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즈샤라에서 줄루회드라는 조드를 키우는 사람입니다.

와우 입소문을 듣고 판다까지하고 접었던 계정을 용군단 마지막시즌에 다시 결재하고 시작하게 된 뉴비입니다.

어젯밤은 정말... 오랫만에 느껴보는 와우의 진한 향수를 맡았네요..

어제 저희길드 5인팟으로 죽상10단 주차팟을 갔는데...

알 수 없는 가슴뜨겁고 웅장해지는 경험을 하게 되어 글을 적어봅니다.



먼저 저를포함해 저희 길드는 라이트유저가 대부분이라 쐐기점수가 높지도않고, 던전에 대한 이해도도 높지 않습니다.

제가 아라카라9단 돌이 있어서 어제 길드팟으로 아무나 모아가서 낭충을 먹어보자는 일념하에

9단을 모았는데, 인원도 빨리모이고 다들 점수도 준수하셔서 9단을 2상으로 시클했습니다.

뿌듯한 맘을 추스리고 다음돌을 보니 죽상11단이 나왔더라구요.

저희 길드는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고수분들도 많지만, 라이트유저가 대부분인 길드입니다.

그래서 10단주차를 못하신분들도 계실것 같아 죽상11단돌을 10단으로 낮추고 주차팟을 모았습니다.

그렇게 5인이 죽상10단을 도전하는데...

탱커님이 고단은 처음이시다보니 많이 헤메기도했고, 차근차근 설명하며 진행을 하는데

고단도시는 분들은 우스운 얘기일 수 있지만.. 저흰 어제 여기저기 전멸나지 말아야 할 구간에서도 전멸을 반복하고

헤딩하고, 매 순간이 위기일 만큼 여러상황에서 트라이를 겪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2넴에서 창이며, 구슬이며 다 동원해봐도 약 2시간가량 트라이를 했고.. 그 결과...


네... 170데스를 기록하고나서야 2넴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의 뽕맛은... 마치 리퀴드공대가 월퍼킬을 할때 이런 느낌이었을까요?

그야말로 지려버렸습니다. 그렇게 2넴을 꾸역꾸역 잡고나니 밤12시가 되더군요.

3넴도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쫄구간에서부터 누더기골렘에게 압도되어 몇번의 전멸을 반복하고나서야 3넴 의사를 만날 수 있었죠.


어느덧 저희의 데스숫자는 300데스...

다들 여러가지 의견도 내보고 여러방향으로 트라이를 시도해봤지만 만만치 않은 넴드더라구요.

탱커님은 중간에 수리비가 모자라다며 외치고, 함께한 도적님께서는 시작전에 색약으로 인해

3넴바닥이 잘 보이지않는 악조건까지 겹쳐 더욱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최대한 바닥 봐가면서 열심히 딜을 해주셨지만...

시간은 어언 새벽 2시를 향해 달려가고있었고... 저는 5시에 일어나서 직장을 나가야 하는 입장이었죠.

그렇게 트라이가 반복되면서 5%도 보고 7%도 보고... 정말 아쉬운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새벽 2시30분이 되었네요...


저희는 400데스까지만 하고 다음날 다들 출근을 해야하니 여기까지만 하기로 하고 쫑을 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정말 한마음이 되어 잡고야 말겠다는 그 의지로 헤딩하고 트라이하는게 정말 재밌더라구요.

마치... 어린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굴 탓하는것도없고, 잘잘못을 따지거나, 불평불만이 있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오로지 한마음으로 보스를 잡고싶다는 마음으로 똘똘뭉친 5인조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어제 저희5인은 그 어느때보다, 어느 누구보다 뜨거웠고, 열정넘쳤고, 불타올랐습니다.




정말 오래걸렸고, 고단도시는분들은 이게 무슨 뻘짓인가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누구나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같은 초보들은 오늘도 열심히 달리고 또 달립니다..^^

얼마전 공찾레이드 비단궁정에서 초보분들이 열심히 거미줄쳐서 아눕아라쉬 잡는장면에 대한 글을 봤습니다.

그때의 그분들도, 지금의 저도 초보지만.. 언젠간 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겠죠?

결국은 포기하게 된 쐐기팟이지만... 가슴뜨거운 경험을 안겨준 쐐기였습니다.

다른분들도 이런 뜨거운 경험을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제 와우속에는 오늘도 낭만이 넘쳐납니다.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도 되구요.

와우가 익숙하지 않은 모든 초보분들 응원하는 마음에 글 끄적여봅니다.

모두 화이팅하자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