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같이 시리즈는 특유의 유쾌함이 있다. 때로는 너무나 진지한 드라마를 그리면서도, 실제 게임 플레이 안에는 왠지 웃음이 실실 나오는 과장된 플레이 스팟도 있고, 현실성 따위는 다 내다버린 연출도 곧 잘 나온다.
해적이 된 마지마 고로 역시 그렇다. 용과 같이8 외전은 용과 같이 제로 이후 정말 오랜만에 마지마를 다시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그것도 한냐 문신을 등에 새긴 야쿠자, 시마노의 광견인 마지마를 21세기 하와이의 해적으로 만들었다.
요코야마 마사요시 용과 같이 스튜디오 대표는 언제나 보통이 아닌 마지마라면, 왠지 그럴 것 같았다는 말로 해적이 된 근본적인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 과정을 전작의 드라마를 마무리하는 내용으로 구성하며 다시 한번 현실과 가상을 묶어냈다.
용과 같이8 외전은 주제적으로도 3개 작품으로 이어진 내용을 마무리짓는 내용이다. 7편 외전에서 동성회와 오미연합이 물밑에서 진행한 야쿠자의 대해산, 그리고 그 새로운 시작이 7편 외전과 8편, 그리고 이번 8편 외전까지 이어진다.
실제 게임 역시 3부작의 마무리를 담당하는 만큼 확실히 개선된 전투 스타일을 자랑한다. 실제로 도쿄 게임쇼에서 직접 체험한 게임 역시 그랬다. 기본적으로는 전작의 배경이었던 하와이를 배경으로 진행되지만, 7편 외전처럼 액션 게임으로 다시 돌아왔다.
전투는 기존의 여러 액션제 용과 같이 시리즈처럼 필드 위에서 인카운터로 이루어지는 것은 같다. 사실 전투 자체의 방식도 기존과 같다. 하지만 마지마 고로의 전투 스타일을 살린 세부적인 전투 방식의 플레이 감각이 굉장히 상쾌하다.
전투 스타일은 광견과 새로운 해적을 오갈 수 있는데 해적을 '새로운'이라고 소개한 것처럼 광견 스타일은 기존 마지마의 인상을 그대로 살린 전투 스타일이다.
사실 마지마의 성격이나 분위기가 시리즈를 거듭하고, 나이가 들어가며 진중해진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이번 작품의 광견 스타일은 이전의 마지마를 보는 듯하다. 여러 연속 공격은 물론 단도를 가진 공격 연계도 광견이라는 표현에 어울리게 흐느적거리게 이어진다.
기본적으로 기존 용과 같이 시리즈의 키류 전투 방식, 마지마의 전투 방식 핵심을 그대로 이어간다. 고정 버튼과 X 버튼을 활용한 스웨이로 공격을 피하는 회피, 공격의 적절한 분배가 필요한 그 용과같이 액션 말이다.
다만, 여기에 새롭게 점프를 더했다. 오브젝트가 많거나 좁은 공간, 적의 공격을 피하는 액션 캔슬 용도 정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번 시연에서는 개활지 전투가 많아 점프 자체는 활용할 일이 적었다. 대신 이번 게임에서는 버튼만 눌러도 액션을 풀어나가는 어시스트 모드가 있는데 여기서 자동 연타 중 점프를 활용한 콤보도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분신들을 소환하는 기능도 있는데 기본적으로 소환하면 자동으로 적을 찾아 싸우고, O 버튼으로는 차지 후 빙글빙글 돌며 주변 적을 공격한다. O 버튼 차지 공격이 꽤 효과가 좋아 사용하기 좋았고, 졸개 처리에 특화되어 있는 모양새다.
반면 해적 스타일은 마지마의 복장이 트레일러에서 볼 수 있었던 해적 모습으로 바로 변경해 전혀 다른 전투를 체험하게 된다.
버튼 차시 시 각기 다른 무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네모는 커틀러스를 부메랑처럼 날린다. 기본 공격이 커틀러스를 휘두르는 만큼 커틀러스를 날린 후에는 돌아올 때까지 맨손 공격을 이어간다.
여기에 세모 버튼을 길게 누르면 총을 쏘고, O 버튼을 길게 누르면 훅을 적에게 걸어 잠시 경직과 함께 근처로 순식간에 접근하는 식이다. 다만 이쪽도 광견 스타일의 분신 같은 공격 기술이 존재할 텐데 이번 시연에서는 활용할 수 없었다.
개발진이 언급한대로 공격은 확실히 상쾌한 액션의 맛을 살리는 데 집중되어 있다. 이 부분은 앞서 언급 한 두 전투 스타일의 액션 방향도 방향이지만, 한층 향상된 연출 형태 역시 한몫 하고 있다. 용과 같이의 전투 액션은 꾸준히 발전했지만, 조작의 피드백과 지연, 공격의 연속성에 있어 항상 조금씩 단절된 듯한 느낌을 줬다. 이번에는 그 부분에서 굉장한 개선이 이루어졌다. 멋진 공격을 쏟오나는 것 만큼이나, 전보다 더 부드럽게 내 조작을 따라주는 마지마의 모습이 이번 게임의 액션성을 더 강하게 내비치는 모습 아닐까 생각될 정도다.
사실 이번 시연은 꽤 많은 부분을 공개해 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게임의 전체적인 분위기와 함께 전투에 집중되어 있다. 호놀룰루 시티 와이키키 타운 동쪽해 해변 일부만이 오픈된 상태에 플레이 스폿도 크레이지 딜리버리나 드래곤 카트 등 이전 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는 것들로 꾸려져있다.
코디네이트로 마지마의 일반 복장을 변경할 수도 있고, 마지마가 배달하는 크레이지 딜리버리 등도 체험할 수 있지만,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콘텐츠라거나, 게임의 핵심 주제를 정하는 내용은 아니다. 그나마 감동적인 신곡 36.5도의 태양이나 제대로 부르지도 못하는 노래로 쏟아내듯 사랑을 담아 부루는 사랑하면 됐어 같은 노래를 부를 가라오케 정도가 인상에 남는다. 배를 타고 이루어지는 해상 위의 액티비티나 이동도 이번 시연에는 추후 공개 정도로 끝났다.
사실 다른 부분에서 익숙한 것들을 보여줘 확실히 전투 콘텐츠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느낌도 있었다. 요코야마 마사요시 대표도 확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이번 외전 외에도 액션 장르의 활용도 추후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이번 액션의 높은 완성도를 자신했다.
어쩌면 용과 같이8 외전이 보여주는 액션은 다음에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를 용과 같이 액션의 진화, 그 첫 걸음을 보여주는 걸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