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롭던 어느 오후
죽상은 고술에게 갈 이유가 1도 없는 던전이지만, 글로벌 10단 파밍을 위해서는 점수가 필요했던 귀여운 불페라 고술은 만만한 죽상 9단 파티에 들어갔다
듬직한 전탱과 비법...냥꾼... 곧바로 들어온 힐러는 2800점에 가까운 복술이었다. 이정도면 위험 요소라곤 없는 무난한 시클 파티군... 금빛 12개를 파밍할 생각에 싱글벙글하는 귀여운 불페라 고술

1넴 3넴 블러드를 올리라는 전탱의 오더... 9단은 이게 맞지~를 속으로 생각하며 카운트와 함께 돌이 박혔다.
무난한 앞마당 첫 풀링... 쿨기를 쓴 귀여운 불페라 고술은 으레 그렇듯 우측 사이드에 있는 몹을 향해 먼저 무빙을 치고 있었다.

이어지는 전탱의 돌진은 조르라무스 문지기 한 마리를 향했다.

하지만 요즘은 죽상에서 문지기 한 마리도 안 잡고 가면 바보인 시절이 아닌가? 예상과는 다른 풀링이지만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딜싸이클을 굴린 귀여운 불페라 고술은 이번에야말로 우측 사이드 몹 무리로 이동했다.

이어지는 전탱의 돌진은 앞마당 한가운데의 5마리를 향했다.

그러나 이런 비슷한 루트도 경험해 보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 아마 가운데에 통로를 내고 보스를 입구 방향으로 끌고 오면서 잡겠다는 것이겠지. 귀여운 불페라 고술은 쿨기를 장착한 채 블러드에 장신구, 물약까지 써서 미터기 뽕맛을 느낄 준비를 마쳤다.

이어지는 전탱의 돌진은 왼쪽의 조르라무스 문지기 한 마리를 향했다. 

그렇지만 문지기 2마리를 잡는 루트 또한 이미 경험해 본 바가 있는 귀여운 불페라 고술은 문지기에 쿨기를 털며 입맛을 다셨다.

이때 복술의 파티챗이 올라왔다. "진짜 레전드 신세계네"

그리고 전탱은 이어서 왼쪽 계단 앞의 3마리를 풀링해 잡은 후, 다시 마지막 조르라무스 문지기를 향해 돌진을 박았다.

뭔가 이상하다. 이것만큼은 어둠땅과 내부 전쟁을 거쳐 수십번의 죽상을 경험해 본 귀여운 불페라 고술조차 예상치 못한 루트였다.
앞마당 문지기 3마리 한땀탱...
그것은 용, 기린, 해태만큼이나 상상 속에서만 볼 법한 존재였다.
하지만... 어차피 너프된 문지기다. 그리고 고작해야 9단이다. 생존기 빨며 잡으면 된다.
탱커가 몹을 풀링하면 딜러는 딜싸이클을 돌릴 뿐이다.
예상대로 큰 사고 없이 문지기를 마무리하고 난 뒤 복술이 다시 말했다.
"진짜 레전드 신세계네"

이때 귀여운 불페라 고술은 뭔가 쎄함을 느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