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비록은 임진왜란을 겪은 유성룡이 은퇴후 다시는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잘못을 반성하고 미래를 대비하자는 취지로 쓴 책이었는데

임진왜란 이후 일본에서 이 책을 입수해 연구하였고, 1695년부터는 아예 누구나 읽을 수 있도록 대량생산 및 판매하여 막부 말기까지 지속적으로 간행되면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

특히 1712년 숙종때 일본으로 파견된 조선통신사 조태억은, 오사카에 갔다가 이 책이 서점에서 널리 팔리는 것을 보고는 충격을 받아 조정에까지 보고하였는데

조명관계와 각종 외교비화, 조선내부의 인물들과 정책결정과정 등이 기록된 이 책이 이미 20년 넘게 일본 대중들 사이에서 읽히고 있다는 사실에 조정이 크게 놀랐다고 하네요.. @.@


한편 조선에서도 책이 유행했지만 유성룡이 자기 공치사하려고 쓴 거라는 식의 비웃음을 받았다고 하고

한글 번역본은 1960년에야 나왔으므로 일반인들이 징비록을 접하게 된 것은 일본보다 몇백년 늦은 것 같습니다.. @@..



"(유성룡은) 일찍이 임진년의 일을 추기(追記)하여 이름하기를 《징비록(懲毖錄)》이라 하였는데 세상에 유행되었다. 그러나 식자들은 자기만을 내세우고 남의 공은 덮어버렸다고 하여 이를 기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