쐐기 밸런스를 논할 때는 여러 지표가 있겠지만 (평균 dps 라던가, 최고 단수라던가 등), 결국 유틸리티와 생존성 등의 종합적인 결과로 나오는 '채용율' 이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 관점에서 보면 와우는 워낙 통계가 잘 집계되는 게임이기 때문에 정량적으로 명확하게 답이 나오는 것 같은데, 현재 밸런스는 '황밸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Mythicstats에서는 상위 run (top 2000)의 직업 채용율을 볼 수가 있는데, 해당 채용율 기반의 지니 계수도 볼 수가 있습니다 (지니 계수는 고등학교 때 경제 시간에 배워서 익숙하실, 평등/불평등을 나타나는 지수입니다). 해당 지니 계수가 높나 (불평등하냐), 낮냐 (평등하냐)에 따라 밸런스가 얼마나 좋은지도 (최소한 쐐기 기준으로) 알 수 있습니다.

아래 몇 가지 예시를 보자면 (시즌 초, 말은 제외합니다. 시즌 초는 아직 메타가 자리잡지 않아서 사람들이 자기 하고 싶은 거 이것저것 해보는 때고, 시즌 말은 어차피 의미없어서 꼴리는 대로 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다음과 같습니다:

1. 가장 밸런스가 좋았던 시기: 어둠땅 2시즌 중반



풍/냉/조, 수, 신/복 채용율이 각기 높긴 하지만 전체적인 밸런스로 치면 말도 안되는 수준으로 균등한 분포를 보입니다. 지니 계수로 치면 최저점 기준으로 481이네요.



2. 가장 밸런스가 안 좋았던 시기: 용군단 2시즌 중반-말기



다들 아시는 악명 높은 화증암 강점기입니다. 시즌 말 패치로 화/암, 수, 신이 타격을 입었음에도 메타는 거의 변하지 않았습니다. 지니 계수로 치면 최고점이 무려 842점입니다.


3. 그럼 지금은?



가장 최근 주차 기준으로 지니 계수는 593으로, 아주 낮진 않지만 그래도 괜찮은 밸런스입니다. '황밸까지는 아니다'라고도 표현할 수 있겠네요. 다만 일반적으로 시즌 중반으로 갈수록 메타가 고착화되며 편향도가 높아지는 트렌드가 나타남을 고려해보면 더 안 좋아질 가능성이 높긴 합니다.


4. (번외) 악명 높았던 다른 시기들

파생풍 (어둠땅 3시즌): 789점



고냉증 (내부전쟁 직전 시즌): 805점



참고로 말씀드리면 위 지니 계수는 탱/딜/힐 합산 기준으로, 딜러만 따로 볼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내전 1시즌의 딜러 밸런스는 나쁘긴 하지만 그래도 최악까지는 아니었는데, 탱힐이 너무 말도 안될 정도로 보기/수사 편향이 심해 총점으로 보면 저렇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