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K가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SK텔레콤 T1 K는 25일 인천 삼산 체육관에서 열린 판도라TV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윈터 2013-2014 결승전을 통해 사상 첫 2연속 우승, 2회 우승, 전승 우승 팀으로 거듭났다. 삼성 갤럭시 오존을 만난 SK텔레콤 T1 K은 시종일관 압도적인 기량을 자랑하며 3:0 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고, 롤 챔스 공식전 18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SK텔레콤 T1 K의 모든 선수들의 최강이라는 평가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1세트에서는 서포터 ‘푸만두’ 이정현, 2세트에서는 탑 ‘임팩트’ 정언영, 3세트에서는 미드 ‘페이커’ 이상혁이 MVP로 선정됐다. 특히, 이상혁은 결승전 MVP 포인트를 더해 총 1,000점을 기록하며 이번 시즌 MVP로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Q.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 소감을 듣고 싶다.

이정현 : 최초로 달성한 기록들이 많아서 감개무량하다. 이런 기세를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채광진 : 2회 우승에서 매우 좋다. 다음에 더 노력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이상혁 : 기쁜 것도 맞지만, 다음에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스프링 시즌에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라. 다음 시즌도 더 기대를 해주시면 좋겠다.

정언영 : 2회 연속 우승을 해서 정말 기쁘다. 18연승을 했다는 기록도 기분이 좋다. 그리고 이번에는 묻어가는 느낌이 아니라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

배성웅 : 최고로 시작하고, 최고로 마쳤다. 이 기세를 계속 이어가고 싶다.

김정균 코치 : 이런 인터뷰 자리는 선수와 코칭 스태프에게 매우 자랑스럽다. 졌을 경우에는 이 자리에 앉을 수 없다는 것을 항상 생각해야 한다. 지금은 롤드컵 이후부터 정상의 자리에 있지만, 언제든지 다른 팀이 치고 올라올 수 있고, 우리 역시 언제든지 내려갈 수 있다. 그런 시기가 올 때가 있겠지만 우리는 언제나 다시 정상의 자리를 지킬 것이다. 이번 시즌에 잘해준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감사합니다. 선수들아(웃음).

최병훈 감독 : 준비한대로 경기가 잘 흘러갔다. 김정균 코치 역시 정말 고생을 했다. 그 덕분에 압도적인 승률, 스코어로 이길 수 있었다. 우승에 있어서 김정균 코치의 공이 정말 컸다. 선수들은 각자 가진 재능을 잘 터뜨려줬다. 선수들, 코치, 사무국에게 모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Q. 세 경기 모두 밴이 고정이었다. 이유가 궁금하다.

정언영 : 코치님이 밴, 픽에 많은 도움을 줬다. 리신, 케이틀린, 쓰레쉬를 밴했는데, 리신은 서포터로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밴했고, 쓰레쉬는 조세형 선수를 겨냥했다. 케이틀린은 다소 전략적인 밴이었다.

김정균 코치 : 너무 깊게까지는 말하지 마(웃음). 비법이 있는 밴이다. 다음 시즌에도 써야 한다.


Q. 2세트에서는 야스오를 내준 뒤 카서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

이상혁 : 야스오를 먼저 하고 싶었는데 가져가지 못해서 아쉽다. 형제 팀과의 스크림을 통해 카서스가 야스오를 상대하기 좋다고 생각했다. 카서스를 많이 하지 않았는데 오늘 잘해서 다행이다.


Q. 이정현 선수는 그 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알리스타를 선택했다.

이정현 : 조세형 선수가 4강에서 레오나 선수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서 레오나를 카운터하기 위해서 알리스타를 준비했다. 준비하는 시간이 짧아서 잘 먹힐 것인지 확신은 없었다. 잘 먹히게 되어서 다행이다.


▲ 판도라TV 롤 챔스 윈터 2013-2014 우승 팀 SKT T1 K


Q. 상대 팀이 이상혁 선수를 노린 3미드 밴을 하기도 했다.

이상혁 : 그렇게까지 할 줄은 몰랐다. 그런데 내가 챔피언 폭이 넓기 때문에 그렇게 해줘서 고마웠다. 그렇게 많이 한 챔피언들이 아닌데 그렇게 자주 밴이 될 줄은 몰랐다. 그 덕에 다른 선수들의 선택 폭이 넓어졌다. 큰 의미 없는 밴이었다.

이정현 : 자랑인데(웃음)?

이상혁 : 자랑 맞아요(웃음).


Q. 이상혁 선수는 2시즌 연속 MVP를 수상하게 됐다.

이상혁 : 첫 시즌에는 내가 잘해서 받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아니다. 더 잘한 우리 팀 선수들이나 다른 팀 선수들도 많았다. 이번 시즌은 약간 묻어가는 느낌도 있었다.


Q. 채광진 선수는 시상식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채광진 : 연습을 많이 했는데 경기력이 나오지 않아서 다소 억울함의 눈물이었다. 그리고 원딜이 묻어간 느낌이 들어서 다른 선수들에게 매우 미안했다.


Q. SKT T1 K가 강력함을 계속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무엇일까?

배성웅 : 연습실에 외딴 곳에 있기 때문에 연습하기에 최적의 상황이다. 그 덕분에 기량이 조금씩 밖에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 같다.

채광진 : 코치님이 욕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다. 많이 때리기도 한다(웃음). 실력이 줄어드는 선수는 곧바로 조임이 들어온다. 그래서 실력이 줄어들지 않고 있다(웃음).


Q. 다른 팀들이 SKT T1 K를 이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상혁 : 전승으로 우승을 했기 때문에 강력한 것은 맞다. 강력한 이유는 우리 다섯 명이 모두 연습을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게임에 방해될 만한 여자친구도 없다. 그래서 장수하고 있는 것 같다. 팀 내규상 연애는 금지다(웃음).

김정균 코치 : 나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선수들은 안 된다고 했다(웃음).

채광진 : 저는 여자친구가 있습니다(웃음). 팀에 오기 전부터 있었다.

김정균 코치 : 채광진 선수의 경우는 팀에 오기 전부터 있었던 여자친구라 어쩔 수 없다(웃음).


Q. 결승전이 끝나고 유은희 사무국장이 롤드컵 2회 우승에 대한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채광진 : 우리를 다 죽이실 생각이신 것 같다(웃음). 농담이다. 우리도 롤드컵에서 또 우승을 하고 싶다. 기량을 유지해서 또 한 번 우승을 노리고 싶다.

이정현 : 롤드컵은 쉽게 갈 수 없는 곳이다. 앞으로 더 잘해야 갈 수 있다. 한 번 더 가게 된다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지난 롤드컵 시즌3 때처럼 한국 팀의 저력을 보여주고 싶다. 윈터 시즌처럼 압도적인 모습으로 결승에 가서, 결승전에서는 한국 팀들과 맞붙게 되고 싶다.

최병훈 감독 : 팬들이 우리에 대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기대를 어느 정도 이번 우승을 통해 이뤄드린 것 같다. 롤드컵의 경우는 일단 진출을 해봐야 알겠지만, 롤드컵 2회 우승을 바라시는 팬들도 많고, 사무국도 그렇다면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서킷포인트를 모아보도록 하겠다.


Q. 조만간 LoL 마스터즈 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배성웅 : SK텔레콤에서 후원하는 대회니까 우리가 꼭 우승해서, 상금을 돌려 받겠다. S팀과 조금 더 열심히 노력해서 LoL 마스터즈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정언영 : 마스터즈가 시작되는데, 우리 회사에서 후원을 한다. 우리가 우승을 한다면 회사에서도 더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형제 팀인 S팀과 함께 하기 때문에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조금더 노력해서 윈터 시즌 만큼의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Q. 이상혁 선수는 1세트에서 토끼 리븐 스킨을 사용했다.

이상혁 : 스킨을 사용하게 되어서 유감이다. 스태프 분들이 테스트를 할 때 선수들 계정을 사용하는데, 마침 토끼 리븐으로 테스트를 하셨던 것 같다. 나는 원래 스킨을 쓰지 않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게임에 들어갔는데 스킨이 선택되어 있었다. 경기력에 지장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기본 스킨이었다면 1세트 MVP는 내가 타지 않았을까 싶다(웃음).


Q. 스킨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면?

이상혁 : 경기력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웃음). 아직 고등학생이기 때문에 돈도 별로 없고, 스킨을 써도 딱히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없지 않나(웃음). 대회 클라이언트에서는 다 쓸 수 있지만, 그냥 귀찮아서 스킨을 선택하지 않는다.

채광진 : 김정균 코치님은 올 스킨이시다.


Q. 이상혁 선수는 가장 많은 상금을 획득하고 있다. 사용 계획은?

이상혁 : 딱히 계획은 없다. 저축을 많이 해서 노후를 대비하려고 한다(웃음). 나는 올해 19살이다.


Q.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해달라.

배성웅 : 얼마 전에 감기에 걸렸다. 코치님이 해달라는 말이 있어서 하겠다. 병원에 안 가도 될 것 같았는데 굳이 데려가서 수액을 맞히진 코치님께 고맙다.

정언영 : 나도 그랬다. 새벽 1시에 응급실에 나를 가져가서(웃음) 주사를 맞혔다. 덕분에 4강전에서 열심히 할 수 있다. 우리 코치님은 정말 착하신 것 같다. 잘 챙겨주시기도 한다. 응원해준 친구들과 연습 도와준 S팀에게 고맙다.

이상혁 : 오늘 MVP를 받게 되어서 놀라웠다. 내가 받을 만한 것 같지는 않은데, 이렇게 받았으니 앞으로도 자격을 증명하겠다. 나도 감기 이야기를 하자면, (배)성웅이 형의 감기가 옮았는데 오늘 잘해서 다행이다.

채광진 : 다음 시즌에는 더 열심히 연습해서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

이정현 : LoL 마스터즈에서 잘하고 싶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과 도움 주시는 사무국 분들에게도 항상 고맙다. 우리 팀이 항상 잘되길 바란다.


▲ SK텔레콤 T1 K의 김정균 코치(좌), 최병훈 감독(우)


김정균 코치 : 항상 변함 없이 꾸준히 연습해서 좋은 경기력을 선사할 테니 끊임 없는 응원을 부탁드린다. 선수들에게도 한 번 더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채광진 선수의 경우는 계속 인터뷰 멘트가 똑같은데, 그 정도로 프로 의식이 강하다고 생각해주시면 고맙다. 선수들, 감독님, 사무국에게도 감사드린다.

최병훈 감독 : 이번 시즌까지 쉬지 않고 달려왔다. 선수들에게 여유를 많이 주지 않고, 채찍질만 한 것 같아서 미안한 마음도 든다. 선수들 만큼이나 김정균 코치도 많이 채찍질을 당해서 지쳐있을 것이다. 하지만 쉴 틈 없이 리그가 시작될 예정이라서 더 미안하다.

LoL 마스터즈가 시작될 때까지 최대한 휴식을 취하면 좋겠다. S팀도 기량이 많이 올라왔으니 LoL 마스터즈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사무국에서도 많은 신경을 써주고 있는데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SK텔레콤 T1의 LoL 팀을 좋아해주시는 많은 팬들에게도 좋은 경기력으로 꾸준히 보답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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