리하는 등의 '전투' 과정이 발생하기도 한다.

▲ 어떻게 보면 궁극기라고도 볼 수 있는 아드레날린 샷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시원하게 블라스터 난사로 적을 쓸어버리는 것 대신, 수류탄이나 연막탄, 적진 여기저기 위치한 폭발물들을 활용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열심히 쌓은 아드레날린을 활용하는 샷은 가끔 한 번씩 사용할 수 있다. 적을 처치하고 가끔 드랍되는 블라스터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남의 것이라 그런지 뭐 다른 모션만 한 번 취하면 떨어져 버리기에 딱 교전 당시에만 활용할 수 있다.

때문에 전투 상황 역시 잠입처럼 어느 정도 시점이 지나면 대부분의 상황이 너무 비슷하게 느껴져 버린다. 특히 본격적으로 공격 스킬을 올려서 다양한 키 입력을 통해 전투가 이뤄지고, 퀘스트가 진행되는 게 아니기에 반복성은 더욱 심하게 다가온다.

▲ 도와줘 닉스!

그나마 잠입 과정 자체는 이런 '뻔함'이 조금은 덜한 편이다. 우리의 귀여운 친구, 플레이적 측면에서는 케이 그 이상의 활약을 하는 귀여운 친구, 닉스 덕분이다. 닉스는 케이가 갈 수 없는 틈을 비집고 들어가 물건을 훔쳐오거나, 무해한 모습으로 적들을 교란하거나, 때로는 케이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주기도 한다.

이렇게 닉스의 조작으로 변칙적인 상황을 어느 정도는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닉스와 함께 다양한 액션을 진행하다 보면, 케이의 능력도 오픈할 수 있다. 물론 케이의 능력을 얻는 과정 역시 순탄치는 않다. 일단 능력을 케이에게 제공할 능력자들을 다양한 퀘스트를 통해 만나야 하고, 그들이 제공하는 목표치를 달성해야만 새롭거나 강화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능력 획득 방식은 꽤 괜찮게, 아니 흥미롭게 느껴졌다. 그냥 단순히 클릭으로 스킬 트리를 올려 기술을 사용하는 것 보다, 좀 더 게임의 상황에 몰입할 수 있어서다.



보기만 해도 행복한 스타워즈 오픈 월드
그런데 볼 수만 있는 오픈 월드


게임 속 배경은 모두 훌륭하다. 아웃로라는 특징을 살려 스타워즈 속 뒷세계의 모습을 잘 그려냈고, 제국군 기지나 다양한 행성의 자연환경, 건축물 또한 디테일적인 측면을 충분히 살려냈다. 다만 그래픽이 매우 뛰어난 건 아니다. 최고 품질로 돌려도 텍스쳐 등의 측면에서는 꽤 아쉽게 다가오는 편이다.

눈이 펑펑 내리는 키지미에서는 케이와 닉스의 발걸음마다 사박사박 소리가 나고, 어깨와 머리에는 흰 눈이 쌓인다. 열대 우림 지역인 아키바에서는 갑자기 내리는 비, 울창한 숲 속을 헤치고 스피더를 타는 즐거움이 있다. 그리고 너무나 익숙한 타투인에서는 황량한 사막 한가운데에서 루크 스카이워커의 향수를 가득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다. 골목 골목에는 다양한 탈것들이 등장하고, 하늘에서는 우주선들이 착륙하며, 몰래 들어간 제국 기지 역시 가슴을 두근거리게 할 정도로 보이는 오브젝트가 가득하다.



하지만 정말 불행히도, 이렇게 광활하고 멋진 배경과 오브젝트들은 그저 존재하는 게 끝이다. 흔히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 말 그대로다. 아웃로 속 오브젝트와 배경은 정말 보는 데서 그쳐버린다. 분명 케이는 무법자임에도 그 수많은 탈것을 그냥 슥 타고 가는 건 당연히 안되고, NPC들 역시 뭔가 정보가 있을 때만 말을 걸 수 있다.

눈 앞에 보이는 건물 벽을 타고 올라 높디높은 곳에서 멋진 환경을 감상하는 건 당연히 불가능하고, 분명 다층 구조로 되어 있는 맵임에도 정해진 곳을 통해서만 층 이동이 가능하다. 케이의 키 정도밖에 안 되는 벽이 있을 뿐인데, 분명 손만 뻗으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만한 높이임에도 우리는 그 어정쩡한 높이의 벽 위로 뛰어오를 수가 없다.

오직 여기는 올라갈 수 있어요 라고 표시되어 있는 벽, 여기는 갈고리를 걸어 넘어갈 수 있어요 라는 오브젝트, 이곳은 지나갈 수 있어요 라고 되어 있는 길, 우리가 마음대로 뛰어 넘고, 기어오르고, 넘어갈 수 있는 곳은 그뿐이다.

▲ 분명 충분히 타고 오를 수 있을 것 같은데, 불가능하다

▲ 우리가 올라갈 수 있는 벽은 정해져 있다

그 와중에 맵은 아까도 말했다시피 참 광활하다. 키지미처럼 애초에 작게 만들어진 행성이 아닌 이상, 행성 자체의 크기가 매우 큰 편이다. 그 크고 거대한 행성에서 퀘스트를 진행하기 위해 구역 사이를 이동하려면 반드시 스피더가 필요하다. 걸어서 가기엔 정말 너무나도 먼 거리고, 순간 이동을 할 수 있는 포인트 역시 너무나 적다.

하지만 스피더 조작은 위에서도 언급한 다층 구조의 맵, 여기에 마음대로 오르내릴 수 없는 전체적 구조 때문에 상당히 불편하다.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건 할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반드시 길이나 연결된 곳을 통하지 않고는 아예 할 수 없다. 대충 상단 나침반만 보고 방향을 따라가다 보면, 꼭 스피더로도, 점프로도 절대 타고 오를 수 없는 '벽'이 등장하기 마련이다.

▲ 멀고 먼 제국 기지, 스피더로 가기 위해 열심히 저 꼬불꼬불한 길을 확인했다

그러다보니 뭔가 부스터까지 써가며 빠른 속도감의 이동을 연속해서 즐기기엔 무리가 있는 편이다. 안 그래도 암반 위, 혹은 그 내부에 있는 뭔가를 찾는 퀘스트가 많은데, 그 곳까지 이르는 길을 찾기 위해 조금 이동하다 전체 맵을 확인하고, 또 조금 이동하다 맵을 확인하는 그런 귀찮은 일이 자주 발생한다.

차라리 이렇게까지 층 이동을 못 하게 만들 거였다면, 미니맵이라도 만들어뒀다면 좋지 않았을까 싶다. 부스터가 있어도 부스터를 쓰지 못하고, 스피더를 타고 좋아하며 조금만 마음대로 이동하다 보면 어느새 목표에서 저 멀리 떨어져서 다시 맵을 보며 돌아가야 하는 그 슬픔이란,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다.

▲ 그래도 일단 한 번 타면, 그 속도감이 참 좋다


직접 만들어가는 ‘무법자’의 평판
4개 조직 사이 아슬아슬 줄타기

뭔가 리뷰를 쓰다 보니, 단점이 가득한 게임처럼 되어 버렸다. 하지만 분명 아웃로에는 확실하게 드러나는 장점도 있다.

그 중 하나는 4개 조직 간의 알력 싸움이다. 이동에는 자유가 없었지만, 이 무법자들 간 어떠한 태도를 취할 것인지에 대한 자유는 가득하다. 우리, 아니 케이가 누구의 임무를 받아 누구에게 유리한 결과를 가져갈 것인지, 그리고 누구와의 관계성을 향상시켜 보상을 받을 것인지는 모두 플레이어에게 달려있다.

▲ 어느 세력의 손을 잡을까


이 4개 세력권과의 관계는 생각보다 더 중요한데, 관계가 좋지 않을 경우 그들이 차지하고 있는 세력권 지역에는 평범하게 발도 들일 수 없다. 빠른 이동을 사용할 수 없는 건 물론이고, 털끝 하나라도 보이는 순간 여기저기서 빨간 느낌표와 함께 총알이 날아온다.

반대로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다양한 상점 물품을 할인해줄 뿐 아니라 특별한 아이템을 판매하기도 한다. 특정 관계도를 달성할 시에는 선물도 보내준다.

결국 4개 세력과의 관계를 모두 ‘좋음’ 이상으로 유지하는 게 게임을 가장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이 조직 간의 사이는 좋지 않다. 특정 조직의 편을 들면 상대 조직의 신뢰도가 하락하고, 심지어 A 조직의 퀘스트를 하러 갔더니 배신하고 B 조직에게 물품을 넘기는 건 어떠냐는 선택지가 뜨기도 한다.

▲ 그대로 미션을 이어갈 지, 배신할 지 고민되는 상황

뿐만 아니다. 4개 세력을 모두 배신하고, 독립적인 용병, 독립적인 무법자로의 길에 집중할 수도 있다. 이렇게 아웃로는 ‘무법자’로서의 케이의 모습에 확실한 역할을 부여했다.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마찬가지다. 무조건적인 선역은 아웃로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 배신하고, 죽이고, 비웃는다. 귀여운 닉스조차 케이의 명령에 거리낌 없이 물건을 훔치고, 사람을 공격한다.

덕분에 스토리는 흥미진진하게 흘러간다. 엄청나게 특별한 내용이나, 가슴을 울리는 부분은 없을지라도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범죄 오락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그리고 게임의 가장 커다란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사운드, 특히 BGM이다. 익숙하지만 새로운 음악들은 잠입 과정의 스릴을 강화시켜 주기도 하고, 우주로 떠오를 때 가슴 어딘가를 웅장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며, 그저 광활한 행성 어딘가를 질주할 때 만족감을 전달하기도 한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미니 게임으로 등장한 ‘사박 카드 게임’이 참 재미있었다. 분명 간단한 룰이지만, 사박 게임만 연달아 몇 판을 해도 지겹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어졌다. 케이가 ‘사박!’을 외칠 때, 내 마음도 함께 어딘가 시원해질 정도로 재미있더라.

▲ 한 번 시작하면, 이길때 까지 하게 되는 사박!

스타워즈 아웃로 자체를 두고 본다면, 결국 흔히 말하는 유비식 오픈월드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스타워즈라는 IP를 씌웠을 뿐, 게임 플레이 방식 자체는 유비소프트의 다른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다. 그렇지만 시도는 있었다. 그 중 가장 크게 다가오는 건 아무래도 일부 퀘스트, 정보, 임무의 획득 방식이다.

그냥 단순히 반복적으로 퀘스트를 받고, 잠입하고, 임무를 수행하는 게 아니다. 일부 미션들의 경우 직접 여기저기에서 숨겨져 있는 정보들을 찾아내면, 그 정보들이 다음 정보로 이어지고, 그렇게 최종 장소에서 미션을 수행하게 된다. 다만 그렇게 수행하는 최종 미션이 대부분 어딘가 잠입하는 반복적 플레이라는 게 좀 아쉬운 편이다.

하지만, 스타워즈 팬의 입장에서 게임의 재미 자체는 확실히 있다. 이리저리 아쉬운 콘텐츠들이 있음에도, 반복적인 플레이가 이어짐에도, 은하계를 탐험하고, 익숙한 장소들을 모험하고, 반가운 얼굴, 새로운 얼굴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게임에 몰입할 수 있다.

“A long time ago in a galaxy, far, far aw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