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교육용 게임 된다더니... 콘진원, 국감 지적에 부실 반박 논란
이두현 기자 (Biit@inven.co.kr)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 추진했던 '교육용 게임'이 국정감사 때 지적처럼 실제 구동에 문제가 있던 것으로 감사원 결과 확인됐다. 콘진원은 국정감사 지적에 반박 자료를 냈으나, 실제와 달랐다.
이 문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윤덕 의원이 지적했던 사항이다. 당시 김 의원은 "용역 제안 설명서에는 PC와 모바일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웹 기반으로 제작했다고 나오는데, 게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분명 모바일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된 콘텐츠인데, 게임을 시작하면 '이 게임은 모바일 기기를 지원하지 않는다'라고 안내된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콘진원이 합격 판단을 내린 교육용 게임에 대해 검수하는 연구용역을 했고, 그 결과가 처참하니까 책임연구자에게 부당하게 용역결과를 바꾸라고 지시한 것이 적절한가?"라고 질타하며 "예산은 예산대로 낭비하고, 연구용역 연구원들한테 부당하게 수정요구하고, 중소기업은 죽이기하고, 제대로 된 감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국정감사 지적 직후 콘진원은 김 의원 지적에 반박 자료를 냈다. 국정감사 기간 피감기관으로선 이례적인 상황이었다. 당시 콘진원 측은 "해당 사업의 결과물인 교육용 게임은 PC 및 모바일 환경에서 구동됨을 재확인했다"라며 "사업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였으며, 교육 등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의 만족도 또한 긍정적이었다"라고 주장했다.
감사원이 살펴본 결과 콘진원 반박 주장과 달리 게임 실행 시 작동되지 않았다. 콘진원은 작동 오류에 대한 원인 점검과 보완 조치를 올해 3월 5일 완료했다. 국정감사 지적이 있던 지난해 10월에는 문제가 있었던 셈이다.
감사원은 콘진원이 제작 계약업체에 부적절한 지시를 했단 의혹엔 구체적인 근거를 발견할 수 없어 종결 처리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콘진원이 사실과 다른 주장을 했다고 봤다. 문체부 관계자는 "교육용 게임 실행과 관련해 콘진원 반박자료와 달리, 일부 iOS 기기에서 실행이 불가능한 점을 확인했다"며 "개발사와 협의해 iOS 기기 실행을 위한 업데이트를 추진하겠으며, 사업관리를 철저히 해 교육 현장에서 게임이 잘 활용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콘진원 관계자는 "지난해 종합감사를 통해 일부 기기에서 호환성 문제로 기기 작동이 원활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의원실 지적을 인정한 바 있다"며 "앞으로는 사업 결과 검증에 더욱 만전을 기하여 문제 상황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18일 김윤덕 의원실 관계자는 "콘진원 원장, 게임본부장, 팀장까지 의원실에 직접와 대면으로 시연을 했고, 게임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다는 것을 인정했으나 반박 보도자료에 대한 정정보도는 전혀 없었다"며 "윤석열 정부의 산하기관조차 입법부를 무시하는 태도가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콘텐츠 강국으로 성장함과 동시에 콘진원의 사업과 예산규모 또한 커지고 있어, 콘진원을 분리해서 단독 국정감사를 진행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