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은 21일, 독일 쾰른에서 열린 유럽 최대의 게임쇼 게임스컴 2024에서 전 세계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다크앤다커 모바일, 인조이에 대한 설명과 비전, 앞으로의 계획 등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간담회는 오늘날의 크래프톤을 있게 한 일등 공신 배틀그라운드의 지난 7년간의 여정과 김태현 PD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으로 시작됐다. 김태현 PD는 "배틀그라운드는 7년간 새로운 콘텐츠를 끊임없이 선보이며, IP의 저변을 넓히는 중이다. 최근에는 10번째 맵으로 론도를 업데이트했으며, 여기에 람보르기니와의 콜라보도 진행했다.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연말 대형 업데이트를 위해서 지금도 쉼 없이 달려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오래도록 사랑받는 게임이 되고 유저들에게 재미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 다크앤다커 모바일 안준석 PD

이어서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개발 중인 안준석 PD가 게임에 대해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준석 PD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대해 익스트랙션 장르를 기반으로 배틀로얄, 던전 크롤러, RPG 등 다양한 장르의 특징을 융합해 새로운 게임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모바일 게임 환경과 이용자 특성을 고려하면서 익스트랙션 장르 고유의 특성을 잃지 않도록 하는 등 개발 과정에서 직면했던 과제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개발팀의 도전에 관해 이야기했다.

당연히 이러한 도전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해 안준석 PD는 "복잡한 전투 메커니즘을 가진 이 게임을 모바일이라는 터치 환경에서 어떻게 직관적으로 만들지, 다양한 플랫폼에서 최적화는 어떻게 할지 고민의 연속이었다"면서, "결국 방법은 단순했다. 고치고 테스트하고 다시 고치고의 연속이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게임이지만, 퀄리티에도 굉장히 많은 공을 들였다고 안준석 PD는 자평했다. 사실적인 비주얼을 통해 긴장감 넘치는 던전 플레이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려고 한 것이다. 이에 대해 안준석 PD는 "언리얼 5.2를 이용해 다이나믹 조명, 정교한 캐릭터 모델링, 사실적인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어두운 분위기에 더욱 몰입해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신경썼다"면서, "이외에도 발소리나 숨소리, 횃불이 타오르는 소리나 금속의 충돌음에 이르기까지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안준석 PD는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설명할 때 손안에서 즐기는 콘솔 게임이라고 말하곤 한다. 콘솔 게임이라고 하면 다이나믹한 경험을 주지 않나. 그런 경험을 모바일에서 제공하겠다는 의지 표명으로 봐줬으면 좋겠다. 실제로도 이를 위해 물리 기반 전투 시스템을 구현했다. 던전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싸우기 위해선 단순히 적과 나뿐만이 아니라 공간까지도 신경 써야 한다. 마구잡이로 휘둘렀다간 벽에 맞고 튕길 수도 있는데 이는 모바일 게임에서는 유례없는 정교한 수준의 물리엔진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다른 모바일 게임과는 차원이 다른 몰입감을 자랑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20일 진행된 전야제 오프닝 나이트 라이브(ONL)을 통해 글로벌 사전 예약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모바일은 물론이고 PC에서는 구글 플레이 게임즈를 통해 사전 예약을 할 수 있으며, 사전 예약을 한 유저에게는 추후 A등급 용병과 한정판 코스튬 스킨을 제공할 예정이다.

▲ 인조이 김형준 PD

끝으로 인조이 김형준 PD가 나섰다. 그는 인조이를 개발한 이유에 대해 "인조이는 '소망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게임"이라면서, "현실에서는 할 수 없는 그런 걸 게임을 통해서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인조이는 그런 식의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이라고 설명했다.

인조이의 커스터마이징 요소는 방대하다. 청년부터 노인까지 자유롭게 외형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으며, 집이나 방 등을 꾸밀 수도 있다. 이렇게 꾸민 건 자체 제작한 UGC(User Generated Contents, 이용자 제작 콘텐츠) 플랫폼 캔버스(Canvas)를 통해 뽐내거나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화제인 AI 기술이 적용된 요소도 있다. 3D 프린터 기능이다. 간단히 말해서 어떤 이미지를 적용하면 그걸 인조이 인게임 내에서 3D 오브젝트로 알아서 만들어주는 기능으로 아직 완성된 건 아니지만, 추후 유저가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김형준 PD는 덧붙였다.

▲ AI 기능을 이용해 유저가 쉽게 옷을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앞서 소망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게임이라고 했지만, 인생이 화창하기만 하면 사막이 되는 것처럼 때로는 예상치 못한 주어진 삶의 경험이 필요할 때도 있다. 이는 인조이 역시 마찬가지다. 예상치 못한 상황은 때로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한다. 인조이는 도시 전체가 시뮬레이션되는 완전한 커뮤니티 시뮬레이션을 통해, 예기치 못한 순간들과 변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소문이 대표적이다. 아무도 모르게 도둑질을 했다고 생각했는데 누군가가 그걸 보고 소문을 퍼트린 결과 친구들에게 도둑질을 했냐는 연락을 받거나 최악의 경우 경찰에게 검거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인조이는 사실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삶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끝으로 김형준 PD는 "인조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자신이 소망하는 삶을 실현하는 동시에, 예기치 못한 사건과 감정을 통해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탐험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인조이가 단순한 게임을 넘어, 인생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게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인조이는 8월 21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빌드 인조이: 캐릭터 스튜디오(inZOI: Character Studio)를 공개했으며, 공개 직후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