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공부는 싫어해도 게임은 재밌는데 웃기게도 게임이 재밌는 이유는 이게 학습의 과정에 있기 때문임.

공부는 성적이 오른다는 결과 도출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상대적으로 길고 고되며 불확실성과 결과도출의 불안정성 때문에 그 과정을 즐기기가 쉽지 않음.

하지만 게임은 학습 리턴값이 상대적으로 즉시적이고 시각적인 확실함을 제공함.
내가 뭘 배우면 그게 제깍제깍 게임에서 화려한 이펙트와 사운드와 미터기로 도출되는데 이게 안재밌을 수가 없는거임.

내가 딜미터기를 찢었을때, 탱킹하면서 파티 케어도 해냈을때, 무빙 ㅈㄴ치면서 아군 다 살려냈을때, 내가 한 학습의 결과가 체감되는 그 순간의 도파민이란.

근데 쐐기나 레이드는 그 학습이 좀 더 직관적이지 않고 장기적인 측면이 있다보니 어렵게 느껴지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 있음.
템도 잘 못먹는데(그 원인이 운이든 돈이든) 쐐기든 레이드든 패턴을 학습해야되고 넴드 스킬, 쫄 스킬, 던전 구조, 몹 구성을 고려하고 학습해야 한번의 컨텐츠를 클리어하는데, 레이드는 8개 넴드를 한번에 공부해 가야되고 쐐기도 8개 던전을 공부해야된다 생각하면...

근데 재밌는건 그렇게 하나씩 박아가며 익히면서 뚫으면 또 이게 중독되는거임.
공부도 이렇게 재밌었으면 ㅅㅂ...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니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을까?
논어의 첫 문장인데, 진짜 학습의 핵심을 꿰뚫는 문장이고 와우가 또 재밌는 이유기도 한거 같음.

들이박는거에 두려워하지 말고 게임 내 텍스트 읽어보는것에 싫증 내지 말면 그게 다 리턴으로 돌아오게 되있다.
즐와들 합시다. 화이팅!