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덱의 성공과 함께 게이밍 UMPC 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ASUS(에이수스)가 가장 빠른 속도의 APU를 내세운 ROG ALLY(엘라이)를 공식 발표했다.
ASUS가 당초 공개한 엘라이는 만우절 장난쯤으로 여겨졌다. 공개한 날짜는 4월 1일. 여기에 이름도 거짓말을 뜻하는 'a Lie'와 같기에 만우절 이루어지는 장난으로 치부됐다. 하지만 ASUS는 엘라이가 단순히 만우절 장난을 넘어 진짜 판매하는 제품이라고 밝히며 베스트바이 사전 구매 페이지를 공유했다.
1일 공개된 영상을 되돌아보면 기기 형태와 이용 모습 역시 단순히 장난으로 보기에는 완성도가 높았다. 기기 소개 역시 장난보다는 실제 스펙과 기능을 강조하는 형태로 이루어지기도 했다.
ASUS는 엘라이가 가장 빠른 AMD 커스텀 칩셋을 활용, 지금까지 공개된 APU 중 가장 빠르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AAA 게임의 FHD 환경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듀얼 팬 구조를 통해 빠르고 조용하게 기기 온도를 낮추고 ASUS의 지원 툴인 아머리 크레이트(Armoury Crate)를 통한 맵핑, 설정 최적화 역시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특히 3일 공개된 사용 영상에서 엘라이는 스팀 덱의 2배에 가까운 성능, 7인치의 같은 디스플레이임에도 1920x1080 해상도에 더 밝은 500니트 밝기, 최대 120hz 프레임재생률을 보여줬다. 전면에는 기본적인 게임 패드 형태의 입력 조작 부분이 존재하고 아날로그 스틱 부분은 LED를 커스텀해 사용할 수 있다. 백 패들 버튼은 양쪽에 1개씩 달렸다.
스팀 덱 등 기존 UMPC와 가장 큰 차별점은 ASUS의 eGPU인 XG 모바일의 연결 포트가 달린 부분이다. 엘라이는 해당 기기를 통해 외장 GPU를 RTX4090까지 연결해 더 높은 성능을 낼 수 있다. 무게도 608g로 669g의 스팀 덱보다 가볍다. 전체적인 두께, 크기도 소폭 작다.
다만 스팀 덱과 직접 경쟁할 기기가 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우선 스팀 덱은 적은 와트 대비 높은 성능을 발휘, 여타 고성능 UMPC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렸다. 가격 역시 스팀 덱이 399달러 시작이라는 가격을 책정, 여타 UMPC보다 시장 진입이 쉬운 상황을 만들었다.
엘라이가 ASUS의 고급 게이밍 라인업인 ROG 타이틀로 출시되는 만큼 프리미엄 브랜드에 맞는 높은 가격이 책정될 수 있다. 대신 게이밍만을 위한 랩톱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이용자라면 윈도우11을 탑재한, 게임에 최적화된 엘라이에 눈이 갈수 있다.
실기기가 공개된 만큼 ROG 엘라이에 대한 상세한 추가 정보 및 출시 행보도 곧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