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은 이제 그만, 다 부수는 게임 '백룸 브레이크' 출시
박광석 기자 (Robiin@inven.co.kr)
베이지색 카펫과 노란 벽지의 방과 벽이 무한히 반복되는 대표적인 리미널 스페이스 '백룸(The Backrooms)'. 이 어딘가 낯설고 기묘한 공간을 새롭게 해석한 신작 공포 게임이 출시됐다.
24일 스팀에 출시된 신작 '백룸 브레이크(Backrooms Break)'는 백룸을 소재로 사용한 대부분의 공포 게임들과 다른 방향성의 재미를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기존의 백룸 게임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에서 갑자기 닥쳐오는 위협을 피해 도망다니며 단서를 찾는 수비적인 방식을 취한 것과 달리, 신작 '백룸 브레이크'는 백룸에 등장하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파괴하고 부술 수 있는 공격적인 게임이다.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미지의 적들은 물론, 백룸을 구성하는 벽과 기둥까지 모두 말이다.
출시와 함께 공개된 공식 트레일러에서는 노란 방과 수영장, 주차장 등 백룸을 대표하는 여러 장소들이 비춰지고, 이곳을 빠르게 질주하며 공략하는 플레이어의 모습이 담겼다. 공업용 슬레지해머를 마치 토르의 묠니르처럼 던져 벽을 허물고, 오브젝트로 비치된 드럼통을 폭파해 괴물에게 강한 대미지를 입히는 등 일반적인 공포 게임들과 다른 액션 중심의 게임 플레이가 돋보인다. 남아있는 스태미너를 관리하며 괴물들을 피하는 것이 아닌, 마치 둠 슬레이어처럼 백룸 속 다양한 괴물을 사냥하고 다닐 수 있는 셈이다.
여타 백룸 게임처럼 어지러운 미로가 등장하고, 이곳에는 다양한 무기와 추가 탄약이 숨겨져 있다. 보통 생존을 위해 미로를 헤매는 과정에서 긴장감이 발생하기 마련이지만, 이 게임에서 플레이어는 슬레지해머로 미로를 전부 부수고 다닐 수 있으므로 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 게임에는 해머 외에도 기관총과 샷건, 설치형 폭탄 등 다양한 무기가 제공된다.
리미널 스페이스 특유의 익숙하지만 낯선 요소들에 평소부터 흥미가 있었다면, 백룸 특유의 요소들을 정교하게 담아낸 이 게임 역시 신선한 선택지가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체코의 1인 개발자가 만든 독특한 백룸 소재의 신작 '백룸 브레이크'는 스팀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현재 공식 한국어는 지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