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주사위가 반짝이는 이곳, 보드 게임의 천국 팍스
김수진 기자 (Eonn@inven.co.kr)
넷플릭스의 기묘한 이야기라는 시리즈 아시나요. 저는 그 시리즈를 보며 항상 해보고 싶었지만 해보지 못한 게 있습니다. 바로 주인공 친구들이 다 같이 모여 하는 롤플레잉 보드게임입니다. 도대체 저건 어떤 재미를 줄까, 도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저렇게 긴 기간에 걸쳐 플레이하는 걸까, 나도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죠.
서구권 게임쇼를 다니다 보면, 보드 게임은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큰 세션으로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퍼즐 게임, 카드 게임, 롤플레잉 게임, 전략 게임 등 수많은 게임이 현장에서 누구나 바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요. 그냥 큰 부담 없이 재미로 빈 자리에 앉아 플레이할 수도 있고, 현장에서 열리는 대회에 참여해 최고의 자리를 두고 겨룰 수도 있죠.
그리고 팍스 이스트는 제가 가본 행사들 중에서도 이런 보드 게임의 비중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입니다. 비디오 게임 부스보다 보드 게임 관련 부스가 더 많은 것 처럼 느껴질 정도로요.
일단 전시 홀의 절반 가까이가 아예 보드 게임 프리 플레이 존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 곳에는 누구나 그냥 앉아서 게임을 즐기기만 하면 되죠. 미리 특정 게임이 준비되어 있는 경우도 있고, 팍스에서 준비한 수많은 게임을 무료로 빌려서 할 수도 있고, 아예 자신이 가져온 게임을 즐길 수도 있죠.
뿐만 아닙니다. 행사장 곳곳에 있는 보드 게임 관련 샵에서도 바로 앉아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곳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시장 내 굿즈샵의 절반 이상이 전부 보드 게임과 관련되어 있고요. 수많은 관람객들이 샵 앞에서 반짝거리는 주사위들을 보고, 카드를 보고, 게임을 보고 또 고릅니다. 심지어 아예 게임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테이블 자체를 판매하는 곳, 거대한 보드 게임 세트 전체를 판매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본격적인 보드 게임을 잘 모르는 제가 보기에도 혹해서 다가갈 만큼 신기하고, 또 엄청난 광경이었습니다. 특히 수많은 주사위들은 그냥 소장용으로 몇 가지를 사고 싶을 정도로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이럴진데, 진짜 보드 게임을 즐기는 관람객들에게는 얼마나 멋진 곳이겠어요.
그야말로 보드 게임들이 가득한 곳, 이를 즐기는 게이머에게는 천국 그 이상인 곳, 팍스 이스트 2024의 보드 게임과 관련된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