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노조 "분사 계획 철회하라"...집단행동 예고
이두현 기자 (Biit@inven.co.kr)
엔씨소프트 노동조합 우주정복(지회장 송가람)이 "일방적인 분사 계획을 철회하라"고 사측에 밝혔다.
5일 우주정복은 성명서를 통해 "사측은 교섭 중에 몰래 권고사직을 진행하고 몰래 분사를 준비했으며, 어린이집 분사 이후 현재까지 단 한 줄의 공지도 일체 없었고, 설명회를 한다면서 실장과 CC장만 모아놓고 질문을 받더니, 노조의 공문에는 회신이 없는 등 노동조합과 1,700 조합원에 대한 기만행위를 일삼고 있기에 이제는 우리도 단호하게 맞서려 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엔씨 사측은 5월 9일 리더 설명회를 통해 분사 계획을 공식화했다.
우주정복은 "엔씨소프트의 성공과 발전은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이루어졌다"라면서도 "1위를 놓치지 않는 매출과 엄청난 영업이익을 만들었지만 대표와 직원 간 연봉 격차 1위라는 오명으로 돌아왔고 임원과 경영진은 직원들의 헌신과 노력을 철저히 무시한 채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엔씨가 위기 상황에 처한 것은 리더십 부재로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직원들을 ‘단순 소모품’과 ‘비용절감 요소’로만 취급하고 있다"며 "효율화, 투명화 그리고 책임감을 높이는 방향이라고 해놓고 기존에 있던 업무를 없애고 알아서 업무를 찾아내라는 지시사항은 해고를 목적으로 하는 분사가 아닌지 합리적인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쓰다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더 이상 사측의 무책임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좌시하지 않겠다"며 "우리의 요구가 무시된다면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우리의 권리를 지키고 우리의 생계와 미래를 보호할 것이다"라고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송가람 지회장은 "우리의 분노와 실망이 사측으로 명확히 전달되기를 바라며 이를 계기로 긍정적인 변화가 이루어지기를 촉구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