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거 다 하고 수요일
급하게 부캐 사제 만렙 찍고 구렁 2바퀴 파킹 완료
편한 마음으로 파티를 찾아 돌고 있었다
깡신 2단 3단 하면서 자신감이 쌓여가고
'나 수사 좀 잘할지도?' 라는 착각이 커져갔다.

템렙은 580대 쓰레기지만 착각의 늪에 빠져버린 나는
죽상 4단에 지원했고 석주는 한참을 고민 후 날 받아주었다.

파티에 들어가서 다른분들 템렙을 보니 모두 610 전후반?
편안하게 버스타겠구나 생각했다.

'버스 미리 감사요' 라는 마음을 담아
누구보다 빠르게 죽상에 가서 도핑을 하고 있는데,

냥 : 사제님 4단 힐 되시겠어요?
나 : 방금 3단 갔다와서 될 것 같아 지원했어요
탱 : 공략은 아세요?
나 : 물론이죠.

그렇게 시작된 파티
1넴 탱급사로 전멸사건을 제외하면 스무스하게 진행되고 있었다.

1넴이후 2넴가는길
이상하게 고술님이 회베를 계속 맞으시네
음? 딜은 왜 탱밑딜?

이상한 일 이지만 클리어하는데 파티딜이 부족한건 아니니까
내 할일이나 하자(내 할일 : 회베맞는 고술 계속 살리기)

2넴잡고
3넴방 쫄정리를 하는데 첫 선혈의 물보라가 새 버렸다
그럴 수 있지 난 사제라고
대무 딱!

하지만 두번째 세번째 물보라도 새면서 결국 전멸해버렸다

나 : 물보라 차단좀..ㅠ
풍 : 고술이 원거리12초차단으로 알고있는데 차단0회시네요?
냥 : 술사님 차단좀 하세요
술 : (답없음)
풍 : 해키리보느라 바쁘신듯

다음 무리에서도 여지없이 물보라는 터져버렸고
아니 한 번 새는게 아니라
수확자(맞나?) 가 쓰는 모든 물보라가 파티에 적중했다

우리 술사님은 그 와중에 뚱땡이가 쓰는 똥브레스도 맞아주시고, 
추적(맞나?) 대상자가 되니 1:1 막고라 신청까지 해주셨다

결국 시클하긴 했지만 많은 깨달음이 있던 쐐기였다.

자만심에 빠져있던 나에게 그정도로는 안된다고
힐 연습을 시켜주신 파티원들

4단 힐 되시겠어요?(우린 물보라차단할생각없는데)

글로벌 힐러의 길은 멀고도 험하다는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