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8일, 디아블로4의 첫 확장팩인 '증오의 그릇'이 출시되었습니다. 열심히 육성을 진행하신 분들이라면, 이미 충분한 세팅과 함께 엔드 콘텐츠에 도전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신규 콘텐츠와 시스템으로 변화가 찾아온 성역에도 이제는 대부분 적응을 마친 모습입니다.
출시 이후 2주가 넘는 시간이 흐르며, 여러 평가도 들려오고 있는데요. 많은 관심 속 등장한 확장팩이지만, 아직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증오의 그릇 출시 이후, 주요 시스템과 관련하여 유저들 사이에서 전해지고 있는 아쉬운 부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려 합니다.
#. 설마 오늘도? 연이어 터지는 버그 이슈
우선 다루고 넘어가야 할 것은 역시 버그입니다. 증오의 그릇은 출시 이후 초반 며칠을 제외하고는 버그 이슈가 이어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디아블로4가 출시된 이후 버그로부터 완전히 해방된 시즌이 없긴 했지만, 유독 이번 시즌과 증오의 그릇은 그 정도가 심한 상황입니다.
약 2주간 화제가 된 주요 오류만 살펴봐도 벌써 그 수가 상당합니다. 지옥불 군세 옵두사이트 버그가 있었고 쿠라스트 지하도시의 공물 재사용 버그, 오팔 버그에 이어 주민의 유해와 관련된 복사 이슈가 확인되고 조치되자 이후에는 파티 플레이를 이용해 경험치 이득을 챙기는 버그가 퍼졌죠. 그리고 22일에는 원소술사로 악몽 던전에서 히드라를 소환했을 때 옵두사이트가 드롭되는 현상이 확인되어 24일 새벽 수정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신규 직업이기 때문일까요? 혼령사는 더 혼란스러운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일단 시즌 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일명 '물총 빌드' 자체가 버그로 판명되기도 했고 결의 중첩 관련 버그도 존재합니다. 또, 끈적이는 보호막 등도 의도보다 과한 효과를 주는 것으로 보이죠.
버그 관련 이슈가 연이어 발생하며, 유저들 사이에서도 피로감이 누적되는 모습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 확인된 문제들이 다른 플레이어들과의 성장 차이를 벌릴 수 있는 것들이기에 실망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은 것 같아요. 개발사측의 조치에 대해서도 아쉬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조금 더 빠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 기대를 채우지 못한 신규 콘텐츠
첫 확장팩과 시즌6를 맞이하여 디아블로4는 많은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부분이 플레이어들을 만족시키지는 못한 것 같아요. 이름만으로 시리즈 팬에게 주목을 받기 충분했던 룬어와 용병은 세팅 단계에서 가볍게 넘어가는 정도에 그쳤고 협동 던전으로 등장한 암흑 성채는 호불호가 갈리는 분위기입니다. 그나마, 쿠라스트 지하도시는 특정 보상을 얻을 수 있는 명확한 목적을 가질 수 있기에 자리를 잡은 것 같죠.
용병과 룬어는 점점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습니다. 시리즈의 전작에서는 둘 모두 본캐릭터의 위력을 뒤바꿀 정도의 중요도를 가졌었는데 증오의 그릇에서는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요. 그나마 룬어와 룬은 체감도 있고 거래의 재미도 있지만, 용병은 과거 시즌3의 청지기와 비교당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가장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은 것은 세계방랑자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팔이라는 새로운 비약을 수급하는 콘텐츠이지만, 너무나도 지루한 방식을 가져 유저들에게 지적을 받은 뒤에 한 차례 수정이 이루어지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도 오팔이 있다면 굳이 찾아가는 콘텐츠는 아닙니다만, 이전보다는 괜찮아진 것 같더라고요. 아, 신규 기능인 파티찾기도 재료 확인 등 조금 더 기능적인 보완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 과하게 부족한 재료, 성장의 재미를 억누르다
디아블로4는 캐릭터의 성장 과정에서 재미를 찾는 게임입니다. 원하는 빌드를 찾고 필요한 아이템을 파밍하고 그 아이템을 성장시키며 최종적으로 내 캐릭터를 육성해 나가죠. 이 하나의 흐름이 완성되면 성역을 떠나기도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르고 새로운 부캐릭터로 다시 시작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번 시즌은 유독 이 흐름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아이템 성장 단계에서 자꾸 벽에 막혀요. 시즌 초에는 잊힌 영혼이 바닥나더니 이후에는 날가죽 여유가 없었습니다. 그사이에 옵두사이트도 재고가 부족하다고 압박이 들어오고요. 마음을 잡고 날가죽 파밍을 하려고 해도, 낮은 등급의 재료가 이렇게 부족한 것이 쉽게 이해되지 않더라고요. 또, 어렵게 모은 날가죽이 명품화 몇 번에 날아가니 힘이 빠지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재료 수급이 특히 원활했던 지난 시즌이 있었기에 체감이 조금 더 큰 것 같기도 한데요. 그래도, 이번 시즌의 재료 수급, 소모량 설계는 다소 과했던 것 같습니다. 날가죽과 강철덩어리는 최근 패치 이후 수급량 증가가 느껴지긴 합니다만, 여전히 여유로운 수준은 아니기에 명품화 소모량 조정 등의 추가 조정을 기다리는 유저들도 있는 모습입니다.
#. 혼령사 밀어주기일까? 무너진 직업 밸런스
신규 직업으로 합류한 혼령사가 시즌 초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직업 밸런스는 다른 영역이죠. 혼령사는 앞서 언급한 버그 등이 겹치며 엔드 콘텐츠인 나락에서 150단 공략도 달성하고 있지만, 기존 직업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빌드 최적화나 연구를 바탕으로 기존 직업도 조금 더 발전할 여지는 있습니다만, 혼령사가 보여주고 있는 퍼포먼스는 분명 기존 직업과 다릅니다. 일단, 보여주는 피해량의 단위부터 차이가 있으니까요. 혼령사가 아닌 기존 직업에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를 이어가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회의감이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들려오고 있습니다.
보통 시즌 중 밸런스 패치는 미드 시즌 패치에 진행되는 편인데요. 현재 상황에서는 격차가 완전히 벌어졌기에, 조금 더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관련 소식에 대해서는 아직 전해진 바가 없지만, 기존 직업 또한 매력을 살릴 수 있도록 적절한 조치가 필요할 것 같네요.
#. 사소하지만, 눈에 보이는 불편함
이 밖에도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아쉬움을 주는 요소들이 보입니다. 대표적인 항목은 지옥불 군세 나침반입니다. 지옥불 군세는 이번 시즌 역할이 다소 축소되었는데요. 분명 수정이 있는 콘텐츠인데, 꾸준히 피드백이 전해진 나침반 겹치기 기능은 추가되지 않았더라고요. 나침반 제작이 불가능해져서 분해하기는 묘하게 아깝고, 그렇다고 분해하자니 창고를 넘치게 차지합니다. 뭐, 결국은 분해를 하게 되더라고요.
같은 흐름에서, 이제는 인벤토리가 정말 너무 좁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룬이 생겼는데 홈 장착 카테고리에 모든 종류의 룬을 담을 수가 없어 보관함에 넣어야 해요. 그렇지 않아도 6개의 창고가 넉넉한 편이 아닌데 조금 더 늘려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 용병 은신처에 보석공, 골동품 상인이 없는 부분 등도 사소하지만 꽤 불편함을 주는 것 같네요.
- 게임명 :
- 디아블로4: 증오의 그릇 (DiabloIV: Vessel of Hatred) - 발매일 : 2024.10.08
평점 : 8.0
Score
- 개발사 :
- 블리자드 코리아
- 유통사 :
- 블리자드 코리아
- 서비스형태 :
- 정식
- 플랫폼 :
- PS, XBOX, PC패키지
- 장르 :
- RPG
- 공식홈페이지 :
- 게임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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