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게임축제 '게임스컴' 본행사가 독일 현지 시각 기준 3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게임스컴이라는 큰 행사가 시작되기 전, 항상 개발자 축제인 데브컴(devcom)이 먼저 진행됩니다. 유서 깊은 게임스컴의 사전 행사인 데브컴은 수천 명이 넘는 업계 전문가들과 현직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개발자 컨퍼런스로, 다양한 강연들은 청강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수많은 게임업계 관계자들과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데브컴 행사의 첫째 날이라고 할 수 있는 18일은 본격적인 컨퍼런스에 앞서 참관객용 비표를 받고, 글로벌 각지에서 모인 여러 참가자들과 미리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준비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날이었습니다. '세계 3대 게임 박람회'라고 불리는 커다란 규모의 행사라고 하지만, 처음 방문한 쾰른 시내의 모습은 지스타를 앞둔 부산 해운대의 모습과 사뭇 달랐습니다.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으면 게임스컴이라는 행사가 곧 개최된다는 사실조차 인지하기 어려울 정도였는데요.
마음먹고 찾아가지 않으면 쉽게 길을 잃을 수 있는 쾰른에서 어떻게 게임스컴 현장까지 갈 수 있는지, 이제 곧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데브컴과 게임스컴을 앞두고 모든 행사가 개최될 '쾰른메세' 전시장까지 걸어가며 쾰른 시내의 여러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보았습니다.
데브컴과 게임스컴이 진행되는 쾰른메세 전시장에 무사히 도착했지만, 곧 이어질 행사를 안내하는 안내 문구나 표지판 등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넓은 쾰른메세 내부 부지를 걷고 있으니, 마찬가지로 입장 배지의 사전 발부를 위해 현장을 찾았으나 계속 헤매고 있는 한 무리의 외국인 참관객들과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됐습니다. 저희 이외에도 다들 헤매는 눈치였고, 눈이 마주치면 "너희도 게임스컴 때문에 온 거지?"라고 짧게 소통한 것만으로도 다 이해했다는 듯 함께 웃게 되더라고요.
같은 목적을 가지고 찾아온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만으로도 든든한 마음이 들었고, 곧 배지의 사전 발부를 마친 선발대 인원을 만나 무사히 배지 발부처까지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함께 길을 찾아 헤맸던 그 짧은 시간 덕분에, 개발자였던 몇몇 참관객들과 링크드인 아이디를 공유하고 다음 만남을 약속하는 등 뜻밖의 인연을 만들 수 있었죠.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처음보는 외국인 참관객들과 의기투합하고, 함께 길을 찾아 움직였던 그 짧은 시간까지도 데브컴이라는 글로벌 컨퍼런스 행사가 목표로 내세우는 상호 소통의 경험을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독일 현지에서는 아직 준비 중인 모습 밖에 볼 수 없었지만, 글로벌 게임 개발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소통하는 행사 '데브컴'과 '게임스컴'은 오는 19일부터 25일까지 이어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